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 2 (단풍 에디션) 불편한 편의점 2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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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누가 시켜서 되는 게 아닌 스스로의 변화 말이다. 사람은변화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변화를 요구받는 게 싫은 거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바뀔 것을 요구하기보다는기다려주며 넌지시 도와야 했다.
아들은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끝을 보았다. 사업은 망했고 사람들을 잃었고 감염으로 몸도 고통을 겪었다. 어쩌면 아들은 지금 다시 걸음마를 시작하는 갓난쟁이일지 모른다. 그러기에 나 자신도변해야 했다. 짜증과 핀잔으로 대응하고 때론 독설을 퍼붓던 버릇을 고쳐야 했다. 딴에는 아들의 헛바람을 잠재우려 그랬다지만, 딱히 그게 잘 통한 것도 아니지 않은가? 나 역시 미봉책으로 아들을대했을 뿐이었다. 지금 저렇게 늘어진 반바지 위로 트렁크 팬티를내보이면서 열심히 자기 흔적을 치우는 아들을 연민의 시선으로바라보고 변화된 마음가짐으로 돕겠다 마음먹었다.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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