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공감을 위해알아야 할 모든 것

성공하는 리더 중에는 공감능력이 높은 사람이 많다고 한다. 또한 공감은 학업과 직업적 성공과도 관련이 있고, 공격성과 편견을 줄이고 이타심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한다. 행복한 결혼과 효율적인 조직운영에도 공감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하니 공감은 ‘의미 있는 신뢰관계‘를 위한필수요소다. 공감이 수치심을 이겨내는 힘을 가졌고 인간관계의 필수요소라는 걸 고려할 때, 우리 모두 공감에 대해 배우고 실천에 옮겨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다행히도 공감은 배울 수 있다. 영국의 간호학자 테레사 와이즈먼reresa Wiseman은 공감의 속성을 네 가지로 정의했다.

1. 타인의 관점으로 세상을 본다.
2. 비판하지 않는 태도를 갖는다.
3. 타인의 감정을 이해한다.
4. 타인의 감정을 이해한다는 사실을 표현한다.
- P68

용기는 목소리를 주고 연민은 귀를 준다. 용기와 연민이 없으면 공감과 유대가 만들어질 수 없다. 여기서 용기란 사람의 목숨을 구하거나 영화속 히어로처럼 거창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진심이 담긴 이야기를 하는용기를 말한다. - P74

인터뷰를 통해 나는 높은 수준의 수치심 회복탄력성을 보여준 여성들에게 다음의 네 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

1. 수치심을 느끼게 만드는 자신만의 수치심 촉발제를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
2. 자신을 둘러싼 수치심 거미줄에 대한 높은 수준의 비판적 인식
3. 타인에게 손을 내밀려는 의지
4. 수치심에 대해 말할 수 있는 힘 - P100

우리는 고통받는 사람들과 가까워지고 싶어 하지 않는다. 특히 그들이고통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되거나 그들이 받는 고통이 너무 커 보일 때는 더 그렇다. 그런 경우에는 손을 내밀기도 쉽지 않다. 위험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가까이하기만 해도 그런 사람들‘과 같은 무리가 되거나 아니면 나한테도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 같아서다. 그런 걸 받아들이기는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위로하는 여성들은 특별한 힘을 가진 슈퍼히어로가 아니다. 두렵지만 힘들게 용기를 낸 평범한 여성들이다.
- P193

해리엇 러너는 자신의 저서 『친밀한 가족관계의 회복』에 이렇게 썼다.

"연관성이 늘 분명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의 변화는 사회적 변화, 정치적 변화와 불가분의 관계다." 나는 이 말이 사실이라고 믿는다. 남들에게 손을 내밀면 서로의 공통점을 확인하고 개인과 사회의 변화를 이끌 기회를 만들 수 있다.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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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인정받고 존중받고 싶은 욕구는 끝이 없다. 그래서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쏟아 모든 사람의 기대와 요구를 충족하려 애쓰고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신경 쓰다가 화나고 분노가 솟구치고 두려워질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 그런 안 좋은 감정들을 속으로 감추면서 내가 잘못해서 이렇게 됐다‘ 또는 ‘난 이런 일을 당해도 싸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아무 잘못 없는 남편이나 연인, 자녀에게 화를 내거나 친구나 동료에게 못된 소리를 하며 분풀이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어떤경우든, 결국에는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세상에 나 혼자뿐인것 같은 느낌이 든다.
피상적인 문제에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다 보면 의미 있는 진정한 변화를 이뤄내지 못한다. 겉으로 드러난 현상이 아니라 그렇게 된 이유를 들여다보면 자기 몸을 싫어하고, 거절당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도전을 거부하고, 남들한테 비난받을까 봐 과거와 삶의 경험을 숨기는 이유가 수치심때문일 때가 많다.
수치심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겉으로 드러난 문제가 잠깐은 해결된 것처럼 보일지몰라도 어느 날 갑자기 ‘이렇게 된 건 나 때문이야‘라는 생각에 또다시 사로잡히고 만다. 예를 들어, 직장이나 학교에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들킬까봐 불안하다면 그건 정말로 실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네가 정말 잘난줄 알지?‘라고 물으며 스스로를 무시하고 괴롭히는 자기비하 때문일 때가더 많다. 수치심은 남들의 시선과 생각에 연연하게 만든다. 그래서 남들의기대치에 맞추려다 자신이 바라는 것을 놓치게 된다.
- P7

수치심과 자존감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수치심은 ‘느끼는 것‘이고, 자존감은 ‘생각하는 것‘이다. 자존감은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정해진다. 즉, 자기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의 문제다. 반면에 수치심은 감정이다. 어떤 경험을 했을 때 그것을
‘어떻게 느끼느냐에 관한 문제다. 수치심을 느끼면 큰 그림을 보지 못한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정확히 깨닫지 못한다. 도와줄 사람 하나 없이 자기 혼자뿐이고, 자신의 문제점이 그대로 노출되었고, 자신이 크게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들 뿐이다.
- P14

그런데 수치심은 타인과의 관계를 깨버린다. 나는 수치심을 단절에대한 두려움‘이라고 표현하곤 한다. 단절에 대한 두려움이란 자신이 문제가 있고 쓸모가 없어서 남들한테 외면당하고 무리에 소속되지 못하는 두려움을 말한다. 수치심은 자신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게 막을 뿐만아니라 타인이 솔직하게 하는 이야기에도 귀를 막게 만든다. 단절에 대한두려움으로 우리는 침묵하고 비밀을 깊이 감춘다. 그리고 타인이 수치심에 대해 말하면 자신이 불편해지는 것이 두려워서 그들을 비난한다. 심지어 타인의 수치스러운 경험을 듣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똑같은 경험을 하는 것처럼 괴로울 때도 있다.
용기와 마찬가지로 공감.man 과 연민ompation은 수치심 회복탄력성의중요한 요소다. 연민을 느끼면 수치심에 대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 연민의 가장 강력한 수단인 공감은 타인을 진심으로 배려하면서 대하는 감정 기술이다. 그리고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능력, 다시 말해, 남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남을 대할 줄 아는 능력이기도 하다. 힘든 상황을 남에게 털어놓았을 때 상대가 열린 마음으로자기 일인 것처럼 이야기를 들어준다면 그것이 바로 공감이다. 공감을 표현하면 할수록 배우자, 동료, 가족, 자녀와의 관계가 깊어진다. 공감의 개 - P18

개인, 가족 그리고 집단이나 공동체는 사람을 변화시키고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수치심을 이용한다. 그런 과정에서 수치심이 개인과 공동체의 정신을 파괴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개인의 고통과 그보다 범위가 큰 사회문화적 문제 사이의 연관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이유는 수치심이 침묵의 유행병‘ 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수치심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는다. 평생에 한 번 이상은 수치심을경험하고, 느끼고, 그것을 끌어안고 살아가면서도 절대 입 밖으로 꺼내려하지 않는다. 당신은 수치심에 관해 진지하게 이야기해본 적 있는가? 아마해보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두려움이나 분노 같은 감정에 대해서는 비교적 자유롭게 이야기하지만, 수치심은 여전히 터부시하고 있다.
- P29

"여러분 모두 여기 있는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어 한다는 걸 잘 압니다.하지만 여러분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수치스럽게 하거나 무시하는 방법으로는 아이들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 P27

‘수치심은 나에게 결점이 있어서 사람들에게 거부당하고 소속될 가치가 없다고 믿는 극도로 고통스러운 느낌이나 경험이다." - P32

수치심을 느꼈을 때 악순환에 빠져들지 않으려면 진정한 힘의 세 가지요소, 즉 자각consciousness, 선택 choite, 변화 change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효과적으로 변화를 일으키고 우리 삶의 문제를 다루고자 한다면 우선 문제를자각해야 한다. 둘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선택을 확인해야한다. 마지막으로,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뜻이다.
- P52

‘수치심은 자신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거부당하고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몹시 고통스러운 경험 또는 그 느낌이다. 여성들은 모순되고 경쟁적인 사회공동체의 기대 속에서 수치심을 느낄 때가 많다. 수치심은 두려움, 비난 그리고단절감을 유발한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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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코로나19는 연결된 세계에서 살아가는 인류에게 삶의 방식을 자율과 협력의 원리로 재구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자율과협력은 4차 산업혁명이 만들어낼 디지털 생태계의 구성 원리였다.
즉 4차 산업혁명에 부합하는 디지털 생태계, 그리고 디지털 생태계에 필요한 사회 혁신들은 우리가 오랫동안 의지해왔던 산업문명의유산들과 결별할 것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처음‘이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연결의 세계에 살아남을 수 있는 문명의 DNA가 있다. 홍익인간‘과 ‘이화세계‘라는 이념형과 사회상社會像이 그것이다.
홍익인간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연결 세계에 필요한 세계관이다.
오늘날 인류 세계는 포스트 미국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미국은 코로나19 재난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탈중국 선언, 미·중 협력시대의 종언 등 사실상 중국 봉쇄전략을 취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 봉쇄가 중국에 타격을 줄 뿐만 아니라 세계는 물론이고 미국 자신에게도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는 점이다. 연결의 세계에서 봉쇄는 함께멸망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코로나19의 교훈이다.
- P169

다주택자의 주택이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경우에는 무주택자에게필요한 주택 공급뿐만 아니라 주택 가격 인하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바보 같은 질문이지만 왜 사람들은 주택과 토지 등을 많이 소유하려고 할까? 높은 기대수익 때문이다. 기대수익은 토지나 주택등을 보유하는 동안 해당 부동산으로부터 발생하는 자본이득(임대소득, 지대소득 등)과 해당 부동산을 처분할 때 발생하는 양도소득으로 구분된다. 두 소득 모두 기본적으로 불로소득이다. 한 추정 2에따르면 2007~16년 10년 동안 해마다 450 ~510조 원의 부동산 소득이 발생하고, GDP 대비 비율로는 10년 평균이 무려 37.1%에 달했다. 이 중 다른 자산에 투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평균 수익을 공제한 나머지를 불로소득이라고 했을 때 그 규모는 같은 기간 동안해마다 GDP의 22% 이상(264.6~374.6조 원)이었다. 이러한 높은 불로소득의 발생으로 부동산 집중이 심화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 불로소득이 부동산을 소유하지 못한 하위 계층에서 이전된 소득이라는 점에서 경제적 비효율성을 야기할 뿐 아니라 부도덕하다는 점이다.
-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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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산업사회의 인간은 명시적 혹은 암묵적 명령에 따라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인간 군집이자 조직의 가치에 지배당하고조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 개인이다. 다시 말해 ‘조직 인간 The Organizational Man, 1956‘은 (제품의 표준화를 전제로 한)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에 부응하는 인간형이다. 그 속에서 소수의 엘리트나 전문가에 의한 지배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고, 관료제의논리와 위계 구조가 사회 전체를 지배했다. 이러한 사회 구조에서인간의 자율성은 불필요했을 뿐 아니라 사치스러운 도덕률에 불과했다.
- P66

그러나 대내외적 위계 구조와 생산과 소비의 구조적 불균형 등은(영미) 자본주의에 기반을 둔 제조업 생태계의 취약점이었다. 1차 산업혁명은 영국 중심의 세계질서를, 2차 산업혁명은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와 관련이 있듯이 제조업 생태계는 위계적인 국제질서를 만들어냈다.
예를 들어, (앞에서 언급했듯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질서는철저하게 미국의 제조업 경쟁력에 기반을 둔 것이었기에 미국 제조업 경쟁력의 상대적 약화는 필연적으로 세계질서의 불안정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브레튼우즈 체제의 붕괴가 그것이고, 붕괴 후대안보다는 땜질식 처방이었던 포스트 브레트우즈 체제의 결과물이금융위기였다. 그리고 제조업 생태계의 확산과 발달이 전 세계적으로 진행될수록 역설적으로 탈공업화가 진행되고 제조업 생태계가 약화되었다. 약화된 제조업 생태계 태내에서 (IT 혁명이라는) 새로운 생태계의 싹이 자라나기 시작한 것이다.
- P67

문제는 현재의 변화를 4차 산업혁명을 중심으로 이해하느냐, 아니면 ‘디지털 생태계의 관점으로 이해하느냐에 따라 현재 변화를 이해하는 방식과 대응방식이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4차 산업혁명을 중심으로 이해할 경우 우리는 데이터 혁명이나 AI형 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위기 등의 현상을 여전히 자본주의나 시장경제의 연장선상에서 사고한다. 그러나 새로운 디지털 생태계의 관점에서 이해할 경우 우리는 기존의 오프라인 생태계에서와는 다른 구성요인들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이익 공유와 협력을 통해 가치창출 방식이 변화함에 따라 인간형, 기업조직, 사회규범, 의사결정 방식, 교육방식,분배시스템 등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 P72

금융위기 이후에도 주요국들은 연결망(네트워크)의 세계에서 자신은 상대에게 영향을 줄 뿐 상대로부터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고착각했다. 모두가 멸망할 수 있다는 기후위기론자의 경고에 눈을감은 이유다. 그런데 코로나19는 연결의 세계에서는 모두가 괜찮거나 괜찮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연결의 파괴는 대안이 아님을 보여준 것이다. 연결망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연결고리에 있는노드Node 사이에 반드시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협력이 지속되려면 상호 신뢰와 투명한 운영(관리)은 전제조건이고, 신뢰가 구축되기 위해서는 연결망의 마디 역할을 하는 개별 주체나 국가의 자기책임성(자율성의 원리)과 더불어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에 공동책임이 필요하다는) 연대 Solidarity 의 원칙이 필요하다.
- P73

또한 코로나 19는 가난한 사람들과 부유한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기에 부유한 사람들만 홀로 살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코로나19의 글로벌 팬데믹‘을 막거나 그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필요한건 봉쇄와 차단이 아니라 ‘연대‘인 것이다. 국가 간 인적·물적 · 문화적 교류가 활발한 글로벌 시대에, 여행의 제한 같은 국가 간 인구의이동을 막는 방법이 감염병의 확산을 막는 데 의학적으로 효과가 있다는 근거도 미약하다. 글로벌 시대에는 이웃 국가의 감염병 유행을막지 못하면 우리 자신도 위험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유행이심한 지역의 의료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각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지원하고, 피해를 본 이들에게 지지와 격려로 정신적인 연대감을 나누도록 하자. 지역 간 국가 간 협력과 연대가 심각한 재난을 막는 최고의 해법이다.
- P77

기술로 연결된 세계에서 남은 과제는 사람을 연결, 즉 네트워크화하는 것이다. 사람(생명체)이 없는 기술은 기존 경제 생태계에 단순히 특정 산업(정보통신업)이 하나 추가되는 것에 불과하다. 사람이연결되어야만 기술과 산업은 확장되고 독립성과 완결성을 갖는 하나의 생태계로 발전한다. 즉 사람(노동력과 아이디어 등)이 연결됨으로써 데이터라는 새로운 자원과 가치가 만들어지고, 확보한 (빅)데이터로 AI 기술을 발전시켜 새로운 사업을 추구할 수 있다.
- P79

데이터는온라인상으로 연결된 세계가 만들어낸 디지털 생태계의 핵심 자원이다. 플랫폼 사업모델의 부상과 함께 ‘데이터 혁명‘과 ‘데이터 경제가 도래한 것이다. 그러나 이 데이터는 가치창출의 필요조건에불과하다. 즉 데이터는 원유 Crude Ol‘에 불과하므로, 이를 ‘정제‘ 하는것이 중요하다. 확보한 데이터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이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모빌리티의 스마트화‘로 확보한 데이터를 가지고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역량(솔루션)이 필요하다. 이 단계에 안정적으로 진입해야 디지털 생태계가 비로소 구축된다.
- P87

앱 기반 사업장에 연결된 노동자들은 (정해진 노동시간 없이 임시직계약을 한 뒤 일한 만큼 시급을 받는 노동 계약인) 24시간 대기조‘, 이른바 ‘제로아워 계약 Zero-Hours Contracts 노동자‘와 유사하다. 제로아워 계약 노동자‘는 독립성과 유연성만을 확보했을 뿐 최소한의 근무시간과 최소임금을 보장하는 파트타임보다 못한 근로조건 때문에 ‘노예계약 노동자‘로 불린다. 계약서에 노동자가 다른 부업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즉 고용주의 요청이 있을 때까지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게 제로아워 계약 노동자가 처한현실이다. 이처럼 새로운 방식의 노동이 일부에게는 자유와 경제적수입을 보장하지만, 대다수에게는 불안한 노동과 불충분한 수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 경제 종사자 중 35세 미만의 비중은 미국이 35.2%, 유럽 주요국은 이보다 높은 39~51% 수준에 달한다.16전 세계적으로 청년 일자리의 질이 사회적 문제가 되는 이유다. 일자리 창출에서 제조업의 역할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플랫폼 사업모델이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대학교육의 효과성 약화와 더불어 청년 일자리의 위기를 보여준다.
- P90

4차 산업혁명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은 명확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AI 자동화로 일자리가 축소되는 것은 확실하고, AI 로봇의 도움으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업무를 만들어야만 일자리는 증가할것이다. 현재 진행되는 4차 산업혁명은 일자리 양극화 가속화와 더불어 서비스 관련 일자리까지 소멸시키고 있다. 즉 많은 서비스 부문에서 AI가 인간이 수행하는 일부 업무를 훨씬 값싼 비용으로 더빠르고 탁월하게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일자리는 줄어들 뿐 아니라 살아남은 직업도 더 똑똑해진 기계와의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19 이론적으로도 자동화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은 생산성 향상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생산성 효과‘와 자동화에 의해 기존 일자리를 없애는 대체 효과‘
로 구분된다. 여기서 생산성 효과란 무엇인가? 컴퓨터나 인터넷이도입되었을 때 컴퓨터와 인터넷을 활용해 자신의 생산성을 높이는노동력이나 업무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듯이, AI가 널리 사용됨에 따라 AI를 생산성 증대로 연결하는 업무는 수요가 증가함을 의미한다.
- P90

그러나 AI 시대와 새로운 처음 시대의 가장 큰 희생자는 21세기를 살아가야 하는 현재의 청년세대다. 첫째, 20세기의 교육과 21세기 기술 간 격차의 희생자가 청년세대다. 산업사회의 유산인 근대교육방식이 지속되면서 청년세대는 시대 부적응자가 되어가고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청년들은 (그들의 부모세대들이 그랬듯이) 대학에들어가는 20대에 정규교육의 대부분을 이수하고, 삶의 나머지를 20대에 배운 것에 의존해 살아간다. 그런데 현실을 보면 사람들이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습득한 정보를 인공지능형 컴퓨터는 수초 내에습득한다. 게다가 컴퓨터와 로봇은 기하급수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그런데도 고정관념의 함정에 빠진 일부 기성세대는 청년들에게 경쟁에서 이길 것을 강요하고, 경쟁에서 낙오할 경우 청년에게 책임을 지운다. - P99

디지털 생태계에 필요한 인간형

이처럼 디지털 생태계는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하나의 완성된 생태계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경제주체가 플랫폼(디지털 생태계)을 중심으로 연결되고, 그 플랫폼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어야 한다. 즉 데이터를 활용하여 문제를 찾아내고, 세상의 기술과 다른 사람들과의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일부에서 오늘날의 인재상이 갖춰야 할 역량으로 창의성 Creativity, 비판적 사고 Critical Thinking, 소통 Communication, 협력Cooperation 등 4C 역량을 지적하는 이유다.
- P101

요약하면 디지털 생태계의 과제인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이하나의 사업모델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기업조직, 시민권, 인간형,법과 제도, 분배시스템 등이 총체적으로 재구성되어야 한다. 이는디지털 생태계가 기존의 제조업 생태계와 전혀 다른 세상이기 때문이다. 즉 디지털 생태계로의 진화는 기술 혁신Technical Innovations 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사회 혁신들 Social Innovations이 함께 진화(공진화)해야만 가능하다.
- P106

데이터 경제, 개방을 통해 혁신해야

디지털 생태계의 핵심 단위인 데이터 경제는 (상호 혜택을 누리는)호혜성의 세계이다. 첫째, 디지털 생태계는 이익 공유의 원리로 작동하는 생태계이다. 이익 공유 없이는 생태계 자체가 구성될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디지털 생태계는 이익 공유를 매개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자원의 연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협력의 경제계다. 그런데 서로 협력하고 이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생태계의참여자에게 ‘자율성‘이라는 새로운 규범이 필요하다. 즉 자율과 협력이 사회를 운영하는 원리가 될 수밖에 없다.
- P115

정보와 지식 제공에서 학교가 구글보다 경쟁력이 있는가? 사람들은정보 부족에 시달리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기반으로 사람을 이해하고 세상을 해석하는 능력을 요구받고 있다. 특히 데이터 혁명으로발생한 ‘데이터 경제‘에서는 데이터를 활용하여 문제를 찾아내고,
또 해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21세기부터 숙련된 일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서 고숙련 노동자들이 전통적으로 저숙련 노동자가 수행한 업무를 하기 시작했다. 이는 대학에서 습득하는 인지량이 21세기에 부상한 새로운 사업모델의 업무에 필요한 역량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 결과 대학에서 배출한 고숙련 노동력이 저숙련 노동력이 수행한 일자리로 이동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있다. 40 즉 대학교육의 효과가 약화되고 있다. 이는 대학교육 방식과 변화된 산업구조 사이의 불일치(미스매치)를 보여준다. 근대와 미래 (21세기)와의 미스매치인 것이다.
- P134

많은 사람이 더욱 많은 교육을 받고, 대학을 진학하는 이유가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선진국의 청년실업 문제는 교육과 생산성의 관계가 약화되었다는 걸 보여준다. 부모세대보다 더 많은 교육을 받은 청년세대의 실업률이 사회 평균 실업률보다2~3배 높다는 사실은 기업이 청년들의 고용을 회피하고 있음을 의미하는데, 그 이유는 생산성이 높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는 교육수준과 생산성 사이의 상관관계가 약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디지털 생태계로 경제활동의 중심이 이동하고, 데이터 경제가 부상하면서 산업사회 교육방식의 위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 P135

이처럼 오늘날 많은 학생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기보다다른 사람(사회)의 기준을 따른다. 대학을 다니는 동안에도 주변 학생들이 하는 것들(어학연수, 영어공부 등)을 따라 한다. 다른 학생들을따라 하지 않으면 자신만 뒤처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결과 대부분의 대학생은 영어 점수나 학점의 차이 등만 있을 뿐 획일화된다. 이렇게 된 이유는 많은 학생이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이미 거의 비슷한, 마치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들어낸 상품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고 태어난 우리 아이들이 학교의 교육과정에서 사회화 과정을 거치면서 개인 간 차이가 거세된표준화된 인간으로 재양성된 결과다.
- P145

이처럼 ‘평균의 시대가 막을 내렸음 Averagc is Over‘에도 불구하고 학교교육시스템은 표준화된 지식을 습득한 ‘평균 인간‘의 양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평균 인간‘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감소하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학 진학률, 특히이른바 우수 대학 진학률이 학교교육의 목표가 되어버린 현실에서선행학습 경쟁에 뒤처진 학생은 교육의 관심 대상에서 밀려나 버리는 등 학교는 경쟁의 낙오자에게 의미 없는 곳이 되고 있다. ‘교실붕괴‘, ‘학교 붕괴 현상은 자연스러운 결과물이다. 문제는 이를 학교교육시스템의 문제로 보지 않고,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는 점이다.
가정교육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가정교육은 학교교육보다 아이들에게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 공부만 잘하면 모든 것을 용서해주는 부모들의 사고와 태도가 자기 아이들을 ‘괴물‘로 만들고 있다는것을 모른다.
- P147

연결의 세계와 데이터 경제 시대의 인간형인 ‘호모 엠파티쿠스‘는 구체적으로 (상대와 접촉하여 생각과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능력인) ‘교감성 Associability을 갖춘 인간‘을 말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종류의 인간적·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필요를 능동적으로 제안하고 구성해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가 되어야 한다.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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