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가을이 가면 사람들은 하나 둘 잠에 빠지고

겨울이 갈 동안 일어나지 않았다

그곳에 사는 사람은 아무도 겨울을 몰랐다

 

언제나 겨울인 나라에 사는 설희는 바람결에

겨울이 없는 곳이 있다는 말을 듣고

그곳에 찾아가기로 한다

 

설희가 겨울이 없는 마을에 갔을 때는

마을 사람이 모두 잠든 겨울이었다

설희는 그 모습을 보고 그곳이 왜 겨울이 없는 곳인지 알았다

조금 실망했지만 설희가 살던 겨울 나라보다

참을 만했다

설희는 홀로 겨울을 났다

 

시간이 흐르고 바람이 부드워지고 햇볕이 조금씩 따듯해졌다

 

따스한 봄볕이 마을에 쏟아지자

사람들은 하나 둘 깨어났다

설희는 마을 사람한테 인사했다

다행하게도 사람들은 설희를 반겼다

 

따스한 봄

무더운 여름

시원한 가을이 가고

찬바람이 불었지만

사람들은 잠들지 않았다

 

마을 사람은 처음으로 겨울을 만났다

춥고 지내기에 힘들었지만

설희가 있어서 겨울을 견뎠다

 

그 뒤로도 사람들은 겨울을 났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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