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 2 (단풍 에디션) 불편한 편의점 2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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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누가 시켜서 되는 게 아닌 스스로의 변화 말이다. 사람은변화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변화를 요구받는 게 싫은 거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바뀔 것을 요구하기보다는기다려주며 넌지시 도와야 했다.
아들은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끝을 보았다. 사업은 망했고 사람들을 잃었고 감염으로 몸도 고통을 겪었다. 어쩌면 아들은 지금 다시 걸음마를 시작하는 갓난쟁이일지 모른다. 그러기에 나 자신도변해야 했다. 짜증과 핀잔으로 대응하고 때론 독설을 퍼붓던 버릇을 고쳐야 했다. 딴에는 아들의 헛바람을 잠재우려 그랬다지만, 딱히 그게 잘 통한 것도 아니지 않은가? 나 역시 미봉책으로 아들을대했을 뿐이었다. 지금 저렇게 늘어진 반바지 위로 트렁크 팬티를내보이면서 열심히 자기 흔적을 치우는 아들을 연민의 시선으로바라보고 변화된 마음가짐으로 돕겠다 마음먹었다.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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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습관의 힘 - 최고의 변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제임스 클리어 지음, 이한이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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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습관들이 아주 조금만 바뀌어도 우리의 인생은 전혀 다른곳으로 나아갈 수 있다. 1퍼센트 나아지거나 나빠지는 건 그 순간에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이지만 그런 순간들이 평생 쌓여 모인다면 이는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지,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지의 차이를결정하게 된다. 성공은 일상적인 습관의 결과다. 우리의 삶은 한순간의 변화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금 당장 어떤 방법이 성공적이든 성공적이지 않는 그것이 중요하진 않다. 중요한 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습관이 성공으로 가는 경로에있느냐는 것이다. 현재 일어난 결과보다 지금 어디에 서 있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우리 인생의 ‘한순간‘을 변화시킬 뿐이다. 이는 ‘개선‘과는 다르다. 우리는 결과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결과는 문제가 아니다. 진짜로 해야 할 일은 결과를 유발하는시스템을 바꾸는 것이다. 결과 수준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이는 임시방편일 뿐이다. 영원히 개선하고자 한다면 결과가 아니라 시스템 단계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입력 값을 고쳐야 결과 값이 바핀다.

새로운 정체성이 형성되려면 새로운 증거가 필요하다. 늘 주던 곳에 표를 주고 있다면 늘 얻던 결과를 얻을 뿐이다. 바뀐 게 아무것도없다면 아무것도 변화하지 않는다. 변화는 다음의 간단한 두 단계로이뤄진다.
1.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결정한다.
2. 작은 성공들로 스스로에게 증명한다.

궁극적으로 습관은 내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습관은 자신에 대한 가장 깊은 믿음을 계발하는 최고의 수단이다. 말그대로, 나 자신이 습관이 되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새로운 환경에 접근하기 힘들 때는 현재의 환경을 다시 설계하거나 배치해보라. 일하고, 공부하고, 운동하고, 취미 생활을하고, 요리하는 공간을 분리하라 내가 발견한 유용한 주문은 ‘한 공간에서는 한 가지 일만이다.

우리는 특히 다음 세 집단의 습관을 모방한다?

1. 가까운 사람
2. 다수
3. 유력자

각각의 집단은 자신의 습관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의 행동은 이런 예측들에 따른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의 행동은 우리에게 일어난 사건 그 자체, 현실에 따라서가 아니라 그 사건을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이 똑같이 담배를 보고도 한 사람은 담배를 피우고 싶어지고, 다른 한 사람은 냄새조차 맡고 싶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똑같은 신호라 해도 각자의 예측에 따라 좋은 습관이 나타날 수도, 나쁜 습관이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다. 습관은 그것들이 어떻게 이뤄질지에 대한 예측에 따라 형성된다.

그러나 잠재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엘리트 수준의 능력을 갖추고싶다면 더욱 섬세하게 접근해야 한다. 무턱대고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특별해지기를 기대할 순 없다. 습관은 필요하다. 그러나 숙련을이루는 데 충분조건은 아니다. 숙련에 필요한 건 자동화된 습관과 의도적인 연습의 조합이다.

습관이 강력하기는 해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이 지나도 그어떤 기술을 터득일을 꾸준히 해서 숙달되고 더 나아지는 방법이다.
했다고 느끼는 바로 그 순간, 그 일을 자동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느끼고 편안해지기 시작한 그 순간에 우리는 안주하게 된다. 그러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바로 숙고하고 반추하는 시스템을 세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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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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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공장에서 제품처럼 ‘생산되는 세계,
모든 행동과 생각, 죽음까지도 통제되는 세계에서인간은 어느만큼이나 인간일까?

‘멋진 신세계』는 매끈하게 다듬어진 이상향이라는 부자연스러운 세계에 자연인을투입시켜 인간의 미래를 이해하려는 하나의 예언적인 시도로서, 미래의 공포라는충격을 제시하고, 그러한 예언을 통해 인간의 자유와 도덕성을 주창하는 선언서노릇을 한다.
시험관 아기는 이미 일반화되었고, 태아를 냉동시켜 보관하는 기술도 개발되었다.
DNA와 두뇌의 뇌파까지 인간의 기술로 변형시키려고 덤비는 현대의 관점에서보면 인류를 맞춤형으로 대량 생산하거나 인구를 통제하는 시대 또한 그리 멀지않은 셈이다.
과학과 행복과 인간성의 함수는 결국 기계 문명만이 남는다는 불평등 방정식을남긴다. 그렇다면 과연 인간에게는 무엇이 참된 이상향이며, 우리들은 그곳에 다다르기 위해서 어느 길로 가야 할까? 옮긴이의 말 중에서

"여러분은 노예로서 살아가는 신세가 좋습니까?" 그들이 병원으로 들어서자 야만인은 이런 말을 하는 중이었다. 그의 얼굴은 상기되고 눈은 열정과 분노로 번득였다. "여러분은 아기처럼 살아가는것이 좋습니까? 그래요, 아기들 질질 울고 토하면서 말이에요." 야만인은 그들의 짐승 같은 우매함에 화가 치밀어서 자기가 구하러 온사람들에게 모욕적인 욕설까지 퍼부으며 덧붙여 말했다. 모욕적인그의 말은 거북의 등껍데기처럼 굳어버린 그들의 우둔함에 부딪혀튕겨 돌아왔고, 그들은 둔감하고 심술궂은 불만의 표정이 담긴 멍한눈으로 그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래요, 게우면서 말이에요!" 그는 소리를 지르다시피 했다. 슬픔과 회한, 연민과 의무감 따위의 감정은 그의 주변에 모여 선 인간 이하의 괴물들에 대한 강력하고도벅찬 증오 속으로 흡수되었다. "여러분은 자유롭고 인간다운 사람이되고 싶지 않습니까? 여러분은 인간성과 자유가 무엇인지조차 이해하지 못합니까?" 격노는 그의 언변을 차츰 유창하게 만들었고, 그의입에서는 어휘들이 마구 쏟아져 나왔다. "이해를 못 하겠나요?" 그가 되풀이해서 물었지만, 질문에 대한 응답은 없었다. "그렇다면 좋습니다." 그는 음산하게 말을 이었다. "내가 여러분에게 길을 가르쳐주고, 여러분이 원하든 원하지 않는 나는 여러분을 해방시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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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미래력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7가지 역량
정학경 지음 / 라이팅하우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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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입니다. 미래력을 지닌 아이는 오로지 자기만의 성공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도 나를 둘러싼 세계에 관심을 가지고 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여유가 있습니다. 그런 마음이 그사회의 정신과 문화를 풍요롭게 만듭니다. 작지만 강하고 고요하지만 영향력 있는 혁신은 이제 미래력을 지닌 우리 아이들 세대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이를 위해 부모가 먼저 바뀌어야 할 때입니다. 결국 미래를 준비하는 부모의 노력이 우리 아이들의 운명을 결정할 것입니다. - P18

이제는 기계와 경쟁하는 공부를 그만두고 기계를 활용하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옆에 있는 친구가 경쟁 상대였습니다. 그래서 경쟁 상대인 친구보다 잘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고민을 바꿔야 합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은 인공지능보다 앞선 고차원적인 역량을 필요로 합니다. 과거에 필요했던 인재가 ‘지식 노동자‘였다면 앞으로는 ‘인사이트 노동자 Insight Worker‘가 필요합니다. 인사이트 노동자는 보스턴컨설팅그룹의 리치 레서가 새로운 미래 노동자로 제시한개념입니다. 인사이트 노동자는 인공지능보다 높은 통찰력을 가져야 합니다. 기존에 배운 지식으로 단순히 주어진 일과 문제를 해결하는 수준이 아니라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를 발견하며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인 과정과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계해야합니다. - P32

운명애 Amor Fati
나의 철학과 역사는 내가 만들어 나간다

아모르 파티 Amor Fatt. 니체가 한 말로 ‘네 운명을 사랑하라‘라는뜻입니다. 이것은 사주팔자대로 운명에 맡겨 수동적으로 살라는말이 아닙니다.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는 것은 구호를 외친다고 가능한 것도 남들과 비교해서 얻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가능성을 극대화할 때 생깁니다. 나의 불완전함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할 때 아모르파티가 생깁니다. 아니 만들어 나간다는 말이 맞을 수도 있겠습니다. ‘너의 주어진 조건들을 사랑해라. 그리고 거기서 최선을 다해서답을 찾아 나가라‘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먼저 ‘자존‘을 회복하는 것이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 조건이 어떤지, 한 번뿐인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생각하는 ‘아모르 파티‘가 부모님들부터 먼저 회복되길 바랍니다. - P59

시수 Sisu
비전을 완성하는 힘
‘공부의 신‘이 아니라 ‘열정의 신‘으로

우리는 꿈을 이루고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이런 높은 역경지수를 많이 봅니다. 나에 대한 믿음이 강한 것도 ‘실력‘입니다. 집이 망해서지지리 가난해도, 시험에 떨어져도, ‘지금은 과정일 뿐 결국 나는잘될 거야‘라고 이 세상 어느 누구도 나를 믿어 주지 않을 때 유일하게 나를 믿어 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나는 결국 잘되고 해낼 것이라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는 것이 ‘자기효능감‘입니다. 자기효능감이 있는 사람들은 지금 자신이 처한 현실이 힘들고 특별히 내세울 만한 잘난 것이 없다고 해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언제인지는 몰라도 결국 해낼 것이고 설사 해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과정속에서 행복했기에 난 손해본 것이 없다고 쿨하게 생각합니다.

티쿤올림 Tikkunolam
세상을 이롭게 하는 가치를 만든다
일자리는줄지만일거리는 넘쳐난다

티쿤올람은 ‘세상을 바꾸다‘라는 뜻의 히브리어로, 유대인들은‘인간은 태어나면서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세상을 더 좋게 바꾸는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믿는다. 단순히 부자가 되려는 열망이아니라 이런 티쿤올람의 정신이야말로 이스라엘을 창업가의나라로 만든 원동력이다.

퍼지 사고 Fuzzy
융합형 인재가 필요하다
T자형 인재를 원하는미래 사회

디자인적 사고 능력은 크게 현재 상태의 문제를 진단하고 더 나은 상태로 변화시키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1단계가 바로 ‘공감 능력‘입니다. 지구상의 모든 혁신적인 발명품의 출발이 이 ‘공감 능력‘에서 시작됩니다. 타인의 아픔과 불편함에 공감할때 빛나는 순간이 다가옵니다.
‘사람들이 어떤 것으로 인해 부족함과 불편함을 느껴 그것을 도와주고 싶다.‘
이 마음이 모든 문제 해결의 시작인 것입니다. 이들은 타인의 불편함에 ‘공감‘했고 그 필요를 채워 주고 만족시켜 주고자 제품(서비스)을 고생해서 만들어 냈고, 사람들은 그 제품(서비스)으로 인해필요를 채우고 만족을 느끼기에 돈을 지불하고 구입하는 것입니다. 

공존 지능 One Body
최고의 경쟁력, 사랑
인성도 실력, 성적처럼 관리해야한다

협업의 달콤함을 맛보게 하라

이제 앞으로의 시험과 평가는 어떤 지식을 활용해 무엇을 만들것인가를 친구들과 협업하고 실제로 제작하는 프로젝트 형태로 대체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아이들에게 옆 친구를 경쟁자로 여기는 ‘입시 중심 교육‘을 시킬 게 아니라, 옆 친구와 협업할 수 있는능력을 가르치는 게 더 효율적입니다. 이러한 가치가 더욱 중요하게 여겨져서 학교에서는 점점 프로젝트 수업, 거꾸로 교실, 문제기반학습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주입식이 아니고 토론하고 소통하고 함께 협업하는 수업이라는 것입니다. - P229

스칸디 대디의 특징은 친구 같은 친근함과 기꺼이 시간을 아이에게 주고자 하는 열정입니다. 야근이 일상화되어 여유가 없고 자녀교육은 으레 부인이 해야 한다고만 생각하는 아버지들에게 필요한모습이 이 스칸디 대디의 모습입니다. 스칸디 대디들은 품안에 있을 때만 자식‘이라는 한국 속담을 잘 아는 듯 자녀를 귀찮아하지 않고 놀아 줄 수 있을 때 더 놀아 주려고 적극적입니다. 시간은 흐르면 되돌아오지 않기 때문이죠.
유대인 아버지의 일차적 의무는 ‘교사‘입니다. 유대인 자녀는 자신의 아버지를 선생님으로 알고 ‘우리 아버지인 선생님‘으로 부른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권위는 하나님으로부터 위임받은 최고의권위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을 보면 유대인 아버지는 가정의 크고작은 문제를 결정하는 최고 결정자임을 넘어서서 영적인 축복까지할 수 있는 존재로 나옵니다. 유대인 자녀에게 아버지는 이러한 권위가 있기에 가르침에 ‘힘‘이 실립니다. 

사과 안에 있는 씨는 셀 수 있다. 하지만 그 씨 안에 얼마나 많은 사과가 들어 있는지는 셀 수 없다. 켄키지

미래가 불안하지만 부모님의 사랑과 내 자녀의 숨겨진 가능성이있기에 우리는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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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주변 강대국의 지도자들은 하나같이 스트롱맨(stronguan)이에요. 푸틴·시진핑·아베·트럼프·김정은을 보세요. 한결같이 <손자병법》을 상당히 공부했을 만한 사람들이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죠. 상대방들은 모두 술수를 가지고 우리를 대하는데 우리만 그런술수를 갖고 있지 않다면, 그냥 당하는 수밖에 없겠죠. 그러니까 우리도 상대편이 사용하는 전략과 술수와 방법론을 파악해서 어떤 식으로우리한테 접근하는지를 항상 예의 주시해야 합니다. 말하자면 상대편의 술수에 걸려들지 않도록 그들의 수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만 우리가 지금의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죠. 1917년에 독립운동가 열네 분이 임시정부 수립을 촉구하며제창한 대동단결선언문을 보면 그런 정신을 잘 엿볼 수 있습니다. "융희 황제가 삼보(주권)를 포기한 경술년 8월 29일은 즉, 우리 동지가 주권을 계승한 날이니 그동안 한순간도 숨을 멈춘 적 없음이라. 우리 동지는 완전한 상속자니 저 황제권 소멸의 때가 즉 민권 발생의 때요, 구한국의 마지막 날은 즉 신한국 최초의 날이다."
황제는 나라를 포기했어도, 국민은 포기하지 않았다는 말이죠. 의병도계속 자유를 위해서 싸웠어요. 1910년 8월 29일은 한국이 병탄된 치욕의 날, 나라가 멸망한 날, 국망이고 경술국치이기도 하지만, 거꾸로생각하면 비로소 주권이 국민에게 내려온 새로운 한국이 탄생한 날이라는 거예요. 얼마나 기막힌 논리입니까. 우리의 정통성이 조선과 대한제국을 거쳐 국민에게 넘어왔으니 국민이 국민의 국가를 만들자는선언과도 같은 것입니다. 그러한 정신을 이어받은 1919년 3·1운동을발판 삼아 대한민국으로 거듭난 것이죠.

그렇다고 해도 경계가 전혀 없진 않았을 텐데 그걸 뚫고 저격을 하신건가요?

그렇죠. 분열하고 있는 무리와 인파 속에서 튀어나와 이토에게 총을쏘았습니다. 그런데 안중근 의사는 도망가질 않았어요. 처음부터 그럴생각이 없었던 것이죠. 도망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안중근 의사의 진짜 싸움은 저격이 아니라 저격 이후부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이 잡혀야 전 세계에 이토가 진짜 늙은 도둑이라는걸 밝힐 수 있다고 생각한 거예요.

"어미는 현세에 너와 재회하기를 바라지 아니하노니 너는 앞으로 신묘하게 형을 받아 속히 현세의 죄악을 씻은 후 내세에는 반드시 선량한 하느님(천부)의 아들이 되어다시 세상에 나오거라."
_<황성신문>,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의 편지 중

미국의 입장에서는 한국이 중국·러시아와 협력하려는 것을 보고 경제하지 않을까요?

지금 단계에서 그렇게 이분법적으로 편 가르기를 하는 얘기들을 신경쓸 필요가 없어요 중국 편을 들 것인지, 미국 편을 들 것인지가 중요한문제가 아니에요 중국의 성장은 기정사실입니다. 우리가 막을 수 있거나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에요. 또 미국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나라도 아니죠 이럴 때 중요한 문제는 우리가 어떻게 균형을 잡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착취를 당하는 사람에게는 착취하는 사람에 대한 저항의식이 생깁니다. 그런데 자기착취의 경우에는 착취자에 대한 저항의식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죄의식이 생겨요. "내가 잘못해서 안 되는 것이구나"
"내가 더 공부를 열심히 했어야 했어" "더 노력했어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면서 끊임없이 자기를 착취합니다. 어쩌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행복감을 느끼는 때가 있잖아요. 커피도 마시고 음악도 들으면서요.
하지만 바로 그 순간에 마음속에 있는 노예감독관이 갑자기 튀어나오죠. 남보다 뒤처지면 안 된다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다그치는 것, 그게바로 내 안의 노예감독관이고, 자기착취예요.
그 바람에 잠시 행복을 누릴 여유조차 빼앗겨버렸다니 안타까워요.
말하자면 한국 사람들은 인간이 누려야 할 아주 기본적인 권리, 즉 행복을 느낄 권리마저 박탈당하고 있어요. 바로 사회가 끊임없이 자기를착취하도록 강요하기 때문이죠. 그러면서 개인의 불행에 대해서는 그모든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는 이상한 사회가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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