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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적 혁신이란 적은 자원을 지닌 작은 기업이 기존 기업에 도전해 성공할 수 있는 절차 혹은 혁신의 방법을 말합니다. 물론 이것은작은 기업에서 본 입장입니다. 기존 기업이라면 작은 기업을 방어해야 하는 입장일 겁니다. 문제는 기존 기업에게 존재합니다. 그들은고객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집중합니다. 물론 크리스텐슨 교수는 이 방법이 잘못된 건 아니지만, 기존 기업이 새로운 도전에 적극 대응하지 않은 지점에서 기회가 만들어진다는 측면을 강조했습니다. 즉 기존 기업이 대응하지 않음으로 인해 틈새가 벌어지고 작은 기업은 이 틈을 파고든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그는 파괴적 혁신이 완성되려면 적어도 다음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첫째, 저가 시장 혹은 신규 시장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둘째, 작은 기업은 초기 품질이 좋지 않기 때문에 품질이 고객 니즈를따라잡을 때까지 주류 고객에게 인기를 끌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 P8

크리스텐슨 교수는 파괴적 혁신 기업의 등장을 저가 시장 혹은 신규 시장이라 일축했지만, 테이셰이라교수는 그 모든 파괴의 출발점은 간단하게 ‘고객‘ 이라 말합니다. 시장 관점이 아니라 고객 관점에서 바라본 해석입니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기술 혁신을 얘기하고 시장 관점에서의 경쟁을 언급했지만, 테이셰이라 교수는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며 이는 고객이 자신의 시간, 노력, 금전을 비롯한 전체 비용을 줄이기 위한 행동이라고 강조합니다.
바로 이 점에서 테이셰이라 교수의 이론이 더 진일보한 측면이 있고, 지금 상황에서는 파괴적 혁신 이론보다 앞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테이셰이라 교수의 관점으로 본다면 인터넷이 등장한 후 빠르게 변해가는 혁신의 모든 패턴이 명쾌하게 설명됩니다. 소매판매, 전기통신, 엔터테인먼트, 소비재, 공업, 서비스, 운수업을 비롯한 거의 모든산업의 파괴와 혁신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객이 상품 또는 서비스를 소비하는 활동 사이사이에숨은 이격을 발견해 그 틈으로 비집고 들어가라고 말합니다. 이것을 고객 가치사슬‘ 을 해체한다고 표현합니다. 제가 간단하게 말했지만 사실 이것이 이 책의 제목이자 주제인 ‘디커플링 decoupling‘ 입니다. 이렇게 고객 소비 활동 사이의 빈틈을 파고들어갈 때는 우리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그 틈에 맞게 재구조화하는 작업이 필요한데요. 이것을 테이셰이라 교수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라 칭합니다.
진짜 거대한 파괴는 기술 혁신이 아닌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서 온다는 이 책의 주장을 믿는다면 사소해 보이는(?) 이 과정에서 뜻밖에도 엄청난 기회를 찾을지도 모릅니다.
- P12

고객이 원하는 것,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이 달라지고 있다. 소비자 행동도 상당한 변화를 보인다. 따라서 파괴의 진짜 원인은 기술이 아니라 달라진 고객들이다. 사실 신기술은 언제나 등장한다.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이 기술이다. 어떤 기술이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다면 그것은 고객들이 사용하겠다고 선택했기 때문이다.

당신의 회사 역시 마찬가지다. 운명은 고객의 손안에 있다. 그러니 고객이 원하는 것wants, 필요로 하는 것needs 이 무엇인지 살펴라. 그렇게 함으로써 직집적으로는 고객에게, 간접적으로는 당신의회사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디스럽션을 관리하는 전략과 도구를고안할 수 있다.
- P32

일련의 사례들을 살펴보며 한 가지를 깨달았다. 파괴자들은 CVC의 단계들을 이어주는 ‘연결고리의 일부를 깨트린 후 그다음에는자기가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하나 또는 몇 개의 단계를 훔쳐가는 방식으로 위협을 가한다는 점이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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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내가 없습니다.
당신에겐 누나나 여동생은 없어도 아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와 당신, 우리 모두에겐 어머니가 있습니다.
세상에 그 누구도 어머니 없이 이 세상에 올 수는 없습니다.
모든 여성이 어머니가 되진 않지만, 세상의 어머니는 모두 여성입니다.
여성의 삶의 조건이 좋아지는 것이 비단 여성에게만 좋은 일일까요? 우리는 모두 여성의 삶에 뿌리내려 태어났고 또 살아가고있습니다.
- P109

저는 오늘도 수없이 누군가에 대해 마음속으로 소설을 씁니다.
그것을 그대로 가지고 가서 출판을 의뢰한다면 출판사로부터 과연 어떠한 답변을 듣게 될까요? 아마도 편집자는 정중하게 거절할 테죠. 속으로 아니 무슨 이런 시답잖은 이야기를 보냈냐고 하면서, 내가 다녀간 뒤에 원고를 쓰레기통에 처넣어버릴지도 모릅니다.
과연 우리는 마음속에서 얼마나 많은 타인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을까요? 우리의 이력서 한 줄이 누군가에게 제대로 이해받길 바랐던 것처럼, 우리는 타인의 삶에서 어느 한 줄이라도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해본 적 있을까요? 행간에 숨겨진 다른 두줄, 또다른 세 줄을 찾아 읽으려는 노력을 제대로 기울인 적이 있나요?
법문이나 성서에 쓰인 한 줄의 격언과 잠언이 수많은 함의와 개개인의 사연을 품고 있듯이, 오늘 내가 맞닥뜨린 사소한 사건과사람들 속에도 우리가 무심히 흘려넘긴 수많은 이야기와 아픔이숨어 있습니다.
- P152

2015년 우리나라는 간통죄를 폐지했습니다. 법적, 제도적 처벌의 대상이 아닌 지극히 사적인 영역의 문제라고 본 거죠. 누구나성적 자기결정권은 존중받아야 한다는 쪽으로 무게가 실린 결정이지만, 초기엔 사회적 경제적 우위에 있는 기혼남성들의 성적 일탈을 법적으로 허용하는 것이라는 반발도 컸던 걸로 기억합니다.
경제적 삶의 조건이 남성과 평등하지 못한 여성은, 배우자의 간통으로 고통받으면서도 단죄도 이혼도 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이중의 고통을 겪는다는 주장도 여전히 남아 있고요.
한평생 사랑을 찾아다니는 존재인 인간이, 한때 신뢰와 사랑으로 결합했던 그 누군가에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주는 이모순을 우리는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그리고 법이 관여하지않는 영역에서도 우리가 인간성을 잃지 않으려면 정녕 어떤 태도를 가져야할까요?
죄와 죄가 아닌것 사이에서 간통은 여전히 욕망의 이름으로 살아남아 우리에게 되묻고 있습니다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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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헌법은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고 말합니다. 또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진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과연 이 헌법정신과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을까요? 명목상으로는 같은데 실질적으로 같지 않은 데서 인간은 더 큰 차별과 좌절감을 느낍니다. 자유인이지만 엄연히 다른 신분적 차이가 있었던 로마시대 두 자유인의 모습에서, 저는 겉으로는 평등한 민주주의 사회이지만 한발 더 들어가보면 분명히 존재하는 우리 사회의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 사이의 불편부당과 갈등을 자주 확인합니다.
- P55

우리 민족에게 일제강점기가 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시기였던것은 우리 민족 전체가 노예로 치부되었던 암흑기이기 때문입니다. 그 시대는 이미 지나갔으며, 일본이 아니었다면 한국의 근대화는 더 지연되었을 거라 주장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민족을 매로 다스려야 할 노예로 여겼던 그 폭압의 역사를 시혜의역사로 탈바꿈시키려는 이들이 남아 있는 한, 우리는 더욱더 눈을크게 뜨고서 야만의 역사를 기억하고, 기억함으로써 저항해야 합니다.
노예제와 폭력의 특징은, 그 어느 시대에나 그럴듯한 논리로 야만을 정당화하고 그에 기생하려는 자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 P64

사람은 필요에 따라 길들여질 수 있는 동물입니다. 그러나 자발적 발로로 이어지는 동기가 주어지면 길들여진 것 이상의 엄청난효율과 성과를 내는 위대한 가능성을 가진 동물이기도 합니다. 인간이 인간을 억압하고 필요에 맞게 길들이고 조종할 수 있다는 생각을 근본적으로 버리고, 제한된 열매를 몇몇 소수의 권력자나 재력가가 독점하는 방식이 아니라 함께 공유하는 방식을 택한다면,
인간 사회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곳에서 더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제야 비로소 희망 없는 어두운 터널에 갇힌 것만 같았던 약자와 빈자들의 팍팍한 삶도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겁니다.
- P85

이마누엘 칸트는 "우리는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갖지 않고도 지낼 수 있는 것으로 부유해진다"고 했습니다. 인간이 타자와의 구분을 통해 우월적 지위를 드러내려는 게본능에 가깝다면, 반대로 타자와 구분하지 않으려는 노력 속에 묻어 있는 인격적 성숙이, 인간다운 품위를 갖춘 진정 우월한 사람으로 우리 각자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요?
세네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노예들이다. 그렇더라도 인간이다. Servi sunt: immo homines.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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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온전히 평등과 자유,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특권과 반칙이 통하지 않는사회적 토대가 갖추어진 다음에야 비로소 가능할 것입니다. 요즘젊은이들이 비혼을 선택하고 출산을 거부하는 것은 단순히 홀로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자발적이고 개인적인 차원의 선택만은 아닐 것입니다.
- P40

정무관이라는 직책이 사실 무보수에 고작 임기 1년의 명예직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지만, 로마시대의 공직이란 봉사직이었습니다. 우리도 국회의원 같은 공무원을 흔히 ‘국민의 공복‘이라고 표현하지만 오늘날 고위공직자나 국회의원을 봉사직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거의 없겠지요. 더 놀라운 건 정무관이 되려면 반드시 군 복무를 마쳐야 했다는 점입니다. 오늘날 우리나라고위공직자나 국회의원을 무보수 명예직으로 하면서, 그것도 군필자만이 할 수 있다고 못박는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하려고 할까요? 어쩌면 지금 그 자리에 앉아 있거나 과거에 역임했던 많은 사람들이 자격미달일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현실을 생각해보면 ‘명예로운 로마시민의 공복‘ 역할을 자처했던 로마 지배계급의 발걸음이 새삼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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