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시험 볼 때 답안지에 이름을 적지 않은 적은 없습니다. 어쩌다 한번 답안지를 밀려 쓴 적은 있지만, 그래도 그건 빨리 말하면 고칠 수 있지요. 밀려 쓴 게 점수가 더 좋을 수도 있을까요. 그런 일 아주 없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친구한테 편지 쓸 때는 하루에 한사람한테만 씁니다. 늘 그렇지 않군요. 짧게 엽서 쓸 때는 두세사람한테 쓰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봉투와 엽서에 쓴 이름이 잘 맞게 넣습니다. 그거 맞추기 어렵지 않겠습니다. 여러 사람한테 써도 한사람한테 다 쓴 다음에 또 씁니다. 두번째를 쓰다보면 첫번째는 잉크가 말라서 이름에 맞는 봉투에 넣고 풀로 붙여요. 그렇게 하면 잘못 넣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늘 그럴 수 있다면 좋을 텐데요.
잉크가 다 마른 엽서를 봉투에 넣고 풀 다 붙이고 잘못 넣은 거 아닌가 할 때도 있습니다. 그건 첫번째와 두번째 것 잉크가 다 마르지 않아서 다 마른 다음에 봉투에 넣었을 때예요. 이름 한번 보고 넣었을 텐데 그런 걱정을 합니다. 걱정하지 않으려면 이름을 여러 번 보는 게 좋겠지요. 꺼진 불 다시 보듯이. 시험 답안지에 이름 쓰는 거 잊어버리는 것과 조금 다른 이야길까요. 이름은 답안지를 받자마자 쓰면 괜찮겠지요.
얼마전에 또 친구 둘한테 보내는 것을 봉투에 넣고 풀 다 붙인 다음에 엽서 잘못 넣은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엽서를 잘 보이는 데 넣었다면 제가 그걸 다시 봤을 텐데, 봉투 속 봉투에 넣어서 다시 못 봤어요. 풀로 붙이기 전에 한번 더 봤다면 걱정 안 했을 텐데.
큰 일이 아니라 해도 잘 살펴보는 건 중요합니다. 밖에 나가기 전에 가스 잘 잠갔는지 물은 틀어놓지 않았는지, 밖에 나가서는 문을 잘 잠갔는지 문을 살짝 당겨봐야 합니다. 이건 안전을 잘 살피는 것과 이어지는군요. 집뿐 아니라 어디에서든 안전을 생각해야지요. 그런 일 하는 사람도 늘 마음 기울여 몇번이고 괜찮은지 보면 좋겠습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