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인정받고 존중받고 싶은 욕구는 끝이 없다. 그래서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쏟아 모든 사람의 기대와 요구를 충족하려 애쓰고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신경 쓰다가 화나고 분노가 솟구치고 두려워질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 그런 안 좋은 감정들을 속으로 감추면서 내가 잘못해서 이렇게 됐다‘ 또는 ‘난 이런 일을 당해도 싸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아무 잘못 없는 남편이나 연인, 자녀에게 화를 내거나 친구나 동료에게 못된 소리를 하며 분풀이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어떤경우든, 결국에는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세상에 나 혼자뿐인것 같은 느낌이 든다. 피상적인 문제에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다 보면 의미 있는 진정한 변화를 이뤄내지 못한다. 겉으로 드러난 현상이 아니라 그렇게 된 이유를 들여다보면 자기 몸을 싫어하고, 거절당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도전을 거부하고, 남들한테 비난받을까 봐 과거와 삶의 경험을 숨기는 이유가 수치심때문일 때가 많다. 수치심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겉으로 드러난 문제가 잠깐은 해결된 것처럼 보일지몰라도 어느 날 갑자기 ‘이렇게 된 건 나 때문이야‘라는 생각에 또다시 사로잡히고 만다. 예를 들어, 직장이나 학교에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들킬까봐 불안하다면 그건 정말로 실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네가 정말 잘난줄 알지?‘라고 물으며 스스로를 무시하고 괴롭히는 자기비하 때문일 때가더 많다. 수치심은 남들의 시선과 생각에 연연하게 만든다. 그래서 남들의기대치에 맞추려다 자신이 바라는 것을 놓치게 된다. - P7
수치심과 자존감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수치심은 ‘느끼는 것‘이고, 자존감은 ‘생각하는 것‘이다. 자존감은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정해진다. 즉, 자기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의 문제다. 반면에 수치심은 감정이다. 어떤 경험을 했을 때 그것을 ‘어떻게 느끼느냐에 관한 문제다. 수치심을 느끼면 큰 그림을 보지 못한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정확히 깨닫지 못한다. 도와줄 사람 하나 없이 자기 혼자뿐이고, 자신의 문제점이 그대로 노출되었고, 자신이 크게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들 뿐이다. - P14
그런데 수치심은 타인과의 관계를 깨버린다. 나는 수치심을 단절에대한 두려움‘이라고 표현하곤 한다. 단절에 대한 두려움이란 자신이 문제가 있고 쓸모가 없어서 남들한테 외면당하고 무리에 소속되지 못하는 두려움을 말한다. 수치심은 자신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게 막을 뿐만아니라 타인이 솔직하게 하는 이야기에도 귀를 막게 만든다. 단절에 대한두려움으로 우리는 침묵하고 비밀을 깊이 감춘다. 그리고 타인이 수치심에 대해 말하면 자신이 불편해지는 것이 두려워서 그들을 비난한다. 심지어 타인의 수치스러운 경험을 듣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똑같은 경험을 하는 것처럼 괴로울 때도 있다. 용기와 마찬가지로 공감.man 과 연민ompation은 수치심 회복탄력성의중요한 요소다. 연민을 느끼면 수치심에 대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 연민의 가장 강력한 수단인 공감은 타인을 진심으로 배려하면서 대하는 감정 기술이다. 그리고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능력, 다시 말해, 남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남을 대할 줄 아는 능력이기도 하다. 힘든 상황을 남에게 털어놓았을 때 상대가 열린 마음으로자기 일인 것처럼 이야기를 들어준다면 그것이 바로 공감이다. 공감을 표현하면 할수록 배우자, 동료, 가족, 자녀와의 관계가 깊어진다. 공감의 개 - P18
개인, 가족 그리고 집단이나 공동체는 사람을 변화시키고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수치심을 이용한다. 그런 과정에서 수치심이 개인과 공동체의 정신을 파괴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개인의 고통과 그보다 범위가 큰 사회문화적 문제 사이의 연관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이유는 수치심이 침묵의 유행병‘ 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수치심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는다. 평생에 한 번 이상은 수치심을경험하고, 느끼고, 그것을 끌어안고 살아가면서도 절대 입 밖으로 꺼내려하지 않는다. 당신은 수치심에 관해 진지하게 이야기해본 적 있는가? 아마해보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두려움이나 분노 같은 감정에 대해서는 비교적 자유롭게 이야기하지만, 수치심은 여전히 터부시하고 있다. - P29
"여러분 모두 여기 있는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어 한다는 걸 잘 압니다.하지만 여러분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수치스럽게 하거나 무시하는 방법으로는 아이들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 P27
‘수치심은 나에게 결점이 있어서 사람들에게 거부당하고 소속될 가치가 없다고 믿는 극도로 고통스러운 느낌이나 경험이다." - P32
수치심을 느꼈을 때 악순환에 빠져들지 않으려면 진정한 힘의 세 가지요소, 즉 자각consciousness, 선택 choite, 변화 change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효과적으로 변화를 일으키고 우리 삶의 문제를 다루고자 한다면 우선 문제를자각해야 한다. 둘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선택을 확인해야한다. 마지막으로,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뜻이다. - P52
‘수치심은 자신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거부당하고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몹시 고통스러운 경험 또는 그 느낌이다. 여성들은 모순되고 경쟁적인 사회공동체의 기대 속에서 수치심을 느낄 때가 많다. 수치심은 두려움, 비난 그리고단절감을 유발한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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