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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 - 상
오타 아이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18년 3월
평점 :
모두 두 권인 책인데 아직 한권만 봤어. 이 책을 보다가 잠깐 졸았는데 꿈을 꿨어. 지금 생각하니 그것도 가위에 눌렸던 건지도 모르겠어. 눈을 떠야 하는데 생각했지만 눈을 뜰 수 없었거든. 꿈은 고등학교 수학시간에 조는 거였어. 졸면서 그런 꿈을 꾸다니. 공부 시간에 졸아서 선생님한테 혼날지도 몰라 하면서 일어나려고 했는데 생각대로 되지 않더라구. 꿈에서도 일어나지 못하고 실제로도 일어나지 못한 거야. 몸도 잘 움직일 수 없었어.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고 겨우 깼어. 그때 난 둘레를 둘러보고 다행이다 생각했어. 수학시간이 아니어서. 내가 중학교 다닐 때는 공부 시간에 잘 졸지 않았는데 고등학교에 들어가고는 좀 졸았어. 그때 늦게 자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어. 진짜 수학시간에 졸다가 그 시간이 다 간 뒤에 정신차린 적도 있어. 이런 말 하니 창피하군. 여기에 수학은 나오지도 않는데 그런 꿈을 꾸다니. 며칠 동안은 책을 조금씩밖에 못 봤는데 마지막에는 많이 보고 다 봤어.
앞에서 책을 조금씩 봤다고 해서 별로 재미없나 하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어. 그건 사람마다 다를 것 같아. 어떤 이야기를 하는 부분은 정보여서 지루할 수도 있어. 하지만 그 말이 없으면 안 될 거야. 어떤 일은 잊어버리기도 했어. 그것도 잘 기억해야 할 텐데. 상권 보고 나서 이런 생각을 하다니. 난 늘 앞을 잘 못 보면 남은 부분은 집중해서 보자 하기도 해. 다음 하권은 조금 집중해서 봐야겠어. 중요한 건 거기에 있을 테니. 아니 상권에도 중요한 거 있어. 사건이 일어나는 거지. 역 앞 광장에 있던 다섯 사람이 죽임 당하고 다쳐. 다섯 사람에서 네 사람은 죽고 열여덟살 시게토 슈지는 다행하게 죽지 않았어. 슈지는 네 사람이 검은 헬멧을 쓰고 모두 검은 색 옷을 입은 남자한테 회칼로 죽임 당하는 모습을 보았어. 그런 모습 보는 것만으로도 충격 받을 것 같은데. 슈지는 아주 놀란 것처럼 보이지 않았어. 슈지가 병원에 있을 때 무테 안경 쓴 남자가 나타나서 슈지한테 열흘 동안 달아나면 살 수 있다고 해.
경찰에서는 역 앞 광장에서 일어난 일을 무차별 살인사건이라 여겨. 범인은 쉽게 잡혔지만 약을 해서 죽었어. 경찰은 범인이 죽어서 그 일을 맺으려 했어. 어쩌면 누군가 빨리 수사를 끝내라고 했을지도. 그걸 이상하게 여긴 사람은 경찰들 사이에서 따돌림 당하는 형사 소마 료스케였어. 소마는 경찰에서 아무렇지 않게 쓰는 가짜 영수증을 쓰지 않았어. 그러고 보니 이 일 다른 책에서도 봤다는 게 떠올랐어. 거기에서 그 일을 밝힌 사람은 일을 그만둬야 했어. 그런 거 두 번이나 나온 걸 보면 실제로도 경찰이 가짜 영수증 쓰는 일이 있다는 거겠지. 나쁜 사람을 잡으려고 경찰이 된 사람이 그런 일을 하게 되면 자신은 왜 경찰이 됐을까 할 것 같아. 자기 마음을 꺾고 위에서 하라는 대로 하는 사람이 많을지도. 소마는 그러지 않아서 윗사람이나 동료한테 미움을 샀어. 역 앞 광장에서 일어난 사건에서는 빨리 손을 떼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러지 않았어. 소마가 빨리 보고서를 쓰지 않아서 다른 곳으로 가게 되고, 거기 가기 전에 사건을 풀려고 해.
소마는 역 앞 광장에 있던 다섯 사람에서 목숨을 건진 슈지를 만나봐야겠다 생각하고 슈지 집에 찾아가지만 만나지 못해. 그날 슈지는 집이 아닌 다른 사람 집에서 보냈어. 다음 날 슈지가 집에 돌아가서 죽을 뻔해. 마침 소마가 거기에 가서 슈지를 구해. 소마는 슈지를 누구한테 맡기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오랫동안 만나지 않은 친구 야리미즈를 찾아가. 야리미즈는 방송국에서 일했던 사람이야. 소마 혼자가 아닌 야리미즈와 슈지 셋이서 왜 슈지와 다른 네 사람을 죽이려 했는지 알아내려 해. 뉴스를 보다가 슈지는 병원에 찾아온 남자를 알아봐. 텔레비전 뉴스에 그렇게 얼굴이 비치다니 그건 슈지한테 좋은 일이었을까. 아무것도 모르고 숨어 있는 것보다는 왜 자신이 죽어야 하는지 알아보는 게 더 낫겠지.
이소베라는 정치가와 타이투스 기업 회장은 잘 아는 사이로 서로한테 도움을 줬어. 타이투스에서는 아기 이유식을 팔 생각을 하고 샘플을 만들어. 그 샘플을 어린이집에 나눠주고 평가를 들으려 해. 타이투스 푸드에서 일하는 나카오카는 샘플을 받아줄 어린이집을 찾았는데, 텔레비전 방송에서 멜트페이스증후군 다큐멘터리를 보고 타이투스 푸드에서 나눠준 이유식 샘플을 의심해. 나카오카는 남은 이유식 샘플로 검사해봐. 거기에 멜트페이즈증후군을 일으키는 바실루스f50이 들어있다는 걸 알게 돼. 멜트페이스증후군은 무서운 병이야. 얼굴 한쪽이 썩고 다 잘라내면 스스로 음식을 먹기 어렵고 말도 하기 어려웠어. 그뿐 아니라 갑자기 죽을 수도 있었어. 나카오카는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서 만든 것 때문에 일어난 일이니 그걸 밝히고 피해자한테 보상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윗사람은 숨기려 해. 이건 경찰과 다르지 않군. 어떤 조직이든 그럴지도.
이유식 샘플과 슈지와 죽임 당한 사람은 어떤 상관이 있을까. 다섯 사람은 같은 날 같은 곳에서 무언가를 봤어. 그렇다 해도 그 사람들은 그게 뭔지 잘 몰랐을 텐데. 다음 권에서 사건이 밝혀지고 그 일을 꾸민 사람이 잡힐지. 하지만 정치가 이야기는 자세하게 나오지 않을지도 모르겠어. 기업이 돈을 많이 벌려하기보다 정말 사람을 생각하고 먹을거리를 만들면 좋겠어. 약 같은 것도 새로 만들면 그 약이 어떤지 실험에 참가하기도 하잖아. 그건 위험할 수도 있다는 말 하겠지. 먹을거리는 덜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 그걸 만드는 사람은 정말 문제가 없는지 몇번이고 알아봐야 해.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