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세컨드 2
미츠다 타쿠야

지금까지 나온 걸 따라 잡으려면 책을 부지런히 봐야겠다. 그렇기는 해도 아직 7권까지밖에 사지 않았다. 7권까지 다 보고 다음 것을 사야겠다. 올해 유월에 14권이 나오고 다음달에 15권이 나온다. 벌써 그렇게 나오다니. 이 책도 석달에 한번 나오는가 보다(빠르면 두달). 죽 보면 초등학생 시절이 지나고 중학생이 된 다이고를 볼 수 있겠다. 다이고도 고로처럼 고등학생이나 그다음 이야기도 나올까. 또 이런 생각을. 앞으로 보다 보면 알 수 있겠지. 다이고 아빠 고로가 초등학생 때 들어간 어린이 야구팀 돌핀스는 경식이었던가. 지난번에 돌핀스가 경식에서 연식으로 바뀌었다는 말이 나왔다. 초등학생은 경식보다 연식이 낫겠다. 어쩌면 일본 어린이 야구가 그랬던 걸지도 모르겠다. 경식에서 연식으로 바꾼 거. <크게 휘두르며>에는 고등학생이 나온다. 미하시나 아베(둘은 투수와 포수 배터리)가 들어간 니시우라 고등학교는 연식에서 경식으로 바뀌었다. 고등학생은 경식이 낫겠다. 경식은 공이 딱딱하고 연식은 덜 딱딱하다. 이것만 알고 실제 본 적은 없다.
부모가 친구일 때 아이도 친구가 되는 일 흔할까. 다이고 아빠 고로와 히카루 아빠 사토 토시야는 어릴 때 만나고 함께 야구를 했다. 둘 다 야구 잘해서 메이저 리그에서도 야구를 했다. 그런 두 사람 아들도 만났다. 히카루는 한동안 미국에 살다가 일본으로 오고, 이제 야구를 해 볼까 하고 같은 학교에 다니는 다이고를 찾아가고 어린이 야구팀 돌핀스에 들어간다. 마침 아파서 쉬는 아이가 있어서 다이고가 대신 경기에 나간다. 좀 쉬었는데 그렇게 야구 경기에 나가다니. 다이고 누나 이즈미가 다이고 게임기를 못 쓰게 만들어서 엄마한테 그걸 사달라고 했구나. 엄마는 다이고한테 야구 경기에 나가면 사주겠다고 한다. 히카루도 어떤 아이가 다쳐서 경기에 나간다. 히카루는 그날 처음으로 야구를 했는데 재능이 있어 보였다. 다이고는 자신이 바라는 걸 히카루가 가지고 있어서 부럽게 여겼다. 하지만 히카루는 야구 경기를 잠깐 해 보고 재미없다면서 그만둔다고 한다. 다이고가 그걸 더 아쉽게 생각하자, 히카루는 다이고가 함께 야구 한다면 자기도 하겠다고 말한다. 이렇게 쓰고 보니 지난번 이야기구나.
어릴 때부터 야구에 재능을 드러내는 사람 있을까. 고로는 그랬구나. 고로는 고로고 다이고는 다이고다(이 말 전에도 했던가). 초등학생 때부터 자신이 야구에 재능이 없다 생각하는 건 좀 빠르지 않을까. 운동뿐 아니라 무엇이든 처음에는 좋아해서 하고, 하다보면 잘하게 될 거다. 그런 마음을 일깨워준 게 히카루다. 히카루는 다이고한테 야구를 좋아하는 재능은 아빠한테 물려받았잖아 말한다. 토시야는 고로를 만나고 야구를 했는데, 두 사람은 반대구나. 아니 다이고는 본래 야구를 좋아했지만 해 보니 다른 사람 기대에 못 미쳤다. 조금 잘 못해도 연습하면 늘 텐데. 다이고는 히카루와 다시 야구를 해 보기로 한다. 다이고는 아빠 고로가 투수여서 투수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어깨 힘이 약해서 어려웠다. 히카루는 야구의 꽃은 투수라면서 투수가 되겠다고 한다. 그리고 다이고가 자기 공을 받기를 바랐다.

재능, 재능이라니 다이고 군 정말 말 많네
재능하고 상관없이 넌 무척 즐겁게 경기 했잖아
넌 야구 좋아해
야구 좋아하는 ‘재능’ 은 아버지한테 제대로 물려받았어
히카루는 다이고와 야구를 하고 싶어서 다이고가 포수가 됐으면 한 걸까. 그 말을 듣고 다이고는 조금 망설였다. 누나한테 자신이 포수가 된다고 하면 웃을 거지 했더니, 이즈미는 그러지 않는다고 하고 초등학생은 프로처럼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한다. 이 말에 힘이 났을까. 다이고는 포수에 마음을 기울였다. 히카루한테 가서 널 위해 내가 공 받아줄게 한다. 이런 말을 하다니. 히카루는 다른 아이 사쿠라 무츠코와 연습했다. 무츠코는 다이고와 같은 반 여자아이로 야구에 관심을 갖고 있고, 예전에 다이고가 돌핀스에서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괜찮게 여겼다. 하지만 다이고가 그걸 별 볼 일 없는 것처럼 말해서 무츠코는 실망했다.
무언가 마음을 먹으면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가면 좋으련만 꼭 걸림돌이 나타나는구나. 그러고 보니 마지막에도. 다이고는 히카루가 자신을 다시 보게 하려고 혼자 포수 연습을 한다. 엄마 카오루가 도와주려고 했지만 어깨가 아파서 그럴 수 없었다. 배팅센터에서는 공을 치기만 하는지 알았는데 받을 수도 있었다. 엄마가 다이고한테 돈을 주면서 배팅센터에 가서 연습하라고 해서 다이고는 그 말을 따른다. 다이고가 공 받기 연습하는데 거기에 토시야가 나타나서 도움말을 해준다. 다이고는 모르는 아저씨가 참견한다고 여겼는데, 토시야가 말한대로 해 보니 잘 돼서 토시야한테 어디에서 야구 했는지 모르겠지만 도움이 됐다고 한다. 다이고가 토시야를 바로 알아보지 못한 건 토시야가 선글래스를 쓰고 있어서였다. 다이고 아빠 고로가 토시야한테 다이고를 봐달라고 했던 거였다. 지난번에도 말한 것 같은데 고로는 대만에서 야구 한다. 고로가 먼 곳에 있어서 다이고를 챙길 수 없었다. 그래도 마음을 아주 안 쓰는 건 아니구나. 부탁을 들어준 토시야도 좋은 사람이다.
다이고는 토시야한테 배우고 포수에 재미를 붙였다. 히카루가 던지는 공을 받을 것을 기대했는데 히카루가 다른 곳으로 떠난다는 말을 듣는다. 다이고는 다시 야구 할 마음을 잃는다. 아니 포수인가. 히카루 엄마 아빠는 다섯해 전에 헤어졌다. 그런 일이 있었다니. 히카루는 엄마와 살았다. 아직 어린 히카루는 엄마가 다른 곳으로 간다고 하면 그 말에 따를 수밖에 없겠지. 히카루가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지만 그동안 쓸쓸했겠다. 다이고를 만나고 함께 야구 해서 즐거워 보였는데. 다이고도 아쉽겠지만 히카루도 다이고 못지않게 아쉽겠다. 다시 둘이 야구 할 수 있을까. 히카루가 다이고한테 배터리로 경기에 나가자고 했는데. 그런 날이 아주 오지 않는 건 아닐 거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