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쉬지 않고 시간을 새기던 시계가 멈추고 세상도 멈춘 듯했다. 사람들은 하나 둘 멈추어 서서 광장 한가운데 우뚝 선 시계를 바라보았다. 곧 관공서에서 몇몇 사람이 오고 시계를 살펴 보았다. 시계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톱니바퀴에 끼어 있던 작은 나무 조각을 빼내자 시계는 움직였다. 다시 시간을 새기는 시계를 바라보고, 광장에 멈추어 섰던 사람도 움직였다. 광장을 떠나는 사람들 얼굴은 편안해 보였다.
시계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시간을 새기면서 사람들을 맞이하고 떠나보냈다.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자신들을 지켜보는 시계가 마음 든든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