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내키는 대로 따라가면, 끝내는 듣고 싶은 얘기를 해 주는 정체불명의 신, 또는 그럭저럭 이해할 만한 하나님의 어느 한 면모만 좋아기도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기도에서 결정적인 한 수는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께, 그분이 말씀하시는 모든 일에 대하여 말씀드리는 데 있다. … 기도하면서 알아 가고 싶은 미지의 하나님께 기도하는것과 이스라엘의 역사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난 하나님, 인간의 언어로 말씀하시는 잘 알려진 하나님께 아뢰는 것 사이에는 또렷한 차이가 있다. 전자는 제 입맛대로 신앙적인 성취를 탐닉하지만, 후자는 순종하는 믿음을 행동에 옮긴다. 즐거움으로 치자면 전자가 한결 낫지만 중요하기는 후자가 훨씬 윗길이다. 기도의 핵심은 자기 표현법을 배우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 답하는 법을 체득하는 데 있다.
- P97

인생만사가 순조롭고 심중에 소중히 여기는 것들이 안전하다 싶으면 기도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기도가 무미건조해지기 십상이다. 이것저것 해 달라고 간청하는 데 큰 몫의 시간을 할애하고 가물에 콩 나듯(뭔가 잘못을 저질렀다는 생각이 들 때) 죄를 고백한다. 오랜 시간 차분히 앉아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높이는 경우는 드물거나 전혀없다. 한마디로, 내면으로부터 기도하고 싶어 하는 긍정적이고 전향적인욕구를 찾아볼 수 없다. 형편에 쫓겨 어쩔 수 없이 머리를 조아릴 따름이다.
어째서 그런가? 하나님이 엄연히 살아 계시다는 걸 알지만 무언가를 얻어 내거나 행복해지는 수단쯤으로 여기는 탓이다. 대부분은 그분을행복 그 자체로 삼지 않는다. 그러기에 하나님을 더 잘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언가를 얻고 구하려고 기도하는 것이다.
제힘으로 구원에 이르려고 끊임없이 허우적거리는 자신의 상태를빨리 파악하고 그리스도를 향해 돌아서야만 국면을 총체적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 주님이 우리를 위해 감수하신 크고도 놀라운 희생을 깨닫고,
소망의 대상을 물질에서 그리스도로 바꾸며, 예수님께 기대어 하나님의용서와 은혜를 구하면,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유익과 축복이 얼마나 엄청난지 감이 오기 시작한다.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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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들을 종합해 보면, 기도란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인격적으로 소통하는 반응‘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인간이라면 저마다 나름대로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정도 차이는 있을지언정,
누구나 자신보다 훨씬 윗길이며 비할 바 없이 크고 위대한 무언가나 누군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무엇으로도 지울 수 없는 인식을 간직하고 있다는 뜻이다. 비록 허공에 대고 도와달라고 부르짖는 몸짓에 그치더라도, 기도는 바로 그 존재와 실재에 닿고 또 반응하기를 추구하는 행위다.
- P73

기도가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반응하는 행동이라는 건 분명하지만거기엔 크게 두 가지 차원이 있다. 첫 번째 차원의 기도는 어디든 대고도움을 구하고 싶어 하는 인간 본연의 본능으로, 지극히 개괄적이고 불분명한 하나님 의식에 토대를 둔다. 소통하고자 하는 몸부림이긴 하지만대상이 되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너무 어렴풋해서 진정한 대화라고 보기 어렵다. 또 다른 차원의 기도는 일종의 영적 선물이다. 크리스천은 성경 말씀과 성령님의 권능에 힘입어 하나님에 대한 이해가 또렷해진다고믿는다. 그리스도를 믿고 성령님을 통해 거듭나는 순간(요 1:12-13, 3:5), 주님은 우리에게 그저 하나님의 피조물에 그치지 않고 자녀의 신분이 되었46으며 하늘 아버지와 대화할 수 있음을 알려 주신다(갈 4:5-6) - P74

가장 온전한 의미의 기도란 어떤 것일까? 기도란 하나님이 거룩한말씀과 은혜로 시작하신 대화를 끊임없이 이어가서 마침내 주님과 온전히 만나는 단계에 이르는 일을 가리킨다.
- P77

크리스천들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데 여러 이유가 있지만,그러한 사실이 주요한 근거 가운데 하나가 된다. 스코틀랜드 종교개혁가존 녹스의 말처럼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기도는 "하나님과 나누는 친숙하고 진심어린 대화가 된다. 장 칼뱅은 이를 가리켜 크리스천들이 하나님과 더불어 주고받는 친밀한 대화, 또는 ‘하나님과의 교제 (쌍방향 상호 소통활동)라고 했다. 54 에베소서 기자는 말한다. "그로 말미암아 우리 둘이 한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감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엡 2:18).
- P79

하나님은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아버지, 연인, 목자, 또는왕이 될 수도 있다. 어떤 유형의 기도가 기대하는 일이나 감정을 불러오는 데 가장 효과적일지를 토대로 기도하는 방법을 결정해선 안 된다. 기도는 하나님 자신에 대한 반응, 또는 응답으로 드려야 한다. 거룩한 자녀들에게 주신 하나님 말씀에는 이런 범주에 속하는 다양한 대화들이 실리있다. 크리스천의 기도 생활은 오로지 주님의 말씀에 반응할 때에만 풍성하고 다채로워질 수 있다.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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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은 크리스천이 반드시 얻어야 할 결정적인 응답은 환경의 변화보다 하나님을 온전히 아는 지식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실재를 강렬하게 감지하지 못한다면 좋은 환경은 지나친 자신감과 영적인 무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내심 요긴한 게 다 수중에 있는데 굳이 하나님을 찾을 필요가 있을까?‘라고 판단할 수 있다는 말이다. 반면에 밝아진 마음‘이 없으면 좌절과 낙담에 빠질 수도 있다. 하나님의 사랑이 마땅히 그래야 하듯 한없는 위안을 주는 게 아니라 막연하고 추상적인 개념에 머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삶을 마주하기 위해서는 주님을 더 잘 아는 게 가장 중요하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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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회 안에 불안, 불만과 갈등이 일어났을 때 가장 적은 대가를 치르고, 일시적으로 가장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는 대응책은 누군가 또는 일부 소수자들에게 문제의 책임을 전가시키는 것이다. 책임으로 지목된 사람에게 증오와 분노 그리고 적대감을 터뜨리게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사회의 혼란과 갈등을 무마하고 일시적으로 질서를 찾는 방식이다. 유럽 역사에서 자주 일어났던 유대인 박해나마녀 사냥은 사회가 처한 문제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희생양 메커니즘이 작동된 사례라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그에 따르면 희생양메커니즘은 인류의 시작과 더불어 기능하였으며 모든 문화와 시대를 초월하여 문제와 위기에 대한 인간의 기본적 대처 방식이었다.
지라르가 밝힌 희생양 메커니즘은 국가나 마을 공동체와 같은 커다.
란 집단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가장 작은 사회 단위인가족 안에도 이러한 메커니즘은 존재한다.
가족 희생양은 가족 중 한 사람의 희생으로 가족 구성원 전체가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을 일컫는다. 가족 희생양의 원인은대체로 부부 갈등이다. 일반적으로 부부 갈등의 회피 수단으로 희생양이 만들어진다.
- P138

일반적으로 부모 자녀 관계에서 부모는 자녀를 돌보고 자녀는 부모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받는다. 자녀는 부모에게 같은 방식으로 돌봄을 돌려줄 수는 없지만 부모에게 충성심을 보임으로써 자신의 은혜를 갚으려고 하는 것이 보편적인 정서다. 스티얼린은 부모가 자녀의 충성심을 이용하여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려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공부에 대해 한을 갖고 있는 부모는 자녀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학력을 갖기를 기대한다. 부모가 원하는것이기 때문에 자녀는 자신의 욕구를 억누른 채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공부에 모든 것을 걸고 성장기를 보낸다.
- P140

스티얼린은 부모의 못 이룬 한을 해결하기 위해 한번 위임된자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이와 관련해서 탈출죄‘라는 표현을 쓴다. 이것은 자녀가 부모에게부여받은 사명을 완수하지 못한 경우 평생을 통해 깊은 죄책감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이런 희생양과 부모 사이에는 착취 관계가 존재한다. 자녀는 자기의 인생을 살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빼앗기고 결과적으로 착취당한 것이다. 부모에 의해 착취당한 자녀는 자신의 욕구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결핍 상태로 성장한다.
부모의 욕구를 성취한다고 해서 자녀가 이 결핍에서 해방되는 것은아니다. 성취는 부모를 위한 것이지, 자신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P142

분명 인디언들이 친구를 대하듯이 서로가 서로의 슬픔을 등에 지고 가 줄 수 있다면, 그처럼 아름다운 관계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염려스러운 마음에 아무리 대리 역할을 하려 해도 자녀는 자녀일 뿐 부모가 될 수 없다. 가족관계에서 스스로 맡아야 할 그 이상의역할은 내려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마다 자신의 역할을 인식하는바로 그 지점에서 오히려 가족의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된다.
- P146

부모가 자녀에게 베푸는 사랑은 아무런 기대와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이어야 한다. 부모가 자녀에게서 어떤 식으로든지 본전‘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부모는 자녀에게 무조건적으로 베풀고,
자녀는 다시 부모가 되어 그것을 자신의 자녀에게 돌려주면서 돌봄과 베품이 세대를 통해 내려가는 것이 결국 인류의 삶을 면면히 이어지게 하는 기본 원리이다.
- P153

독일을 대표하는 가족상담사로 ‘트라우마 가족치료 모델을만든 버트 헬링거(Bert Hellinger)는 멋지고 매력적인 남성들에게는일정한 공통점이 있다고 밝힌다. 매력남들은 대개 아버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아버지를 존경하면서 한편으로는 무의식적으로 이런아버지를 뛰어넘고 싶은 열망을 지닌다. 이런 존경과 열망은 아들에게 사회적 성취동기를 제공하며 유연하고 풍부한 인간관계를 맺는능력을 길러 준다. 아버지와 좋은 관계를 맺음으로써 얻은 신뢰와안정감이 아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높은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신뢰하는 사람은 자연히 타인들에게 주목과 호평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매력남들은 또 가까운 사람들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깊이 있는 우정을 쌓는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며 관계를 소중히 여길 줄 안다.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진실하며주변의 기대에 맞추려고 거짓이나 허세로 포장하지 않는다. 그래서프로이트는 남자는 특히 성장기에 아버지와 맺는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보았다.  - P176

부모와 자녀 사이에 깨어진 소통을 회복하기 위한 첫걸음은 경청이다.
내 생각을 잘 전하는 것이 아니라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소통의 출발이다.
우리는 평소 얼마나 자녀의 말에 귀를 기울였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과연 자녀가 이야기할 때 하던 일을 멈추고 눈을 바라본 적이 있는가.
쓸데없는 말을 한다고 묵살하지는 않았는가.
언제나 내 말을 하려고, 내 생각을 전하려고 하지는 않았는가.
아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훈계하고 소리치지 않았는가.
아이들에게는 훈계하는 부모보다 경청하고 성찰하는 부모가 필요하다.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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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서로를 낯설게 여기지 않으면, 즉 상대에게서 자신의익숙한 모습을 발견하면 편안해지고 끌리는 것이 사랑의 일반적 법칙이다. 우리는 배우자를 선택할 때 외형적인 모습에만 끌리지 않는다. 그 사람의 능력, 외모, 성격, 학벌, 집안 배경, 종교 등 여러 가지를 판단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밖으로 드러나는 부분보다 더 중요한것이 있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어린 시절에 경험한 내 가족의 모습을 재현해 줄 사람에게 강하게 끌린다.
- P78

결코 좋은 기억이 아니었음에도 왜 어린 시절 가족의 모습으로 돌아가 힘든 인생살이를 반복하는가? 어린 시절 풀지 못한 가족간 갈등의 고리를 다시 한 번 풀고자 하는 무의식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 P81

대인관계의 어려움, 배우자 선택의 혼란, 만성적인 부부 갈등, 가정 폭력, 중독, 아동 학대, 만성적인 가난 등 불행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어린 시절의 상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우리는 어린 시절의 가족관계를 통해서 세상에 대한 밑그림을 그린다. 이 그림은 우리를 세상으로 인도하며, 수많은 인간관계와 만남 속에서 중요하게 작동할 기대치를 형성한다. 그래서 가족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무시당하고 버림받은 아이는 세상을 살기도 전에 세상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지레 짐작한다.
세상에 대한 낮은 기대치를 갖는 아이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못하고 왜곡하기 쉽다. 현실을 부정적으로 볼수록 불행의 패턴을 반복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결국 불행은 아이 자신의 일부가 되어 일생 동안 조정당하게 된다. 줄에 매달린 마리오네트 인형처럼.
- P92

지나간 과거는 돌이킬 수 없다. 어린 시절 받은 상처와 아픔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다. 상처를 부인하거나 억지로 만회하려하기 이전에 우선 내면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상처 받은 자신을 수용하고 자신의 모습 그 자체를 긍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의 불행을 해결하려 무의식중에 헛되이 애를 쓰면서 현재의 삶까지 불행에빠지고 마는 쳇바퀴를 벗어나는 길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 P94

아기 머리맡에 걸어둔 모텔,
모빌 조각 하나를 손가락으로 툭 건드려 보자.
분명 한 조각을 건드렸을 뿐인데 모빌 전체가 흔들린다.
가족 또한 모빌처럼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살아간다.
가족의 문제와 갈등이어느 한 사람의 탓이라기보다 가족 환경에 기인했을 수도 있다.
- P98

숱한 이유로 부부싸움을 하지만 근원은 하나

결혼생활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주체인 두 남녀는 가정에서 각각 고유의 영역을 책임진다. 남편은 주로 경제 활동을 담당하고, 아내는집안일과 자녀 양육을 떠맡는다. 겉보기에는 남편의 역할이 더 중요하고 더 많은 권력을 소유할 것 같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집안일과 자녀 양육을 담당하는 아내는 가정의 모든일들을 관할한다. 이 관할권은 아내가 가정 안에서 권력을 형성할수 있는 원천이 된다. 겉보기와 달리 가정의 실제 주인은 아내이다.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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