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과 달리

어김없이 봄은 찾아오고

이런저런 꽃도 피었다

눈 마주친 꽃을 다 담지 못했지만

멀리 가지 않아도

괜찮았다

 

마음이 별로여도

꽃을 볼 때만은 좋았다

꽃이 웃는데

어찌 따라 웃지 않을 수 있을까

 

꽃이라고 다 웃는 건 아니겠다

그렇다 해도 웃는다 여기고 싶다

 

사월 반이 가는구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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