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세컨드 6
미츠다 타쿠야

만화책은 쌓아놓고 본다고는 하는데 난 그렇게 해 본 적 없다(이 말 몇번째 하는 걸까). 난 만화도 보통 책처럼 본다. 한권 보고 쓰고 한권 보고 쓰기. 그렇게 하고 난 다음에는 쌓아놓고 봐도 될 텐데. 어쩐지 그런 날은 더 나중에 올 듯하다. 책을 더 많이 본 다음에(지금이 아니면 다음은 없을까, 그렇지 않겠지). 한글이 아니어서 쉽게 못하는 걸까. 한달 아니 이건 길구나, 한주쯤 일본말로 쓰인 책만 보면 어떨까. 지금 생각해보니 꽤 두꺼운 소설 여드레 걸려서 봤다. 두꺼운 책 한권이 아니고 여러 권 보면 기분이 좀 다를지도. 이것도 언젠가 해봐야겠다. 메이저 세컨드 아직 사지 못한 거 다 사고 그걸 하루에 한권씩 보는 것도 괜찮겠다. 그렇게 다 보면 책이 나오기를 기다려야겠지. 그런 뒤에는 밀리지 않고 보면 좋겠다. 공부가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난 책을 보는 걸로 일본말 공부한다 생각한다. 이건 일본 만화영화나 드라마 보는 것과도 다르지 않구나. 열심히 하는 것이라기보다 천천히 즐겁게 하기다. 내가 본 책이 한권 한권 쌓이는 게 좋다.
돌핀스 어린이(소년) 야구팀은 야구를 아주 잘하지는 않는 것 같다. 보통으로 할 때도 있었지만 한동안은 여름대회 1회전도 이기지 못했다고 한다. 이기고 지는 것과 상관없이 야구를 즐겁게 하는 것도 좋지만, 경기를 하면 이기고 싶지 않을까. 이겼을 때 기분도 좋고. 이번에 돌핀스는 오랜만에 여름대회 1회전을 이겼다. 다이고와 히카루가 들어가설까. 돌핀스 2회전 상대는 니지가오카 비틀즈다. 투수가 던지는 공이 느려서 그걸 제대로 치지 못했는데, 니지가오카 투수는 똑같은 자세로 조금 빠른 공도 던졌다. 다이고는 상대팀 수비를 보다가 투수가 느린 공을 던질 때와 빠른 공을 던질 때 수비 자세가 바뀐다는 걸 알았다. 그게 도움이 될까 했는데 아직 초등학생이어선지 잘 치지 못했다. 그래도 히카루는 잘 쳤다. 점수로는 이어지지 못했지만.
앞으로 6, 7회 두번밖에 남지 않았다. 투수 우라베가 던진 공이 두번이나 볼 넷이 되었다. 이럴 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건 거의 투수겠지만, 실제로는 투수가 아닌 포수 다이고한테 문제가 있었다. 다이고도 포수한 지 얼마 안 되고 투수 우라베하고 배터리 한 것도 얼마 안 됐다. 서로 믿는 배터리, 투수와 포수는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 내가 해 본 것도 아닌데 이런 말을 하다니. 감독은 투수가 아닌 포수를 바꿨다. 앤디는 1회전 때 다리를 다쳤다. 그래도 포수하는 건 조금 괜찮았다. 포수가 앤디로 바뀌자 투수 우라베는 잘 던졌다. 다이고는 자신이 집중하지 않고 지쳤다고 투수가 던진 공을 대충 받은 걸 반성했다. 포수는 앉아서 공만 받는 게 아니구나. 포수는 경기장 모든 것을 보고 투수도 챙겨야 한다. 포수 자리 쉽지 않구나. 다이고가 포수를 하게 돼서 이런 것도 알게 됐다. 야구에서 중요하지 않은 자리는 없다.
니지가오카는 투아웃에 주자가 2루에 있을 때 4번 타자 투수 다마키 차례가 돌아왔다. 감독은 다마키를 걸어서 보내라고 하지만, 우라베는 그게 싫었다. 앤디와 이야기 하고는 다마키를 잡기로 한다. 이건 심리전이구나. 다마키를 아웃시켜고 경기 흐름을 바꾸려 했지만 마음대로 안 됐다. 다마키는 우라베가 던진 공을 치고 달리면서 돌핀스 수비한테 ‘센터’ 라고 한다. 이 말에 걸려든 건 무츠코다. 잊어버렸을지도 모르겠는데 무츠코는 돌핀스에 하나밖에 없는 여자아이다. 자신이 다른 아이를 제치고 경기에 나온 걸 미안하게 생각했다. 다마키가 외치는 소리에 무츠코가 공을 받지 못하자 우라베가 화냈다. 히카루나 다이고는 무츠코가 일부러 그러지 않았다는 걸 알았는데. 우라베는 무츠코한테 다른 사람을 제치고 경기에 나갔으면 열심히 하는 게 예의다 말한다. 이 말 맞구나. 무츠코는 그 말 듣고 마음을 다잡는다. 다음 돌핀스가 공격할 때 무츠코는 공을 치고 누에 나간다. (얼마전까지 루로 쓴다고 생각했는데 두음법칙으로 누라 쓰는 게 맞단다.)
느린 공은 여러 번 보면 칠 수 있기도 하다. 무츠코에 이어 다른 아이도 공을 치고 다이고는 번트를 해낸다. 4번 타자 히카루 차례가 돌아오자 니지가오카 투수 다마키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공을 던진다. 다마키가 힘 빼고 공을 던진 건 허리가 아파서였다. 초등학생인데 갑자기 키가 커서 근육이 따라가지 못한 거겠지. 다마키는 꽤 빠른 공을 던졌다. 다른 아이였다면 못 쳤을 테지만 히카루여서 쳤다. 아니 혼자 연습했다고 한다. 히카루가 친 공은 역전만루홈런이었다. 돌핀스는 5점이 되고 이겼다. 히카루는 이름처럼 야구를 눈부시게 하는구나. 점심 먹고 세번째 경기도 했다. 이때는 다이고와 히카루 배터리가 나가고 혼고를 3대 0으로 이겼다. 혼고는 돌핀스와 하기 전에 다른 곳한테 8대 0 콜드로 이겼는데. 그런 일도 있을 수 있겠지. 혼고하고 한 경기는 그렇게 휙 넘어가다니.

토토 보이스 배터리, 마유무라 미치루와 마유무라 와타루
하루에 두 경기를 하고 모두 이긴 돌핀스는 준준결승에 나가게 되었다. 어린이 야구팀에서 가장 잘하는 팀은 토토 보이스인가 보다. 우라베와 앤디는 토토 보이스와 싸우려고 돌핀스에 들어왔다. 그런데 토토 보이스 투수가 마유무라 와타루가 아닌 와타루 쌍둥이 누나인 마유무라 미치루였다. 두 아이 아빠 마유무라 켄도 다이고 아빠 고로와 히카루 아빠 토시야처럼 메이저리거였다. 마유무라 아이들도 야구를 하다니, 그것도 이란성 쌍둥이. 와타루는 어떡하다 투수에서 포수를 하게 됐을지. 미치루는 고로를 투수로 좋아했나보다(존경인가). 다음 경기는 어떻게 될까. 기대되는구나.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