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 - 하
오타 아이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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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보면서 제목 《범죄자》는 뭘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어. 나쁜 짓을 한 사람을 범죄자라 하지. 공중도덕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뭘까. 그것을 지키지 않는다고 범죄자라고는 하지 않는군. 그래도 지키지 않으면 안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건 알고, 법이 아주 엄해도 사람이 살기 어려울 거야. 여기에서 말하는 범죄자는 역 앞 광장에서 네 사람을 죽이고 한사람을 다치게 한 사람만은 아닌 듯해. 사람이기도 하고 정치가 그리고 회사. 조직이라 할지라도 그 안에는 사람이 있지. 자신이 다니는 일터에서 안 좋은 일을 숨기려 하면 그것을 세상에 알릴 사람은 얼마나 될까. 다행하게도 그런 사람이 아주 없지 않군. 세상에는 자신한테 무언가 돌아오지 않아도 남을 위해 힘쓰는 사람도 많아. 여기에서는 마자키 쇼고가 그랬어. 혼자 그 일을 하려 하고 우연히 만난 사람이 일을 그르치게 해서 아쉬웠어. 그걸 보고 난 우편물은 다른 사람한테 맡기지 않고 자신이 보내야 한다고 생각했어. 나였다면 그랬을 텐데.

 

 역 앞 광장에서 네 사람이 죽임 당하고 겨우 살아 남은 시게토 슈지는 형사 소마와 소마 친구 야리미즈와 함께 왜 자신과 다른 사람이 죽어야 했는지 알게 돼. 그건 마자키 쇼고가 타이투스 푸드에서 만든 이유식 샘플을 공사하는 곳에 버리는 모습을 봐서였어. 마자키는 그 영상을 여러 방송국에 보내려 했는데 그게 잘 안 됐어. 그 영상은 타이투스 푸드 사람이 먼저 보고 영상에 찍힌 다섯 사람 입을 막으려 했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사람을 죽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정치가가 엮여서 그런 건지. 실제로도 그런 일 일어날 수 있을까.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고 있을지도 모르겠어. 무언가를 아는 사람이 모두 죽으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를 거야. 마자키 쇼고는 영상에 찍힌 사람을 지키려 했는데. 그 마음은 알겠지만, 더 앞일이나 다른 경우도 생각했다면 좋았을걸.

 

 바둑은 상대가 다음에 어떻게 나올지 잘 읽어야 이길 수 있어. 그건 바둑뿐 아니라 어떤 거든 그럴 거야. 앞을 읽지 못하더라도 우연히 일이 잘 풀리기도 해. 슈지 소마 야리미즈 그리고 나카오카는 타이투스 푸드에서 만든 이유식 샘플에 멜트페이스증후군을 일으키는 바실루스f50이 들어있다는 걸 세상에 밝히고, 그것 때문에 역 앞 광장에서 네 사람이 죽임 당했다고 알리려 했어. 그 일 잘 됐을까. 아주 잘 됐다고 말하기는 어려워. 역 앞 광장에서 네 사람을 죽인 진짜 범인이 있다는 것과 멜트페이스증후군이 타이투스 푸드에서 만든 이유식 샘플 때문이었다는 것은 알렸지만. 그것만이라도 해서 다행인지. 타이투스 기업과 손을 잡은 정치가는 빠져나갔어. 그건 그렇게 되겠지 했어. 모든 게 다 밝혀지고 잘못한 사람이 벌을 받는다면 좋을 텐데 세상 일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기도 해.

 

 처음부터 달걀로 바위치기라 생각하고 기업이나 정치가와 싸우지 않으려는 사람도 있겠지. 그런 사람만 있는 세상이 아니어서 아직 세상이 무너지지 않은 건 아닐까.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남을 위해 일하는 사람도 있어. 형사인 소마는 조직에서 떠 있고 다른 곳으로 밀려나기도 했어. 그래도 그 일 그만두지 않았어. 힘은 들겠지만 소마가 경찰 일 그만두지 않고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 했으면 좋겠어. 그건 경찰만 그런 건 아니군. 어떤 일터에서든 윗사람이 시키는 대로 하기보다 자신이 생각하고 옳은 일을 해야겠지. 그것도 쉽지 않은 일이겠군. 나도 잘 못하는 걸 다른 사람은 하기를 바라다니. 세상은 한순간에 바뀌지 않아. 옳은 일을 그만두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하면 조금씩 달라지겠지. 일터도 그렇지 않을까.

 

 정치가와 사업가는 친하게 지내지 않으면 좋을 텐데. 서로한테 도움이 되어서 친하게 지내는 거겠지. 자신이 가질 것보다 그 나라에 사는 사람한테 돌아갈 것을 먼저 생각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마음으로 서로 돕는다면 반길 텐데. 왜 많이 가진 사람은 더 가지려 하는 건지. 가지면 가질수록 그걸 잃을 수도 있다 생각해설지도. 죽으면 다 쓸데없는데. 살아서 욕심을 내는 거겠군. 살았을 때 안 좋은 일 하는 것보다 좋은 일 하고 사는 게 더 기분 좋을 텐데. 사업가나 정치가가 그런 기쁨을 알았으면 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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