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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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공장에서 제품처럼 ‘생산되는 세계,
모든 행동과 생각, 죽음까지도 통제되는 세계에서인간은 어느만큼이나 인간일까?

‘멋진 신세계』는 매끈하게 다듬어진 이상향이라는 부자연스러운 세계에 자연인을투입시켜 인간의 미래를 이해하려는 하나의 예언적인 시도로서, 미래의 공포라는충격을 제시하고, 그러한 예언을 통해 인간의 자유와 도덕성을 주창하는 선언서노릇을 한다.
시험관 아기는 이미 일반화되었고, 태아를 냉동시켜 보관하는 기술도 개발되었다.
DNA와 두뇌의 뇌파까지 인간의 기술로 변형시키려고 덤비는 현대의 관점에서보면 인류를 맞춤형으로 대량 생산하거나 인구를 통제하는 시대 또한 그리 멀지않은 셈이다.
과학과 행복과 인간성의 함수는 결국 기계 문명만이 남는다는 불평등 방정식을남긴다. 그렇다면 과연 인간에게는 무엇이 참된 이상향이며, 우리들은 그곳에 다다르기 위해서 어느 길로 가야 할까? 옮긴이의 말 중에서

"여러분은 노예로서 살아가는 신세가 좋습니까?" 그들이 병원으로 들어서자 야만인은 이런 말을 하는 중이었다. 그의 얼굴은 상기되고 눈은 열정과 분노로 번득였다. "여러분은 아기처럼 살아가는것이 좋습니까? 그래요, 아기들 질질 울고 토하면서 말이에요." 야만인은 그들의 짐승 같은 우매함에 화가 치밀어서 자기가 구하러 온사람들에게 모욕적인 욕설까지 퍼부으며 덧붙여 말했다. 모욕적인그의 말은 거북의 등껍데기처럼 굳어버린 그들의 우둔함에 부딪혀튕겨 돌아왔고, 그들은 둔감하고 심술궂은 불만의 표정이 담긴 멍한눈으로 그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래요, 게우면서 말이에요!" 그는 소리를 지르다시피 했다. 슬픔과 회한, 연민과 의무감 따위의 감정은 그의 주변에 모여 선 인간 이하의 괴물들에 대한 강력하고도벅찬 증오 속으로 흡수되었다. "여러분은 자유롭고 인간다운 사람이되고 싶지 않습니까? 여러분은 인간성과 자유가 무엇인지조차 이해하지 못합니까?" 격노는 그의 언변을 차츰 유창하게 만들었고, 그의입에서는 어휘들이 마구 쏟아져 나왔다. "이해를 못 하겠나요?" 그가 되풀이해서 물었지만, 질문에 대한 응답은 없었다. "그렇다면 좋습니다." 그는 음산하게 말을 이었다. "내가 여러분에게 길을 가르쳐주고, 여러분이 원하든 원하지 않는 나는 여러분을 해방시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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