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책
──친구
나만이 널 펴보는 건 아니야
널 펴보는 사람은 많아
그건 많은 사람이 책 한권을 보는 것과 같아
책은 내가 잘 찾지 않아도
언제나 그곳에 있겠지만
넌 내가 찾지 않으면 떠나겠지
아니 찾아도 떠날 때 있겠어
떠나면 떠나는대로
있으면 있는대로
널 볼게
책 한권을 오래 깊이 보면,
더 많은 것을 아는 것처럼
너도 오래 깊이 봐야 알겠지
때론 새로운 걸 찾기도 할 것 같아
언제까지고 알지 못하는 것도 있겠지만
널 오래 보고 싶어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