살아야겠다
김탁환 지음 / 북스피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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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해 전, 2015년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지요. 그리고 2018년 9월 8일에 메르스 환자가 나왔다는 말 들었습니다. 메르스는 아주 없어지지 않은 거군요. 중동에 가면 걸릴지. 아니 이 책을 보니 2015년에는 중동에 갔다 오지도 않은 많은 사람이 메르스에 걸렸더군요. 전염병 무섭다고 중동에 가지 않아야 할까요. 전염병 관리를 어디에서 하는지 전 잘 모릅니다. 다른 나라, 전염병에 걸릴 수 있는 곳에 갔다 온 사람은 바로 검사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니 이건 인권을 침해하는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전염병이 걸릴 수 있는 나라에 다녀온 사람은 잠시 동안 집에 있기는 어떨까요. 이건 회사에서도 이해해야 합니다. 요즘은 집에서 일해도 되니 중요한 말은 화상전화로 하는 거예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도 괜찮으면 본래 생활로 돌아가면 되겠지요. 2015년에는 그런 생각 못했겠네요. 아니 메르스에 걸릴 수 없다고 생각했겠습니다.

 

 병원이 전염병에 걸린 것 같은 사람이 있으면 보건소에 알리고, 보건소가 그걸 질병관리본부에 알리면 조사를 나오는가 봅니다. 병원이 메르스를 알렸는데도 질병관리본부는 그런 일이 있을 리 없다 하고 조사를 바로 나오지 않았답니다. 일본 드라마 같은 걸 보면 병원에서는 전염병이나 독극물이 의심되는 사람이 있으면 병원 자체에서 모든 걸 막던데. 한국은 의심스럽기만 하면 그러지 않는가 봅니다. 메르스 확진이 됐을 때는 그 사람을 가까이에서 만난 사람만 알아봤습니다. 이미터 안에 두 시간 있었던 사람. 그렇게 했지만 메르스 첫번째 환자가 있던 병원에 있던 사람도 메르스에 걸렸습니다. 진짜 일어났던 일일지 모르겠지만 이 소설에서는 그랬습니다. 처음에는 메르스에 걸린 사람이 왜 그 병원에 와서 다른 사람까지 메르스에 걸리게 했을까 했어요.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되겠지요. 그 사람도 피해자잖아요. 질병관리본부에서 처음에 잘 대처했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이 메르스에 걸리거나 죽지 않았을 겁니다. 지금 시대는 바이러스가 아주 빨리 퍼질 거예요. 그걸 알면서도 안전을 생각하지 않을 때가 더 많지 않나 싶습니다.

 

 여기에서는 많은 사람 가운데 세 사람 이야기를 들려줘요. 아버지가 말기암이지만 어떻게든 더 살기를 바라고 F 병원 응급실로 간 이첫꽃송이, 동생 동심이 갑자기 아파서 함께 같은 병원 응급실에 온 길동화, 마지막 한 사람이 되는 림프종이 다시 나타난 김석주. 세 사람은 서로 다른 일로 F 병원 응급실에 머뭅니다. 그리고 얼마 뒤 메르스 확진을 받습니다. 이첫꽃송이와 길동화한테는 위험한 때가 찾아오지만 어떻게든 메르스는 낫습니다. 하지만 림프종에 다시 걸린 김석주는 좀처럼 음성 판정이 나오지 않아요. 김석주가 치과의사여서 의학을 조금 알았습니다. 의사로서 자신이 어떤지 보고 앞날을 생각하고 희망을 갖고 꿈을 가졌는데. 책을 보면서 병원비나 치료비는 어떻게 할까 했는데 다행하게도 그건 나라에서 내주는 거더군요. 그런데 메르스에 걸린 사람한테 보상금이 나온다는 말도 떠돌았나 봐요. 그런 말은 누가 퍼뜨리는 건지. 보상금보다 병에 걸리지 않는 게 더 좋을 텐데.

 

 첫꽃송이와 동화는 후유증을 앓아요. 병원에서 격리되어선지 좁은 곳에 오래 있지 못했어요. 동화는 폐를 반이나 쓸 수 없었습니다. 그밖에 많은 사람이 여러 후유증에 시달렸어요. 그나마 첫꽃송이는 하던 일을 그만두지 않아도 괜찮았어요. 방송국이어서 그런 걸까요. 하지만 동화는 평생 일한 책 창고 일을 못하게 됐어요. 동화는 그 일을 자랑스럽게 여겼는데. 아픈 동생과 대학생 아들이 있어서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사람들은 동화가 이제 아프지 않고 병을 전염도 시키지 않는데 여전히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으로 여겼습니다. 동화는 여러 번이나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도 했어요. 이건 소설속 이야기만은 아닐 거예요. 메르스에 걸렸다 나은 사람과 식구는 힘들었겠습니다. 그걸 말하기보다 숨겨야 한다니. 피해자를 가해자로 여기기도 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마음과 다르게 행동하기도 하겠지요. 자신은 그런 일이 없을 거다 생각하겠지만 정말 그럴까요. 사실 저도 2015년에 메르스를 저와는 먼 이야기다 생각하고 잘 몰랐습니다. 이 책을 보니 저도 걸릴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사람은 마지막 한 사람이 된 김석주예요. 김석주는 림프종 때문에 몸이 안 좋았어요. 그것도 빨리 치료를 해야 하는데 메르스가 나으면 하겠다고 했어요. 처음에는 석주가 희망을 가졌는데, 겨우 격리병실에서 몇달 만에 나왔는데 다시 갇힙니다. 메르스는 낫고 전염도 안 되는데 그렇게 했습니다. 그런 거 볼 때 무척 답답했습니다. 어쩐지 석주가 죽기를 바라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여러 사람이 힘을 모아 한 사람을 구하는 영화를 보면 감동스러운데, 현실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군요. 석주는 살려 했는데, 살려고 한 사람을 이 사회는 죽인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일 다시 일어나지 않을까요.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우리는 누구나 김석주가 될 수 있습니다.

 

 

 

희선

 

 

 

 

☆―

 

 삶과 죽음을 재수나 운運에 맡겨선 안 된다. 그 전염병에 걸리지 않아서, 그 배를 타지 않아서,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행운’은 얼마나 허약하고 어리석은가. 게다가 끔찍한 슬픔에 빠진 사람을 구하지 않고 오히려 없애려 든다면, 그것은 공동체가 아니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마션>의 감동은 공동체가 그 한 사람을 버리지 않는, 경제 손실이나 성공 따위로 바꿔치지 않는 원칙에서 온다.  (<작가의 말>에서, 6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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