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그림일기
이새벽 지음 / 책공장더불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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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군이는 집고양이고 흰둥이는 길고양이였다가 이제 반은 집고양이가 되었다. 길고양이를 기르는 사람도 있던데, 그건 새끼일 때부터 키워서 사람을 잘 따르는 걸까. 조금 자란 다음에는 사람이 잘해주면 고양이가 잘 따르는 걸까. 사람도 하나하나 다르듯 고양이도 하나하나 다르겠다. 그래도 사람이 마음을 주면 고양이도 알겠지. 고양이만 그런 건 아니구나. 동·식물은 다 그렇겠다. 말이 통하고 통하지 않고는 상관없다. 처음에 장군이는 집에서 지내고 흰둥이는 바깥에서 지내서 왜 그런가 했다. 장군이는 처음부터 사람과 살고 흰둥이는 길에서 힘들게 살다 사람 집 마당에 눌러앉게 되었다. 그럴 수도 있구나. 사람이 만나게 되는 이야기도 여러 가지가 있듯 사람과 고양이가 만나게 되는 이야기도 여러 가지겠다.

 

 흰둥이라는 이름이지만 검은 점이 있다. 그림이 재미있다. 고양이를 사람처럼 그리기도 했다. 그게 어색하지 않다. 고양이와 살면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흰둥이는 바깥에서 다른 고양이와 싸우고 와서 아프면 사람한테 위로해 달라고 한다. 그 모습이 또 귀엽다. 다른 고양이가 흰둥이한테 싸움을 건다. 흰둥이는 마당뿐 아니라 다른 곳에도 영역이 있을까. 비가 오거나 추우면 집 안에 들어가게 해 달라고 한다. 죽 집 안에 있어도 괜찮을 텐데 그러지 않다니. 돌아올 집이 있고 먹이를 힘들게 구하지 않는다 해도 자유롭게 살고 싶은 걸까. 흰둥이를 따라 장군이도 어딘가에 나갔다 오기도 했다. 처음부터 장군이가 흰둥이와 친하게 지내지는 않았다. 흰둥이는 다른 고양이하고는 싸우려 하지만 장군이하고는 친하게 지내려 했다. 장군이는 그런 흰둥이를 구박했다. 그림도 재미있지만 실제로 그런 모습 보면 재미있겠다. 그런 걸 재미있게 여기면 안 될까.

 

 집에서만 사는 고양이는 고양이가 어떤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요새는 사람을 잘 따르는 고양이(개냥이)도 있는 걸까. 장군이는 흰둥이가 쥐를 잡아오거나 오줌으로 영역 표시하는 걸 따라 하는데 조금 엉뚱했다. 장군이는 쥐가 아닌 쓰레기를 주워오고 영역 표시라기보다 그냥 오줌을 눴다. 사람이 그런 걸 다 보다니. 못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장군이는 흰둥이가 다른 고양이와 싸우는 모습을 보기도 했는데, 어쩌다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싶다. 재미있는 게 하나 생각났다. 어두워서 흰둥이가 장군이를 못 알아보고 공격하자 장군이가 화를 낸 일이다. 흰둥이는 장군이를 못 알아봐서 미안해 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걸 보면 흰둥이가 착한 것 같다. 자신이 그 집에 나중에 들어가서 그런 걸까, 아니면 장군이랑 친구가 되고 싶어서였을까. 장군이하고는 영역 싸움을 하지 않아도 괜찮아서 그랬나 보다. 장군이가 흰둥이를 구박한 적도 있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는 친구가 되었다. 장군이도 흰둥이가 있어서 좋았을 것 같다.

 

 고양이 둘과 사람이 오래 살았다면 좋았을 텐데 장군이가 차에 치였다. 깔린 걸까. 담장 위에서 길로 내려가지 않았다면 괜찮았을 텐데. 두마리 있던 고양이가 한마리가 되니 쓸쓸했다. 보는 사람도 그런데 여기 나오는 사람은 더했겠다. 흰둥이도 이상했겠지. 늘 보이던 장군이가 갑자기 사라져서. 다는 몰라도 조금은 알아챘을 것 같다. 흰둥이도 조금 우울해 보였다. 함께 살던 고양이가 나이를 먹고 죽어도 슬플 텐데 사고로 갑자기 죽으면 더 슬프겠다. 흰둥이는 좀 오래 살기를 바란다.

 

 개나 고양이 그밖에 동물과 사는 모습을 보면 좋기는 해도 난 그렇게 못하겠다. 좋아하기만 하면 안 되니 말이다. 밥 잘 챙겨주고 함께 놀기도 해야 할 거 아닌가. 아프면 병원에도 데려가야 한다. 아프지 않고 잘 지내는 것도 있을지도. 햄스터는 작아서 그렇게 힘들지 않다. 예전에 햄스터를 보고 가끔 이런 생각을 했다. 사람이 좁은 곳에 갇혀 살면 얼마나 답답할까 하는. 햄스터는 바깥에서 살기 어렵겠지만, 작은 통 안에만 있는 게 불쌍하게 보였다. 다람쥐나 쥐 같은 건 어떻게든 산다. 고양이나 개는 좀더 크다. 동물과 함께 살려면 책임감뿐 아니라 용기도 있어야 할 듯하다. 자신보다 먼저 죽었을 때를 맞이할 용기. 어쩌면 나중에 느낄 슬픔보다 함께 해서 얻는 기쁨이 더 클지도 모르겠다. 어떤 사랑이든 그렇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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