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도 알 수 없는 슬픔이 몰려와
잠들지 못한 적 있으세요
앞으로 다가 올 슬픔을 느낀 건지
그저 흘러가는 시간이 슬펐는지
잠들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일어나서 생각했지만
어디에서 온 슬픔인지 알 수 없었어요
봄이 가는
여름이 가는
가을이 가는
겨울이 가는
슬픔을
갑자기 더 많이 느낀 건지도 모르겠어요
가는 게 슬프다면
많은 것이 깨어나는 봄이 오고
열매 맺는 여름이 오고
무엇이든 내려놓아야 한다고 알려주는 가을이 오고
견뎌야 하는 겨울이 온다고 여기면
덜 슬프겠지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