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문드문 선 가로등은

밤바닷가를 비추네

 

낮동안 바닷가를 채운 많은 사람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파도만이 밀려왔다 밀려간다

 

검은 바람

검은 바다

모든 것을 삼킬 듯하다

 

바람이 불고

파도가 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사람이 멋대로 거기에 홀릴 뿐이다

 

모든 걸 삼킬 듯 보이는

밤바다는 아무 잘못이 없다

어둠을 오래 바라보지 않기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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