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람을 잘 사귀지 못하고 친구도 얼마 없습니다. 이 말은 처음 하는 게 아니군요. 어릴 때는 어쩌다 보니 가까이 사는 아이와 친구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딱히 친구가 되기를 바라고 사귀지 않았어요. 그건 아주 어릴 때밖에 못하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이것도 예전에 말한 적 있는데, 저는 학교 친구가 하나도 없습니다. 학교에 다닐 때는 친구였지만 학년이 올라가고 반이 바뀌면 다 멀어졌어요. 저는 그게 참 아쉬웠습니다. 다른 아이는 한 사람하고 오래 친하게 지내는데 전 왜 그렇게 못할까 하고, 친구한테 제가 별로였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저는 말을 잘 안 하고 못했습니다. 그래서 중학생 때부터 친구한테 편지를 썼어요. 어쩌면 그게 별로였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가끔 편지를 주고받은 친구 있었어요. 그게 오래 이어지지 않았지만.

 

 예전에는 제가 쓴 편지 잘 기억했습니다(중요하지 않은 거군요). 그때는 별로 쓰지 않아서 그랬던 건지도. 시간이 흐르면 예전에 한 말 또 하고. 이건 지금도 그렇습니다. 일어난 일은 별거 없어서 잘 기억하지 못하는데, 제가 여러 번 쓴 말은 기억하는군요. 그건 여러 번 해서겠습니다. 다른 사람이 쓰는 것도 조금 기억합니다. 저는 말보다 글을 보고 기억하는군요. 글이라는 게 있어서 제가 누군가와 조금이라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전 사람 만나는 거 무척 힘듭니다. 어렸을 때는 가끔 친구랑 밖에서 만나기도 했는데, 지금은 아무도 만나지 않습니다. 실제로는 만나지 않지만 인터넷에서는 만나요. 예전에 인터넷에서 친구를 사귀면 되겠다고 생각했다는 말 했지요(이런 거 기억하는 사람 없겠군요). 글로는 실제보다 조금 말을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많이 다르지 않습니다. 전 재미없는 사람이에요. 인터넷에서도 그런 게 드러나는 것 같아요. 그것 때문에 친구가 별로 없다는 건 아니고 제가 인터넷에서도 사람을 잘 사귀지 못해서예요. 이건 두 가지 뜻이 있군요. 다른 사람한테 쉽게 말하지 못하는 것과 많은 사람한테 말하지 못하는 것.

 

 한동안 우울했습니다. 무엇 때문이었느냐고 묻는다면 뚜렷하게 말하기 어렵습니다. 저도 제 마음을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저는 몇 사람 안 되는 친구와 오래오래 잘 지내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도 저와 같아야 한다 생각하면 안 되겠지요. 앞으로는 친구가 아닌 그냥 아는 사이여도 괜찮다고 생각할까 합니다.

 

 사람한테 조금 욕심냈던 것 같아요. 어떻게 해서든 이어져 있고 싶은 마음. 그게 끊어진다 해도 그런가 보다 하고 싶습니다. 그래야 할 텐데.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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