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의 땅, 유프라테스를 걷다 이호준의 터키여행 2
이호준 지음 / 애플미디어(곽영완)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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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우리와 가깝다 생각하면 아주 가까운 나라. 그리고 형제의 나라.

처음엔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

처음 터키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을 때 인터넷을 찾아보았다.

6.25전쟁. 터키는 그 때 미국다음으로 많은 군인을 우리나라에 파견시켰다. 미국과의 나라 사정을 비교해보았을 때 엄청난 일이 아닌가? 그런데 우리나라는 감사합니다라는 말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데 형제의 나라라고 불러주다니.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터키에는 한국공원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부산에는 un공원이 있다. 가끔 그 주변에서 울먹이는 외국인들을 볼 때마다 우리가 그들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았고, 그들에게 이 모습이 얼마나 감동으로 다가올지 새삼스럽게 느껴졌었는데 그러한 모습을 터키에서도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나는 터키라는 나라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 어떤 책보다 사실적으로, 보이는 대로 적어 내려간 책.

이 책은 터키를 보이는 그대로 표현해 놓고 있었다. 주관적인 개념이나 거짓된 시선 없이 그저 보이는 그대로 카메라에 담아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적어 내려간 문체가 마음에 들었다.

특히나 책을 모두 읽고 난 뒤에 책 속의 사진만 다시 볼 정도로 터키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멋들어진 자연경관, 적절히 혼합된 여러 건축물들, 때 묻지 않은 아이들의 모습, 나라의 특색을 알려주는 사람들의 모습. 그 모든 것이 살아 숨 쉬고 있었다.

글쓴이가 걸어간 그대로 따라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하기 전에 터키라는 나라에 꼭 가보고 싶었지만, 글쓴이가 생각했던 대로 나 역시 전쟁이 겁났다. 하지만 그 사실조차 책에서 언급이 되어있어 이제 왠지 안심하고 다녀올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조금 더 크고 다양한 모습으로 가득한 터키의 모습이 보고 싶어졌다. 그 모습을 직접 내 눈으로 보고 싶다.

이렇게 다른 나라를 다녀온 여행후기 책들을 읽다보면 가슴 한 구석에서는 벌써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현실의 여러 사정들이 내 발목을 붙드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녀가 알려준 여러 이야기들을 따라 꼭 형제의 나라 터키에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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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상자 작가가 읽어주는 그림책 3
김인자 글, 김보라 그림, 김현 음악 / 글로연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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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읽어주는 그림책. 어른이 되어 누군가가 책을 읽어주는 것을 듣고 있으니 기분이 묘했다. 어린 시절, 동화책 읽어주던 엄마의 모습이 기억나기도 하고, 동생에게 책을 읽어주겠다며 앉혀놓고 책을 읽어주다 도망가는 동생을 때리던 기억도 난다.

작가의 따뜻한 목소리와 내가 가진 웃음 나는 추억들이 함께한 이 책은 참 따듯했다. 부모님이 없는 연이지만 할머니의 사랑 때문에 따듯하고 행복해 보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곧 있을지도 모르는 어두운 미래가 보여 안쓰럽기도 했다. 아직 어려서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고무신을 서랍 속 상자에 넣어놓은 모습을 보니 마냥 어려보이지 않았다. 부모님의 빈자리가 그 아이를 철들게 만들었을까?

 

갑자기 궁금했다. 연이의 부모님은 왜 연이를 할머니께 데려다 놓은 것일까? 할머니가 생선 장사를 하는 걸 보니 맞벌이가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이혼가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일이라 남의 일 같지 않았다. 한창 사랑받고 자라야 할 아이이기에 할머니의 사랑이 부족해보이진 않았지만 아이의 마음을 모두 채워줄 수 있을지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우리 주변에 연이 같은 아이들이 얼마나 많을까? 연이만큼 오래 살지 못할 할머니이기에 연이가 걱정이 되었다. 연이 같은 아이들은 따뜻한 보살핌이 필요한 시기이기에 더욱더 걱정이 되었다. 할머니가 연이 옆에서 오래오래 행복 할 수 있길 바래본다. 연이가 할머니의 새 고무신을 사고도 주지 못하는 불안함이 영원히 묻혀있기만을 빌어본다.

언젠가 연이가 할머니보다 더 자라서 예쁜 꽃신을 신겨드릴 수 있는 날까지 함께 행복하시라 그렇게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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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만 있어줘
조창인 지음 / 밝은세상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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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 탄식만 흘러나왔다. 책 뒷면에 적힌 간략한 이야기는 어쩌면 아주 진부한 이야기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지만 책을 읽기 시작한 후로는 다른 일을 할 수 가없었다.

 

우리는 참아내면서 주어진 삶의 마지막까지 달려가야 해.

왜냐하면 죽음은 우리 삶에서 단 한 번밖에 없는 순간.

두 번 다시 되풀이할 수 없는 순간이기 때문이란다.

 

이 책으로 인해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살 수 있었지만 그 길을 선택하지 않은 그, 은재. 그는 죽어가는 순간에 어떤 생각을 했을까? 죽으면 그가 사랑한 인희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아니면 그동안 그를 괴롭히던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 그와 그녀의 사랑이 가슴 아팠다. 사랑하지만 상황이 그들을 함께 하지 못하게 만들었기에 그들의 사랑이 더 가혹해 보였다.

그가 자신의 딸에게 느끼는 감정은 어떠했을까? 딸을 딸이라 부르지 못하고, 아빠로써 해주어야 할 당연한 일들을 그저 마음씨 좋은 아저씨가 베푸는 선행이라고 해야 하는 그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이것이라도 해 줄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을까?

오해와 오해가 쌓여 마지막 순간이 되어서야 풀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힘든 일은 없을 것 같았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모든 것을 풀었고, 마음속 응어리를 모두 토해낸 그가 부러웠다. 자신의 딸이 오해하고 미움으로 가득 차 있던 마음을 풀어준 그가 대단해 보였다. 부모의 마음은 이러한 것일까? 죽어가는 자신보다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자신의 딸을 보듬어 주는 마음. 새삼스럽게 부모님께 그동안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당연하게 받고 있던 내리사랑을 조금은 쑥스럽게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진부한 스토리지만 너무나도 깨끗하고 편안하게 풀어낸 이 책이 마음에 든다.

남녀의 사랑. 부모자식간의 사랑. 친구사이의 우정. 그 모든 것이 녹아있는 이 책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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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으로 가는 트랙터 - 세상에서 가장 느리지만 가장 용기 있는 여행
마논 오스포르트 지음, 신석순 옮김 / 시공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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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한비야의 책을 읽고 세계여행을 꿈꾼 적이 있었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그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알게 될 즈음 나는 현실과 타협한 나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하루하루 똑같이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여행을 다룬 책을 읽으며 대리만족을 느끼며 살아가던 중 읽게 된 책. 남극으로 가는 트랙터.

 

네덜란드의 한비야 마논’. 세상에서 가장 느리지만 가장 용기 있는 여행이라는 글귀가 눈에 띄었다. 정말 용기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976년생. 나보다 나이가 많은 그녀가 선택한 일이라니.. 난 하물며 대학생일 때도 혼자 하는 여행은 엄두도 내지 못했었는데... 그녀가 부러워 그녀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고 싶었다.

 

그녀는 그저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더욱 놀랐다. 그 여행을 트랙터를 타고 한다는 사실에 또 다시 놀랐고, 사진마다 보이는 행복한 모습에 놀랐다. 그녀처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그 즐거움을 느끼면서 살아가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녀처럼 살아가진 못하겠지만 그녀의 사진 속에서 보이는 즐거움에 나도 웃게 되었다.

 

그녀의 모습을 보며 궁금했다. 그녀는 왜 하필 트랙터를 선택했을까? 힘과 유머, 인내의 상징이라는 트랙터. 이런 여행을 하는데 딱 맞는 이유이고 그녀와도 어울리기에 피식 웃음 지어졌다. 책을 모두 읽은 뒤 그녀의 성격과 너무나도 닮아있는 트랙터가 그 어떤 자동차보다도 멋져보였기에 더 그랬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그녀, 멀고 먼 인생의 목표도 천천히 뚜벅뚜벅 걸어가면 성취할 수 있다는 그녀의 신념은 그 무엇보다 강하게 와 닿았다. 나도 같은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던 때가 있었는데.. 그녀는 그 신념을 이루기 위해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 나는 그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의지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의 강한 모습이 가득 찬 이 책을 읽으면서 나약해진 내 마음을 다잡게 되었다. 나도 언젠가는 내가 꿈꾸던 그 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겠지? 늘 생각만 하던 그 일을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천히.. 느리더라도 한걸음씩 나아가면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그녀의 말을 다시 한번 새기고 도전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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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사코리아 퍼즐 컬렉션 - IQ 148을 위한 IQ 148을 위한 멘사 퍼즐
멘사코리아 퍼즐 위원회 지음 / 보누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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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잠든 천재성을 깨운다. IQ 148을 위한 퍼즐.

왠지 모르게 고전이 읽고 싶어지고, 수학문제를 풀어보고 싶었던 때가 언제냐 물으면 아이를 가지고 였다고 말할 것 같다. 아이를 가지고 태교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정석을 풀던 나였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공부라는 느낌, 지겹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접하게 된 멘사코리아 퍼즐 컬렉션.

이미 아이를 낳고난 뒤였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단조롭게 변해간 내 일상 중 유일하게 집중하고 머리를 쓰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 물론 아이를 키우는 스트레스 버금가는 스트레스를 받긴 했지만, 문제의 답을 맞췄을 때의 기분은 그 무엇에 비하지 못 할 정도였다.

특히나 별이 적은 문제를 오랜 시간 풀고 있을 때면 머리가 녹슨 것 같은 느낌을 받아 더욱 집중하게 되었고, 별이 많은 문제를 그리 어렵지 않게 풀어냈을 때는 핸드폰을 들어 남편에게 자랑하기 바빴다.

특히나 이 책에는 가이드부분이 있어서 문제를 푸는 스킬을 조금 향상시킬 수 있었다.

문제를 그저 문제로 보지 말고, 어떤 방법으로 풀어야 하는지 생각을 해 규칙을 찾게 하고 늘 같은 생각으로 쉽게 문제를 풀려고 하는 내 머리를 뒤집어 새로운 방법을 찾아보게 하고 간단한 암호를 푸는 방법을 설명해 주어 더 높은 난이도의 암호를 푸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었다.

해답부분은 간단하게 답만 표시된 것도 있었지만, 서술을 통해 좀 더 이해하기 쉽게 표현해 주었다. 어떤 문제는 이해가 되지 않아 여러 번 다시 읽고 손으로 써보고 다시 읽어 이해를 한 경우도 있었지만, 다른 책들에 비해 쉽게 설명해 놓은 것도 마음에 들었다.

 

이 가이드 부분의 마지막에 적힌 글귀가 내 머릿속에 남는다.

 

외국어를 배우는 과정도 어쩌면 퍼즐을 풀어가는 과정과 비슷할지 모른다. 외국어를 공부하는 과정에서도 우리는 상식과 논리를 적용하여 많은 것을 짐작해야 한다.

....

퍼즐 풀이를 통해 미지에 대한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우고 논리력과 수리력, 창의력을 개발해 보자.

 

난 지금까지 이러한 퍼즐은 좋아했지만 외국어를 배우는 것에는 흥미가 없었다. 그저 외국어는 암기과목이라 생각했고, 난 암기과목은 자신이 없다는 고정관념 속에 있었던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여러 능력들이 향상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내 머릿속에서 외국어를 다시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퍼즐책은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퍼즐문제가 들어있는 책이 아니라 외국어에 대한 내 생각을 바꾸게 해준 조금은 대단한 퍼즐책 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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