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는 운동신경과 상관없이 탈 수 있다. 만화에서는 운동 잘 못하는 사람이 자전거를 잘 타게도 그린다. 자전거는 페달을 잘 돌리면 앞으로 간다. 내가 자전거를 자주 타거나 많이 탄 적은 없지만. 이것도 오래 타면 엄청난 운동이 될 거다. 자전거는 잠깐만 타도 다리가 아프다.

 

 몇해 전에 우연히 자전거 경기가 나오는 만화영화를 봤다. 제목이 <오버 드라이브>였던가. 운동을 잘 못하는 남자아이가 고등학교 자전거 경기부에 들어가고 경기에도 나갔다. 그건 본 지 오래돼서 어땠는지 잊어버렸는데, 그때 그거 보면서 자전거로 어떻게 산을 오르나 했던 건 기억한다. 거기에 나온 아이는 경기 자전거 타고 얼마 안 됐는데 잘 탔다.

 

 

 

왼쪽 소호쿠(맨 앞이 오노다 사카미치), 오른쪽 하코네 학원

 

 

 

 자전거 경기가 나오는 만화영화를 본 적이 있어서 <겁쟁이 페달>이 그런 것이라는 걸 알고 보았다. 언젠가 슬램덩크에 나온 아이 이름이 사쿠라기 하나미치(강백호)라고 했는데, 겁쟁이 페달에 나오는 아이 이름 비슷하다. 마지막뿐이지만. 오노다 사카미치. 사카미치는 오르막을 나타내는 일본말로 사카미치는 자전거로 오르막길을 잘 갔다. 지금 생각하니 학교 이름도 비슷하다. 쇼호쿠(슬램덩크), 소호쿠(겁쟁이 페달)로.

 

 진짜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일본만화에서 운동하는 아이는 모두 전국대회에 나가 자기 학교가 이기기를 바란다. <겁쟁이 페달>에 나오는 소호쿠 고등학교 아이들도 자전거 경기에서 이기는 게 꿈이었다. 운동 경기에서 이기려면 잘 해야 하지만 운도 조금 따라야 한다. 아니 이건 무엇이나 그렇던가. 운을 끌어들이는 사람도 있겠지. 만화에 나오는 중심인물은 거의 그렇기는 하다. 뭐든 잘하는 아이도 있지만, 아주 잘하지 않아도 어쩐지 해 낼 것 같은 믿음이 가는 사람도 있다. 오노다 사카미치가 그런 사람이다.

 

 다른 아이들도 자전거 타는 걸 좋아하고 경기 자전거를 탔겠지만, 사카미치는 자전거 경기부에 들어가고도 모두와 달리는 걸 즐겼다. 사카미치는 어렸을 때부터 보통 자전거로 아주 먼 곳까지 다녔다. 만화영화를 좋아하는 아이로 아키하바라에 자주 다녔다. 먼 곳에 자전거를 타고 다닌 건 차비가 들지 않아서였다. 사카미치는 얼떨결에 경기 자전거를 탔는데 잘 탔다. 앞서 간 다른 아이를 따라가고 싶은 마음 때문에 그런 거겠지. 앞에 간 아이와 차이가 많이 나고 오르막길이었는데 사카미치는 자전거 속도를 냈다. 그리고 친구 둘을 보고 웃었다. 사카미치는 오르막길을 오를 때 웃고 웃으면 더 빨라졌다.

 

 세상에는 여러 운동이 있는데 자전거 경기도 괜찮아 보인다. 모두와 함께 하면서도 혼자 하는 것이기도 한 자전거 경기. 경기 자전거는 보통 자전거보다 가볍다. 그래서 산도 오를 수 있는 거겠지. 산을 오를 때는 페달을 힘껏 밟아야겠다. 그런 모습 보는 것만으로도 힘들기는 하다.

 

 겁쟁이 페달은 자전거 경기가 대단하게 보이게 하는 것도 있지만,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걸 사카미치가 해 내서 더 좋았다. 소호쿠 아이들은 사카미치를 믿었구나. 3학년과 함께 나간 전국대회는 끝났지만 겁쟁이 페달은 끝나지 않았다. 다음은 2학년이 되고 전국대회에 나가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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