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떤 만화영화를 보는 건 거의 우연입니다. 가끔 여러 사람이 말한 걸 기억하고 우연히 그 제목을 보면 보는 적도 있지만, 거의 우연입니다. 예전에는 이름을 알게 된 성우가 나오는 걸 보려고도 했군요. 이건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과 다르지 않지요. 성우 이름 많이 알았는데 지금은 별로 생각 안 해서 많이 잊어버렸습니다. 그저 몇 사람만 기억해요.
이 만화영화도 우연히 봤습니다. <이세계 술집 노부> 책이나 다른 사람은 ‘주점’이라 하지만 저는 술집이라 썼습니다. 여기서는 술도 팔지만 음식이 더 좋아 보입니다. 여러 번 말했지만 저는 맛있는 걸 찾아다니지 않고 먹는 것도 거기에서 거기예요. 거의 같은 것만 대충 먹습니다. 가끔 비타민이 모자란 것 같을 때도 있지만 아직 많이 아픈 데 없어요. 조금 쓸데없는 말을.
노부는 그렇게 별난 곳은 아니예요. 가게는 평범한데 아주 별난 게 하나 있습니다. 그건 가게로 들어오는 문 밖은 다른 세계 ‘고도 아이테리아’라는 겁니다. 중세시대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다른 세계겠지요. 음식을 만드는 사람은 야자와 노부유키(그래서 가게 이름이 노부예요)고,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은 센케 시노부예요. 시간이 흐르면 두 사람 더 늘어요. 노부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일단 생맥주’를 시켜요. 그걸 처음 마셔보는 사람은 이런 게 있다니 하면서 무척 놀라고 즐거워합니다. 안주로 나온 것도 맛있다면서 바로 다 먹어요. 다른 음식도 다 맛있게 보여요. 실제 음식보다 그림이 더 맛있게 보인다니 신기한 일입니다. 제가 실제 음식은 거의 본 적 없어요. 실제도 맛있게 보이겠지요.

야자와 노부유키(32) 술집(주점) <노부> 주인

센케 시노부(23) 술집 <노부> 일하는 사람

노부만의 어묵
부드러운 무 뜨거운 달걀! 식은 몸에 스며듭니다!


보리멸 튀김
시노부 짱도 좋아하는 것! 맛있는 튀김
한국에서는 보리멸이라고 하지만 일본에서는 키스鱚라고 하는군요 이 이름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한 사람이 있기도 했어요
만화영화가 끝나면 노부 플러스라고 해서 거기에 나온 음식을 다르게 만들거나, 거기에 나온 걸 먹어보러 가기도 해요. 이건 번갈아 나오고 음식 만드는 사람과 먹어보러 가는 사람은 다릅니다. 짧지만 그것도 재미있습니다. 어떤 것도 음식 먹어보러 가는 거 나온 적 있는데 <고독한 미식가>였는지.
노부유키와 시노부는 노부가 다른 세계와 이어져 있다는 걸 알지만 그곳에 찾아오는 손님은 그저 두 사람이 다른 나라에서 왔다고만 생각해요. 뒷문으로 나가면 일본입니다. 이쪽(아이테리아) 사람이 그쪽(일본)으로 간 적은 한번도 없고 일본 사람이 뒷문으로 들어온 적도 없어요. 이건 그런 이야기가 아닌 음식과 술이 주로 나오는 거여서 그렇겠습니다. 이 만화영화 나름대로 재미있습니다. 기회가 있으면 한번 보세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