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새로 산 물건
며칠 쓰고 얼핏 보니
작은 흠집이 생겼다
처음 흠집을 보았을 때는
무척 마음 아팠지만
곧 잊었다
새 것은 한번만 써도 헌 것이 되고
새 것은 늘 새 것이 아니다
흠집이 하나 둘 늘고
시간은 더 많이 흘렀다
함께 보낸 시간 만큼 정든 물건
흠집 투성이여도 버릴 수 없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