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점들을 종합해 보면, 기도란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인격적으로 소통하는 반응‘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인간이라면 저마다 나름대로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정도 차이는 있을지언정,
누구나 자신보다 훨씬 윗길이며 비할 바 없이 크고 위대한 무언가나 누군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무엇으로도 지울 수 없는 인식을 간직하고 있다는 뜻이다. 비록 허공에 대고 도와달라고 부르짖는 몸짓에 그치더라도, 기도는 바로 그 존재와 실재에 닿고 또 반응하기를 추구하는 행위다.
- P73

기도가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반응하는 행동이라는 건 분명하지만거기엔 크게 두 가지 차원이 있다. 첫 번째 차원의 기도는 어디든 대고도움을 구하고 싶어 하는 인간 본연의 본능으로, 지극히 개괄적이고 불분명한 하나님 의식에 토대를 둔다. 소통하고자 하는 몸부림이긴 하지만대상이 되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너무 어렴풋해서 진정한 대화라고 보기 어렵다. 또 다른 차원의 기도는 일종의 영적 선물이다. 크리스천은 성경 말씀과 성령님의 권능에 힘입어 하나님에 대한 이해가 또렷해진다고믿는다. 그리스도를 믿고 성령님을 통해 거듭나는 순간(요 1:12-13, 3:5), 주님은 우리에게 그저 하나님의 피조물에 그치지 않고 자녀의 신분이 되었46으며 하늘 아버지와 대화할 수 있음을 알려 주신다(갈 4:5-6) - P74

가장 온전한 의미의 기도란 어떤 것일까? 기도란 하나님이 거룩한말씀과 은혜로 시작하신 대화를 끊임없이 이어가서 마침내 주님과 온전히 만나는 단계에 이르는 일을 가리킨다.
- P77

크리스천들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데 여러 이유가 있지만,그러한 사실이 주요한 근거 가운데 하나가 된다. 스코틀랜드 종교개혁가존 녹스의 말처럼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기도는 "하나님과 나누는 친숙하고 진심어린 대화가 된다. 장 칼뱅은 이를 가리켜 크리스천들이 하나님과 더불어 주고받는 친밀한 대화, 또는 ‘하나님과의 교제 (쌍방향 상호 소통활동)라고 했다. 54 에베소서 기자는 말한다. "그로 말미암아 우리 둘이 한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감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엡 2:18).
- P79

하나님은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아버지, 연인, 목자, 또는왕이 될 수도 있다. 어떤 유형의 기도가 기대하는 일이나 감정을 불러오는 데 가장 효과적일지를 토대로 기도하는 방법을 결정해선 안 된다. 기도는 하나님 자신에 대한 반응, 또는 응답으로 드려야 한다. 거룩한 자녀들에게 주신 하나님 말씀에는 이런 범주에 속하는 다양한 대화들이 실리있다. 크리스천의 기도 생활은 오로지 주님의 말씀에 반응할 때에만 풍성하고 다채로워질 수 있다.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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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은 크리스천이 반드시 얻어야 할 결정적인 응답은 환경의 변화보다 하나님을 온전히 아는 지식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실재를 강렬하게 감지하지 못한다면 좋은 환경은 지나친 자신감과 영적인 무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내심 요긴한 게 다 수중에 있는데 굳이 하나님을 찾을 필요가 있을까?‘라고 판단할 수 있다는 말이다. 반면에 밝아진 마음‘이 없으면 좌절과 낙담에 빠질 수도 있다. 하나님의 사랑이 마땅히 그래야 하듯 한없는 위안을 주는 게 아니라 막연하고 추상적인 개념에 머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삶을 마주하기 위해서는 주님을 더 잘 아는 게 가장 중요하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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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회 안에 불안, 불만과 갈등이 일어났을 때 가장 적은 대가를 치르고, 일시적으로 가장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는 대응책은 누군가 또는 일부 소수자들에게 문제의 책임을 전가시키는 것이다. 책임으로 지목된 사람에게 증오와 분노 그리고 적대감을 터뜨리게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사회의 혼란과 갈등을 무마하고 일시적으로 질서를 찾는 방식이다. 유럽 역사에서 자주 일어났던 유대인 박해나마녀 사냥은 사회가 처한 문제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희생양 메커니즘이 작동된 사례라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그에 따르면 희생양메커니즘은 인류의 시작과 더불어 기능하였으며 모든 문화와 시대를 초월하여 문제와 위기에 대한 인간의 기본적 대처 방식이었다.
지라르가 밝힌 희생양 메커니즘은 국가나 마을 공동체와 같은 커다.
란 집단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가장 작은 사회 단위인가족 안에도 이러한 메커니즘은 존재한다.
가족 희생양은 가족 중 한 사람의 희생으로 가족 구성원 전체가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을 일컫는다. 가족 희생양의 원인은대체로 부부 갈등이다. 일반적으로 부부 갈등의 회피 수단으로 희생양이 만들어진다.
- P138

일반적으로 부모 자녀 관계에서 부모는 자녀를 돌보고 자녀는 부모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받는다. 자녀는 부모에게 같은 방식으로 돌봄을 돌려줄 수는 없지만 부모에게 충성심을 보임으로써 자신의 은혜를 갚으려고 하는 것이 보편적인 정서다. 스티얼린은 부모가 자녀의 충성심을 이용하여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려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공부에 대해 한을 갖고 있는 부모는 자녀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학력을 갖기를 기대한다. 부모가 원하는것이기 때문에 자녀는 자신의 욕구를 억누른 채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공부에 모든 것을 걸고 성장기를 보낸다.
- P140

스티얼린은 부모의 못 이룬 한을 해결하기 위해 한번 위임된자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이와 관련해서 탈출죄‘라는 표현을 쓴다. 이것은 자녀가 부모에게부여받은 사명을 완수하지 못한 경우 평생을 통해 깊은 죄책감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이런 희생양과 부모 사이에는 착취 관계가 존재한다. 자녀는 자기의 인생을 살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빼앗기고 결과적으로 착취당한 것이다. 부모에 의해 착취당한 자녀는 자신의 욕구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결핍 상태로 성장한다.
부모의 욕구를 성취한다고 해서 자녀가 이 결핍에서 해방되는 것은아니다. 성취는 부모를 위한 것이지, 자신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P142

분명 인디언들이 친구를 대하듯이 서로가 서로의 슬픔을 등에 지고 가 줄 수 있다면, 그처럼 아름다운 관계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염려스러운 마음에 아무리 대리 역할을 하려 해도 자녀는 자녀일 뿐 부모가 될 수 없다. 가족관계에서 스스로 맡아야 할 그 이상의역할은 내려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마다 자신의 역할을 인식하는바로 그 지점에서 오히려 가족의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된다.
- P146

부모가 자녀에게 베푸는 사랑은 아무런 기대와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이어야 한다. 부모가 자녀에게서 어떤 식으로든지 본전‘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부모는 자녀에게 무조건적으로 베풀고,
자녀는 다시 부모가 되어 그것을 자신의 자녀에게 돌려주면서 돌봄과 베품이 세대를 통해 내려가는 것이 결국 인류의 삶을 면면히 이어지게 하는 기본 원리이다.
- P153

독일을 대표하는 가족상담사로 ‘트라우마 가족치료 모델을만든 버트 헬링거(Bert Hellinger)는 멋지고 매력적인 남성들에게는일정한 공통점이 있다고 밝힌다. 매력남들은 대개 아버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아버지를 존경하면서 한편으로는 무의식적으로 이런아버지를 뛰어넘고 싶은 열망을 지닌다. 이런 존경과 열망은 아들에게 사회적 성취동기를 제공하며 유연하고 풍부한 인간관계를 맺는능력을 길러 준다. 아버지와 좋은 관계를 맺음으로써 얻은 신뢰와안정감이 아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높은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신뢰하는 사람은 자연히 타인들에게 주목과 호평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매력남들은 또 가까운 사람들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깊이 있는 우정을 쌓는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며 관계를 소중히 여길 줄 안다.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진실하며주변의 기대에 맞추려고 거짓이나 허세로 포장하지 않는다. 그래서프로이트는 남자는 특히 성장기에 아버지와 맺는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보았다.  - P176

부모와 자녀 사이에 깨어진 소통을 회복하기 위한 첫걸음은 경청이다.
내 생각을 잘 전하는 것이 아니라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소통의 출발이다.
우리는 평소 얼마나 자녀의 말에 귀를 기울였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과연 자녀가 이야기할 때 하던 일을 멈추고 눈을 바라본 적이 있는가.
쓸데없는 말을 한다고 묵살하지는 않았는가.
언제나 내 말을 하려고, 내 생각을 전하려고 하지는 않았는가.
아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훈계하고 소리치지 않았는가.
아이들에게는 훈계하는 부모보다 경청하고 성찰하는 부모가 필요하다.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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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서로를 낯설게 여기지 않으면, 즉 상대에게서 자신의익숙한 모습을 발견하면 편안해지고 끌리는 것이 사랑의 일반적 법칙이다. 우리는 배우자를 선택할 때 외형적인 모습에만 끌리지 않는다. 그 사람의 능력, 외모, 성격, 학벌, 집안 배경, 종교 등 여러 가지를 판단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밖으로 드러나는 부분보다 더 중요한것이 있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어린 시절에 경험한 내 가족의 모습을 재현해 줄 사람에게 강하게 끌린다.
- P78

결코 좋은 기억이 아니었음에도 왜 어린 시절 가족의 모습으로 돌아가 힘든 인생살이를 반복하는가? 어린 시절 풀지 못한 가족간 갈등의 고리를 다시 한 번 풀고자 하는 무의식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 P81

대인관계의 어려움, 배우자 선택의 혼란, 만성적인 부부 갈등, 가정 폭력, 중독, 아동 학대, 만성적인 가난 등 불행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어린 시절의 상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우리는 어린 시절의 가족관계를 통해서 세상에 대한 밑그림을 그린다. 이 그림은 우리를 세상으로 인도하며, 수많은 인간관계와 만남 속에서 중요하게 작동할 기대치를 형성한다. 그래서 가족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무시당하고 버림받은 아이는 세상을 살기도 전에 세상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지레 짐작한다.
세상에 대한 낮은 기대치를 갖는 아이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못하고 왜곡하기 쉽다. 현실을 부정적으로 볼수록 불행의 패턴을 반복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결국 불행은 아이 자신의 일부가 되어 일생 동안 조정당하게 된다. 줄에 매달린 마리오네트 인형처럼.
- P92

지나간 과거는 돌이킬 수 없다. 어린 시절 받은 상처와 아픔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다. 상처를 부인하거나 억지로 만회하려하기 이전에 우선 내면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상처 받은 자신을 수용하고 자신의 모습 그 자체를 긍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의 불행을 해결하려 무의식중에 헛되이 애를 쓰면서 현재의 삶까지 불행에빠지고 마는 쳇바퀴를 벗어나는 길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 P94

아기 머리맡에 걸어둔 모텔,
모빌 조각 하나를 손가락으로 툭 건드려 보자.
분명 한 조각을 건드렸을 뿐인데 모빌 전체가 흔들린다.
가족 또한 모빌처럼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살아간다.
가족의 문제와 갈등이어느 한 사람의 탓이라기보다 가족 환경에 기인했을 수도 있다.
- P98

숱한 이유로 부부싸움을 하지만 근원은 하나

결혼생활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주체인 두 남녀는 가정에서 각각 고유의 영역을 책임진다. 남편은 주로 경제 활동을 담당하고, 아내는집안일과 자녀 양육을 떠맡는다. 겉보기에는 남편의 역할이 더 중요하고 더 많은 권력을 소유할 것 같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집안일과 자녀 양육을 담당하는 아내는 가정의 모든일들을 관할한다. 이 관할권은 아내가 가정 안에서 권력을 형성할수 있는 원천이 된다. 겉보기와 달리 가정의 실제 주인은 아내이다.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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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상처는 훗날 다른 사람에게 투사되곤 하는데, 이런 현상을 전이감정이라고 한다. 프로이트가 명명한 전이감정은 과거의 경험이 현재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상대를 착각하고 오해하게 만드는 현상이다. 나는 이 학생의 전이감정으로 인해 졸지에영문도 모른 채 한 학기 내내 고통을 당한 것이다.
이감정은 모든 인간관계에서 빈번하게 일어난다. 부모와 자녀, 부부 사이에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형제를 다르게 대하는 부모의 편애에도 대체로 전이감정이 작용한다. 부모의 자녀 사랑이 형제들 간에 똑같다는 의미로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있느냐‘는 말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을 면담해 본 내 경험으로 이는 현실과 조금 차이가 있는 공자님 말씀‘이다.  - P15

부부가 이해할 수 없는 싸움을 계속해서 하거나, 도저히 부부관계가 힘들어진 뚜렷한 이유를 찾지 못할 때 상대방이 아니라 나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자. 특히 자신의 어린시절이 행복하지 않았다면 더욱 개연성이 높다. 전이감정을 일으키기 쉬운 사람들 즉 ‘높은 전이감정 경향성(high transference liabili-ties)‘을 지닌 이들은 대부분 어린 시절의 상처가 크다. 상처 받은 어린 시절의 내면아이가 지금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어린 시절의 상처로 인해 생활이 힘들고 고통스러우면 자연히 상대방을 탓하는 식으로 전이감정이 생긴다. 상대의 결점과 단점이 결혼의위기를 가져왔다고 공격하거나 자기 합리화를 하기도 한다. 자신이느낀 결혼생활의 고통과 아픔이 전이감정에서 왔다는 사실을 깨달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자신의 내면에 있는 상처 받은아이를 돌보지 않고, 전이감정을 살펴보려 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고통스러운 관계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  - P18

사람들은 힘들거나 괴로울 때 가장 가깝고 믿을 만한 사람에게 의지한다. 그 사람을 통해 위로와 확신을 얻는 것이다. 의지하는대상이 꼭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에게 속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 분노와 정서적 학대에 대해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전문 상담사이며 CNN과 오프라 윈프리쇼‘를 비롯한 유명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상담의 대중화를선도하는 비벌리 엔젤(Beverly Engel)은 말한다.
"어린 시절 우리가 믿고 의지하는 대상인 부모의 따뜻한 포옹과 말 한마디는 상처 난 무릎에서 흐르는 피를 멈추게 해준다."
무언가에 상처를 받았을 때 누구에게도 갈 수 없었다는 것은한번도 사람을 통해 상처를 치유 받은 경험이 없다는 뜻이다. 이들은이미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하는 벙어리가 돼버린 것이다. 그리하여 지독한 외로움과 고독감만이 가슴 속 깊이 자리 잡게 된다.
- P29

가족치료의 선구자로 여겨지는 가족치료사인 사티어 VirginiaSatir)가 상처 받은 개인과 가족을 상담할 때 사용한 붕대는 ‘접촉‘이었다. 사티어는 대화와 언어를 통해서만 상담을 하는 것이 아닌 직접 몸의 접촉을 통해 문제아와 문제 가족을 회복시켰다. 성격이 예민하고 까칠한 아이가 이유 없이 동생을 미워하고 괴롭혀 상담을 받으러 왔다. 사티어는 부모에게 3주 동안 문제 아이와 몸으로 놀아 주고 마사지를 해주는 신체 접촉을 권하였다. 3주 후, 놀랍게도 아이는유순해지고 동생과 편안하게 관계를 맺었다. 관계가 악화된 부부에게는 하루에 20분씩 서로의 손과 발을 마사지하고 5분간 손을 잡고서로의 눈을 바라보게 하자 부부관계에 변화가 왔다. 신체 접촉은뇌의 접촉이고 뇌의 접촉은 결국 마음의 접촉이다.  - P41

잘못된 행동 방식이지만 부모 자신이 자라난 환경과 가장 유사한 환경을 추구하고 조성하기 때문이다. 익숙한 환경을 추구하려는 본능은 어린 시절의 패턴을 반복하며 살아가게 한다. 이런 대처방식은 모든 자기파괴적인 행동을 끊임없이 반복하도록 유도한다.
또한 어린 시절의 상황을 성인의 시기까지 연장한다. 그 결과 언젠가는 오랜 고통이 끝날 거라는 희망을 버리게 한다. 트라우마가 자신이 아는 세계관의 전부이고 거기에서 도망칠 수 없다고 단정 짓는다. 악순환의 고리가 생겨나는 것이다.
- P46

우리는 모두 자신이 성장한 가족으로 회귀하려고 한다. 설령그 가족이 비참했고, 늘 외로웠으며 불안했을지라도, 그곳은 너무나익숙한 곳이기 때문이다.
- P61

가족 문제의 세대 전수는 어떻게 끊을 수 있을까? 보웬은 문제에 직면한 사람들은 어린 시절의 가족을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신의 결혼생활이 어릴 적 부모의 생활을그대로 재현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는지, 화가 나면 침묵하고,
불같이 성질을 내고, 비꼬는 말투로 응수하고, 욕설을 하고, 남과 비교하고, 협박투로 말하는 등 부모가 했던 행동을 그대로 반복하고있지는 않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 당시 아이로서 경험했던 공포, 수치심, 분노, 무력감 등을 직면해야 한다. 이를통해 자기도 모르게 나타나는 어린 시절 익숙했던 행동들이 자녀와배우자에게도 자신이 아이 때 느꼈던 비참한 감정을 심어 주고 있음을 깨닫고, 그런 경험을 누구에게도 물려주지 않겠다는 다짐을 해야한다.
- P65

《미운 오리새끼》입니다. 미운 오리새끼는 주변으로부터 따돌림 당하고 무시당하는 슬픈 과거를 지녔습니다. 안데르센은 이 불행을 없는일로 지우려 하지 않습니다. 불행을 인정하고 행복으로 향하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마침내 백조로 변한 ‘미운 오리새끼‘ 이야기를 쓸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안데르센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이기도합니다.
안데르센도 어린 시절의 이픔이 있지만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안데르센은 그의 힘든 어린 시절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현실의 고통을 단순히 지워 버리고 싶은 기억으로만 치부하지 않고 행복으로 가기 위한 여정이라는 적극직 관점을 가졌습니다. 자신의 트라우마와 불행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았기에 안데르센은 『성냥팔이소녀, 『미운 오리새끼』 「왕자와 거지 같은 슬프면서도 따뜻한, 깊은여운을 남기는 명작 동화를 남길 수 있었습니다. 안데르센이 자신의불행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한 것은 일종의 관점의 변화이자 가치관의 변화, 즉 패러다임(paradigo)의 변호 입니다. 상처와 불행을 치유하는 데에는 이렇게 패러다임의 변화가 꼭 필요합니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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