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마짱의 심부름 서비스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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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그렇게 밝지 않아. 기분이 좋은 날보다 우울한 날이 더 많아. 얼마전에 안 좋은 일이 있어서 기분이 가라앉고, 걱정은 죽어야 안 하겠구나 했어. 살았을 때 좋아지는 일은 없으리라 생각해.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니까. 기분이 안 좋을 때 난 시간이 가기를 기다려. 시간이 흐르면 기분이 조금 나아. 이건 나만 그런 건 아니겠지. 좋은 일도 안 좋은 일도 다 지나가는군. 모든 건 지나가니 지금을 살아라 하는 말도 있어. 기분 안 좋을 때는 잠시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겠지. 혹시 이거 말고 다른 좋은 방법이 있다면 가르쳐줘. 책을 만나는 것도 있군. 아니 이건 기분이 안 좋을 때뿐 아니라 언제나 하는 거여서. 책은 내 기분과 상관없이 늘 만나. 책은 언제든 만날 수 있어서 좋은 거군.

 

 하야마 타마미는 스무살이고 타마 짱이라 해. 난 타마 짱이 하는 심부름 서비스가 시골에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다달라는 물건을 대신 사다주는 건지 알았어. 그런 것도 있지만, 먹을거리부터 사는 데 있어야 하는 물건 같은 걸 차에 싣고 다니면서 파는 거였어. 물건 파는 곳을 정해놓고 정해둔 날에 가. 그렇게만 해도 거기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물건 사는 게 좀 편하겠지. 오래전에는 물건이 없고 가게가 많지 않아서 물건을 가지고 다니면서 파는 보따리 장사가 있었지. 타마 짱이 하는 것과 보따리 장사는 조금 다른가. 아주 다르지 않은 것 같기도 해. 지금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작은 가게가 문을 닫고 커다란 마트가 생겼어. 아니 온 세계가 비슷한가. 그런 곳 물건은 조금 싸도 한번 가려면 힘들어. 나이 많은 사람은 얼마나 더 힘들겠어. 인터넷으로 살 수도 있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는 그것도 힘들겠지.

 

 지금은 대학을 나와도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지. 그런 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걸 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것도 어렵지. 하야마 타마미는 대학에 다니려고 도시에 갔다가 학교를 그만두고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려고 해. 그게 바로 심부름 서비스야. 아버지가 척추 종양수술을 해서 타마 짱이 조금 걱정했는데 수술은 잘 되고 아버지는 타마 짱이 하려는 걸 허락해. 그리고 차 사고로 죽은 엄마 생명보험금을 주고 “에미 목숨으로 시작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최대한 즐길 것.  (145쪽)”이라 해. 타마 짱이 어렸을 때 엄마가 차 사고로 죽었지만 타마 짱은 밝아. 필리핀 사람이 새엄마고 외할머니도 있어. 새엄마 샤린하고는 좀 맞지 않기도 하지만. 고향에 있는 친구 도키타 소스케와 마쓰마야 마치도 타마 짱을 도와줘. 타마 짱은 심부름 서비스를 하기 전에 먼저 이동판매를 하는 후루타치 쇼조한테 여러 가지 배워. 타마 짱 둘레에는 좋은 사람이 많아.

 

 맨 처음에 내가 난 밝지 않다고 했잖아. 이 책은 좀 밝아. 오해나 슬픈 일도 있지만 시간이 흐르고는 괜찮게 돼. 아니 타마 짱과 새엄마 샤린은 앞으로도 삐걱거리는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어. 함께 사는 시간이 쌓이고 서로를 알게 되면 달라지겠지. 문화가 달라서 생기는 일도 있어. 샤린과 아버지는 잘 지내는군. 다른 관계여서 그럴 수밖에 없겠어. 소스케와 아키는 타마 짱을 돕고 조금 달라져. 소스케는 고향에 남아 아버지 일을 물려받아 할 생각이지만 뭔가 모자람을 느꼈는데, 차 고치는 일뿐 아니라 차를 꾸미는 일도 하려고 해. 마키는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일하다 큰 상처를 받고 돌아오고는 집에만 틀어박혀서 지냈는데, 타마 짱과 소스케 일을 돕고는 밖으로 나오게 돼.

 

 다 잘 되는 것 같지만 타마 짱한테 힘든 일도 생겨. 그때도 아버지 샤린 그리고 친구가 있어서 잘 넘기고 다시 시작해. 타마 짱 둘레에 좋은 사람이 있어서 타마 짱이 힘을 낸 거기도 하고 본래 타마 짱이 밝아서기도 해. 타마 짱이 밝게 자란 건 아버지나 외할머니 덕분인가. 한번뿐인 삶 즐겁게 살면 좋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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