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거리가 먼 사람처럼 느껴졌던 바흐가 이제는 친근하게 느껴지지 않는가? 바흐와 베토벤뿐만 아니라 위대한 예술인의 작품 안에는 한 인간의 불타는 열정과 예술에 대한 목마름,
사랑, 절망, 두려움 등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들이 숨 쉬고 있다.
우리는 그저 그들의 작품을 듣거나 연주할 때 마음속에 떠오르는 감정을 속이지 말고 마음껏 즐기기만 하면 된다. 전통과유행, 엄숙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누군가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압박감 등을 떨쳐내고, 있는 그대로 음악을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것이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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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의 의도를 탐구하기보다 시험에 붙기 위해 연주하고, 작곡가의 인생과 레퍼토리를 파헤치기보다 그들과 전혀 상관없는 현대인의 취향을 염려하며 연주하다 보면 오히려 연주를 망치기 쉽다. 수백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대중과 클래식 사이를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연주자들이 이처럼 타인의 시선에 억눌려 위축된 채로 연주한다면, 청중도 음악을 제대로 즐길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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