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EBS 자본주의 제작팀 지음 / 가나출판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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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돈의 양‘
을 조절하면 된다고. 돈이 많아지지 않으면 정상적인 ‘수요와 공급의법칙‘이 작동할 것이고, 그러면 물가는 오를 때도 있지만 내릴 때도있을 것이 아닌가. 하지만 안타깝게도 자본주의는 이 ‘돈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이 없다. 아니, 보다 정확하게는 ‘돈의 양‘이 끊임없이 많아져야만 한다. 그것이 바로 자본주의 사회이다. 돈의 양이 많아지지 않으면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는 제대로 굴러갈 수없다. 그것은 마치 ‘직장인이 월급을 받지 않으면 생계에 위협을 받는다‘와 같은 너무도 당연한 말이다. 따라서 ‘물가를 조절하기 위해서 돈의 양을 줄이라는 말은 곧 직장인들에게 ‘월급을 주지 않을 테니 우리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라‘는 말과 비슷하다. 안타깝지만 - P23

결국 은행은 자기 돈으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남의 돈으로 돈을 창조하고, 이자를 받으며 존속해 가는 회사인 것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 사회가 빚 권하는 시회가 된 이유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대출 문자가 날아오고, 여기저기 은행에서 대출 안내문을 보내는 이유이다. 고객이 대출을 해가야 은행은 새 돈이 생기기 때문이다. - P44

이 모든 것은 단순한 ‘경기불황‘이나 ‘경기침체‘가 아닌 자본주의에 구조적으로 내재화되어 있는 문제라고 봐도 좋다. 우리는 미국 공공은행연구소 엘렌 브라운 대표의 말처럼 ‘민주적인 시스템이 아닌,
은행가를 위한, 은행가에 의한 민간은행 시스템‘에서 살아갈 수밖에없는 운명에 처한 것이다. 왜 금융위기가 생겼고, 왜 좀처럼 해결될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왜 부동산 가격은 좀처럼 오르지 않는지, 왜젊은 사람들이 취직을 못 하는지 모든 것의 원인은 자본주의 시스템안에서 찾을 수 있다. 갚아도 갚아도 없어지지 않는 빛, 우리는 결국벗어날 수 없는 부채의 사슬에 묶여 있는 것이다. - P77

개인이나 가계의 금융 의사결정은 개개인이 지닌 금융이해력에의해 좌우되는 것이다. 이는 청소년기의 학교와 사회,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금융 교육의 깊이와 넓이에 비례하게 돼 있다. 이제 금융에관한 지식과 활용 능력이 빈부 격차를 더 벌려놓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므로 금융이해력은 우리가 갖추어야 할 필수 능력이다. - P169

자본주의는 소비를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이동시켰다. 과거에 소비라는 것은 그저 ‘필요‘를 만족시켜 주는 것이었다. 배가 고프면 쌀을 사고, 옷이 헤어져 입을 수 없게 되면 옷을 샀다. 하지만 그것만가지고는 차고 넘치는 자본주의의 생산품들이 다 소비될 수가 없다.
잉여생산물들이 많아지고, 그것이 회전이 되지 않으면 자본주의에는시스템적인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소비를 권장하는 것, 또는 강요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무엇보다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첨단기술과 첨단과학, 고도의 심리 기술, 그리고 유명인을 내세운 광고가 필요하다.
결국 소비자들은 ‘필요한 것을 구매하는 사람‘이 아니라 ‘필요하지않은 것까지도 소비해 자본주의의 잉여생산물을 떠맡는 사람‘이 되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 P217

자본주의 사회에서 쇼핑은 패배가 예정된 게임이다.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를 살면서 정말로 행복하고 싶다면, 소비에서 행복을 찾기보다는 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맺음에서 답을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내 안의 감정을 관찰하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개선에서 스스로의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 그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찾을수 있을 것이다. - P275

인류 역사상 등장했던 그 어떤 체제도 자본주의를 이기지 못했다.
그리고 자본주의는 지금껏 막대한 인류의 부를 만들어냈던 근본적인 동력이자 시스템이 되어 왔다. 문제는 ‘누구를 위한‘ 자본주의가돼야 하느냐는 점이다. 지금까지 자본주의는 자본가, 은행, 정부를위한 자본주의였다. 자본주의의 혜택은 이제 99%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돌아갈 때가 되었다.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그 강력한 성장엔진을 우리 모두를 위해 나누어 써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낙오자가 될수 있다는 사람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소득의 불균형을 해결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한 자본주의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 모습이 바로 가장 영속가능한 자본주의는 아닐까 하는 제언을 감히 해본다. - P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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