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선물 - 당신을 위해 오랫동안
김민정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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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처음에는 하나님이 너무 좋아서 그분을기쁘시게 해드리고 싶어 충성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충성하지 않으면 하나님이 날 미워할 것 같은 마음이 들어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기여할 일이 없자 나의 존재 가치까지 의심하기에이른 것입니다.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요.
하나님의 눈에 우리는 영원히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예쁘고 소중한 자식이라는 사실을 확신해야 합니다. 그래서 즐거운 마음으로충성하고 헌신하고, 또 여건이 안 되면 평안한 마음으로 쉼을 누리면됩니다. 하나님과 사랑의 관계가 기쁨으로 유지되는 것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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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괜찮은 태도 - 15년 동안 길 위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에게 배운 삶의 의미
박지현 지음 / 메이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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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는 것도 대단하지만 다 내려놓고 다시시작하는 사람들을 보면서는 저도 그들처럼 명함과 직책, 소속에연연하지 않고 저 자신만으로도 당당한 사람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타인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지금 당장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저 자신을 믿고 걸어갈 수 있어야 한다는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상대의 진심을 모르고 살아간다는 걸알았을 때는 마음이 아팠고, 저도 후회하지 않으려면 상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그때그때 표현하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되었습니다. - P9

그러니 아무리 일로 만난 사이라 할지라도 일을 잘하고 싶다는 욕심에 사람을 수단으로 대하면 안 된다. 일도 결국 사람이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일보다 사람을 앞에 두어야 하는 이유다. - P20

우리는 하루하루 살아가려 고군분투하면서도 끊임없이 스스로를 몰아세우기 바쁘다. 늘 부족하게 느껴지고, 채워 나가야 하는 것은 많은데 아직도 그대로인 게 못마땅하고, 작은 실수 하나에도 며칠을 자책하고…….
어쩌면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사람은 바로 나일 수 있다. 그렇게 나 자신을 몰아세우며 꾹꾹 눌러 담은 감정들과 상처가 곪아터져 나오는 게 바로 울컥하며 쏟아지는 눈물이 아닐까.
내 안의 어린아이가 울고 있다면 달래줘야 한다. 남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기 전에 나 자신에게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지금 남들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을 나 자신에게 해 주는 것도 방법이다. 잘하고 있다고, 어떻게든 될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스스로에게 말해 주는 것이다. - P29

"세상을 알기 시작하면서 아버지와 불화했다. 밥벌이를 시작하면서 아버지를 이해했고, 밥벌이에 좌절하면서 아버지를 용서했다. 그리고 자식을 낳고 키우면서야 아버지와 화해했다." - P35

그러니 도대체 이해를 할 수 없는 사람들 때문에 화가 날 때, 그에게 내가 모를 사정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보면 어떨까.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나의 오해나 착각일 수 있다. 그리고 만약 상대가 분명히 잘못을 했다 하더라도 ‘그럴 수도 있지‘ 하며 넘어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내가 마주한 사람이 오늘 하루 내 앞에 오기까지 많은사람들과 적게든 크게든 연결돼서 내 앞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그래서 내가 조금의 여유와 선의로 대한 것이 다시 다른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을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는다면 세상이 덜 삭막해지지 않을까. - P87

정호승 시인의 시 ‘김수환 추기경의 기도하는 손‘이다. 이 시에 표현된 것처럼 김수환 추기경은 평생 모든 이를 위해 살다가2009년 2월 16일 우리 곁을 떠났다. 생전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하는 사람들의 물음에 고인은 이렇게 답했다.
"당신이 태어났을 땐 당신만이 울었고 당신 주위의 사람들이미소를 지었습니다. 당신이 이 세상을 떠날 때엔 당신 혼자 미소짓고 당신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울도록 그런 인생을 사십시오." - P100

오갈 데가 없어 시작했든, 할 줄 아는 게 없어 시작했든 그들은모두 자신만의 방식대로 열심히 일해 왔다. 그리고 되면 되는 대로,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그 시간들을 버티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앞으로도 꽃길만 있을 것이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 다만힘이 닿는 한 계속 일하고 싶다고 했다. 그들에게 굳은살은 아픔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훈장이고, 일할 수 있는 지금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왜 나는 그동안 굳은살이 아픔이고 슬픔이라고만 생각했을까.
굳은살이야말로 그동안 인생을 열심히 살아왔다는 증거인데 말이다. 어쩌면 나는 힘들고 고생스러운 건 피하고, 그냥 쉽게 가고싶었던 것은 아닐까. - P157

아이들 감기라도 걸릴까 이 정도는 참아야지 하며 매일 밤 찬바람을 견딘 시어머니, 항암 치료를 받느라 힘들 텐데도 자신 때문에 힘들었을 아빠를 도리어 걱정하며 사랑한다고 말하는 아들.
사랑하는 사람을 아끼는 누군가의 마음이 이토록 깊다. 이렇게나나를 걱정하고 아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동안 내가 얼마나 큰 사랑을 받아 왔는지를 비로소 깨닫게 된다.
지금도 누군가의 사랑이 우리에게 흐르고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사랑 덕분에 우리는 또 살아갈 힘을 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 P182

어쩌면 아들들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계획하고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를 위해서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책임져야하는지를 어머니를 보며 배우지 않았을까. 그 배움이야말로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되지 않았을까.
박혜란 작가는 말했다. 좋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기보다 자신이 행복하면 되는 거라고. 전업주부의 삶이 편하다면 그렇게, 일하는 게 좋다면 일을 하면서 행복한 모습을 보여 준다면 아이는저절로 잘 자라게 될 것이라고. 그리고 《나는 맘먹었다. 나답게 늙기로》라는 책에서 이렇게 고백했다. - P254

몇 년 전부터 미술 수업을 받고 있다. 첫 수업에서 오랜만에 흰도화지를 받아들자 나는 어떤 색으로 뭘 그리면 좋을지, 어떻게해야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을지부터 머릿속으로 계산하고 있었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평가받는 삶에 익숙해졌는지를 깨달은 순간이었다. 한동안 멍하니 아무것도 못 그리고 있자 선생님이 다가와 말했다. 실수해도 괜찮다고, 실수하면 다른 색으로 덮어도 된다고, 그래도 영 아니다 싶으면 다시 그려도 된다고,
그러자 꽉 조인 단추를 풀어 버린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리고 흰 종이는 더 이상 실수할 가능성이 아니라 어떤 색이든다 칠해 볼 수 있는 자유로 다가왔다. 별일 아니다. 그러니 마음껏그려 보자. 틀리면 다시 그리지 뭐. 이 느낌을 기억한다면 나 자신을 혹사시키기 전에 멈출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다 보면 언젠가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방법도 알게 되지 않을까. - P268

진짜 사랑을 하면 나와 전혀 다른 그의 세계를 만나 이해하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나의 세계가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박준 시인의 말처럼 "사랑은 이 세상에 나만큼 복잡한 사람이 그리고 나만큼 귀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새로 배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 나에게 묻는다. 사랑이 찾아왔을 때 외로움을 달래주지 않는다고 그를 원망하지 않을 자신이 있느냐고. 함께 있되거리를 두라는 말을 실천할 자신이 있느냐고 이순자 선수와 그녀의 남편처럼.

나는 깜짝 놀랐다. 나는 그동안 살아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죽음이 찾아와 한순간에 삶이 끝나 버리는 것이 비정상적이라고생각했었다. 그런데 그의 말은 내가 진리라고 생각했던 것을 한순간에 뒤엎어 버렸다. 그의 말에 따르면 ‘삶‘이 비정상적인 상태이고 ‘죽음‘이 자연스러운 상태인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그는계속 말을 이어갔다.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원자는 불멸하기 때문에 죽더라도 사라지지 않고 흙 혹은 나무, 우주의 별이 되어 어딘가에 영원히 존재하고 있고, 그렇게 원자로 존재하는 동안에 대부분의 시간은 ‘죽음‘의 상태로 지내다가 ‘삶‘의 상태로 지내는 것은 원자가 지구라는 행성에 생명체로 존재하게 되는 찰나의 시간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삶을 누리고 있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되 그 시간이 끝난다고 슬퍼할 게 아니라 더 자연스러운 상태인 죽음으로 옮겨가는 것이라 여기면 된다고.
아, 그렇구나. 이상하게 그 말을 듣는데 안도감이 느껴졌다. 생의 타이머가 있다면, 그 타이머가 멈추기 전까지 뭔가를 해내고생존해야 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다가 자유로워지는 것 같았다. 마치 잘 살아내야 한다며 꽉 움켜쥐고 있던 주먹을 스윽 하고편하게 풀어 버리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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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다윈의 시대 - 인간은 창조되었는가, 진화되었는가?
EBS 다큐프라임 <신과 다윈의 시대> 제작팀 지음 / 세계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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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과학간의 바람직한 관계는 무엇입니까?

저는 과학과 종교가 하나의 관계에서 얽혀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도킨스와 같은 사람들에겐 과학과 종교는 충돌할 것입니다. 제관점으로 얘기하자면, 과학과 종교는 근본적으로 다른 일을 합니다.
다시 말하면 과학은 법칙의 성질에 대해서 말해 주고, 종교는 법칙의 의미에 대해서 말해줍니다. 또한 세상의 목적에 대해서도 종교가설명해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질문 때문에 종교를 가져야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종교적인 대답이 존재한다는 것이 곧종교적인 대답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종교가 대답할 질문에 대해서 과학이 대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둘의 가장 좋은 관계는 서로 싸우지 않으면서 같은 것을 말하지 않는 것입니다. 무엇이 종교적 대답이고 무엇이 과학적 대답인지를 분리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00년 전에는 생명의 기원에 대한 대답은 종교가 대답할 영역이었지만, 지금은 과학이 대답하는 영역입니다. 종교와 과학 사이에 바람직한 관계가 형성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과학자들이 과학의 한계를 인정해야 하는 것과 같이 종교에서도과학을 과학 그 자체로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이미 검증된 과학적 사실을 종교적 이유로 거부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종교인들 중 많은 사람은 과학을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로 받아들이라고 조언한다.  -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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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EBS 자본주의 제작팀 지음 / 가나출판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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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돈의 양‘
을 조절하면 된다고. 돈이 많아지지 않으면 정상적인 ‘수요와 공급의법칙‘이 작동할 것이고, 그러면 물가는 오를 때도 있지만 내릴 때도있을 것이 아닌가. 하지만 안타깝게도 자본주의는 이 ‘돈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이 없다. 아니, 보다 정확하게는 ‘돈의 양‘이 끊임없이 많아져야만 한다. 그것이 바로 자본주의 사회이다. 돈의 양이 많아지지 않으면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는 제대로 굴러갈 수없다. 그것은 마치 ‘직장인이 월급을 받지 않으면 생계에 위협을 받는다‘와 같은 너무도 당연한 말이다. 따라서 ‘물가를 조절하기 위해서 돈의 양을 줄이라는 말은 곧 직장인들에게 ‘월급을 주지 않을 테니 우리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라‘는 말과 비슷하다. 안타깝지만 - P23

결국 은행은 자기 돈으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남의 돈으로 돈을 창조하고, 이자를 받으며 존속해 가는 회사인 것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 사회가 빚 권하는 시회가 된 이유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대출 문자가 날아오고, 여기저기 은행에서 대출 안내문을 보내는 이유이다. 고객이 대출을 해가야 은행은 새 돈이 생기기 때문이다. - P44

이 모든 것은 단순한 ‘경기불황‘이나 ‘경기침체‘가 아닌 자본주의에 구조적으로 내재화되어 있는 문제라고 봐도 좋다. 우리는 미국 공공은행연구소 엘렌 브라운 대표의 말처럼 ‘민주적인 시스템이 아닌,
은행가를 위한, 은행가에 의한 민간은행 시스템‘에서 살아갈 수밖에없는 운명에 처한 것이다. 왜 금융위기가 생겼고, 왜 좀처럼 해결될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왜 부동산 가격은 좀처럼 오르지 않는지, 왜젊은 사람들이 취직을 못 하는지 모든 것의 원인은 자본주의 시스템안에서 찾을 수 있다. 갚아도 갚아도 없어지지 않는 빛, 우리는 결국벗어날 수 없는 부채의 사슬에 묶여 있는 것이다. - P77

개인이나 가계의 금융 의사결정은 개개인이 지닌 금융이해력에의해 좌우되는 것이다. 이는 청소년기의 학교와 사회,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금융 교육의 깊이와 넓이에 비례하게 돼 있다. 이제 금융에관한 지식과 활용 능력이 빈부 격차를 더 벌려놓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므로 금융이해력은 우리가 갖추어야 할 필수 능력이다. - P169

자본주의는 소비를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이동시켰다. 과거에 소비라는 것은 그저 ‘필요‘를 만족시켜 주는 것이었다. 배가 고프면 쌀을 사고, 옷이 헤어져 입을 수 없게 되면 옷을 샀다. 하지만 그것만가지고는 차고 넘치는 자본주의의 생산품들이 다 소비될 수가 없다.
잉여생산물들이 많아지고, 그것이 회전이 되지 않으면 자본주의에는시스템적인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소비를 권장하는 것, 또는 강요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무엇보다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첨단기술과 첨단과학, 고도의 심리 기술, 그리고 유명인을 내세운 광고가 필요하다.
결국 소비자들은 ‘필요한 것을 구매하는 사람‘이 아니라 ‘필요하지않은 것까지도 소비해 자본주의의 잉여생산물을 떠맡는 사람‘이 되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 P217

자본주의 사회에서 쇼핑은 패배가 예정된 게임이다.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를 살면서 정말로 행복하고 싶다면, 소비에서 행복을 찾기보다는 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맺음에서 답을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내 안의 감정을 관찰하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개선에서 스스로의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 그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찾을수 있을 것이다. - P275

인류 역사상 등장했던 그 어떤 체제도 자본주의를 이기지 못했다.
그리고 자본주의는 지금껏 막대한 인류의 부를 만들어냈던 근본적인 동력이자 시스템이 되어 왔다. 문제는 ‘누구를 위한‘ 자본주의가돼야 하느냐는 점이다. 지금까지 자본주의는 자본가, 은행, 정부를위한 자본주의였다. 자본주의의 혜택은 이제 99%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돌아갈 때가 되었다.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그 강력한 성장엔진을 우리 모두를 위해 나누어 써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낙오자가 될수 있다는 사람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소득의 불균형을 해결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한 자본주의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 모습이 바로 가장 영속가능한 자본주의는 아닐까 하는 제언을 감히 해본다. - P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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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 - 카를로 로벨리의 기묘하고 아름다운 양자 물리학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정훈 옮김, 이중원 감수 / 쌤앤파커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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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게 바로 과학입니다. 세상에 대한 새로운사고방식을 탐구하는 것이죠. 과학은 우리의 개념에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과학은그 자신의 개념적 토대를 수정하고, 세상을 처음부터다시 설계할 수 있는 반항적이고 비판적인 사고의 힘이죠. - P10

양자론의 낯설음은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지만,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열어주기도 합니다. 공간 속의 입자들이라는 단순한 유물론의 실재보다 더 섬세한 실재, 대상들 이전에 관계로 이루어진 실재를요.
이 이론은 세계의 실재 구조에서부터 경험의 본성까지, 형이상학에서부터 어쩌면 의식의 본질에 이르기까지, 큰 물음들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합니다. 이 모든 것은 오늘날 과학자와 철학자들 사이에서 활발한 논쟁의 주제가 되고 있죠. 앞으로 이 모든주제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P11

양자의 기묘함은 ‘양자 중첩‘이라고 불리는 현상에서볼 수 있습니다. ‘양자 중첩‘이란, 어떤 의미에서 서로모순되는 두 가지 속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 대상이 여기에 있으면서 저기에도 동시에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이젠베르크가 "전자는 더이상 하나의 경로를 따라가지 않는다"라고 말한 것이바로 그런 것이죠. 전자는 여기나 저기 중 어느 한 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미에서 둘 다에 있습니다.
전자는 한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마치 한 번에 여러 위치에 있는 것 같아요. 전문용어로 말하자면, 한 대상이여러 위치의 ‘중첩된 상태‘에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디랙은 이 기묘함을 ‘중첩 원리‘라고 부르며 양자론의개념적 기초로 삼았습니다. - P63

세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그것이 과학의 힘입니다. 아낙시만드로스 Anaximandres가지구를 떠받치고 있던 받침을 없애고, 코페르니쿠스가지구를 하늘로 띄워 회전시키고, 아인슈타인이 시공간의 경직성을 해체하고, 다윈이 인간의 특별함이라는환상을 벗겨낸 이래로 세상에 대한 그림은 더 효과적인 형태로 끊임없이 다시 그려져왔습니다. 세계를 근본적으로 재창안하는 용기, 이것이 바로 과학의 미묘한 매력이 되어 내 청소년기의 반항적인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대상의 속성이란 그 대상이 다른 대상에 작용하는 방식 바로 그것입니다. 대상 자체는 다른 대상에 대한 상호작용의 네트워크일 뿐이죠.
양자론은 물리적 세계를 확정된 속성을 가진 대상들의집합으로 보는 대신 관계의 그물망으로 보는 시각으로우리를 초대합니다. 대상은 그 그물망의 매듭입니다.
이제는, 대상이 상호작용하지 않을 때에도 항상 속성을 갖는다고 생각하는 것조차도 불필요하며, 오해를가져올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존재하지 않는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일이 될 테니까요. 상호작용이없으면 속성도 없습니다. 원래 하이젠베르크의 직관은 이런 의미였습니다. 전자가 어떤 것과도 상호작용하지 않을 때 전자의 궤도가 무엇인지 묻는 것은 무의미한 질문인 것이죠. 왜냐하면 전자의 물리적 속성은 전자가 다른 것에, 예를 들어 전자가 상호작용할 때 방출되는 빛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를 결정하는 것뿐이기 때문입니다.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 전자에는 아무런 속성이 없는 것이죠. - P101

사물의 미세한 입자는, 변수들이 상대적이고 미래가현재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 이토록 기묘하고 작은 세계입니다. 이 환상적인 양자 세계가 바로 우리의 세계인 것입니다. - P111

우리는 보통 세계를 큰 규모에서 보기 때문에 이 세계의 입자성은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보는 것은 수많은 작은 변수들의 평균치입니다. 개별 분자들을 보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 전체를 보는 것이죠. 너무 많은변수가 관여하기 때문에 요동은 무의미해지고 확률은확실성에 가까워집니다. 흔들리고 요동치는 양자 세계의 무수히 많은 불연속적인 변수들은, 우리의 일상적 경험에서는 몇 개의 연속적이고 잘 정의된 변수로귀착됩니다. 우리가 보는 세계는 거친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를 달에서 바라본 모습과 같습니다. 푸른구슬의 매끈한 표면처럼 보이는 것이죠.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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