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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록 - 최신 언어로 읽기 쉽게 번역한 뉴에디트 완역판, 책 읽어드립니다
혜경궁 홍씨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3월
평점 :

현재 인기있는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때문에 다시금 관심 가지게 된 인물.
허구성이 많은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절절한 사랑이야기의 주인공인 이산과 성덕임.
아들을 지키기 위해 모질게도 살아온 여인이었기에 그녀가 풀어놓는 이야기가 궁금했다.
예전 티비프로 ‘책 읽어드립니다’ 에서 방송되어 더욱 유명해졌던 책.
드라마를 보다 다시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펼쳐보게 되었다.
역사의 한 부분이기에 그녀의 뜻이 여러 갈래로 해석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단순히 그녀가 알던 내용을 남기고자 한 이야기는 아닌 이 책.
날을 정해 한번에 쓴 것도 아니라 하니 그 때 그 때, 그녀의 생각에 따라 적힌 이야기의 의도가 다를 것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처음 자신의 처지를 말할 때와는 다른 감정으로 읽히는 뒷 이야기들.
가족들에 대한 긍적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을 보아 누군가에게 알리고파 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실제 이 이야기를 적을 때 역사적 상황을 알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뒤로 갈 수록 그 보다는 한 여인의 기구한 운명에 더 초점이 맞춰졌다.
시어른들에게 사랑받던 한 여인이 남편의 병증때문에 갈수록 살얼음판을 걷게 된다.
최측근으로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여인의 마음은 어땠을까?
무릇 하늘이 부자 두 분 사이를 그렇게 만드신 듯 하다.
아버님께서는 말고자 하시다가도 누가 시키는 듯 도로 미운 마음이 생겨나시고, 아드님은 아버지를 뵈올 때마다 숨기는 일 없이 당신의 잘못을 감추지 않으셨다.
이는 경모궁의 타고난 성질이 착하심이니 조금 예사로우셨다면 어찌 이토록 하리오.
하늘의 뜻이 어찌하여 이 조선에 만고에 없는 슬픔을 주시는지 애통할 뿐이로다.
어긋나기만 하는 모습에 더욱 안타까웠을 그녀.
지아비를 애처로워하는 마음이 절절했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손 쓸수 없이 보내 버린 지아비였는데 아들까지 포기할 수는 없었기에 이어온 모진 목숨.
힘없이 지켜봐야하는 그 모든 순간이 이 책 속에 담겨있었다.
엄마로도, 아내로도, 며느리로도 힘든 삶을 산 그녀.
그녀가 남긴 이야기를 읽으며 역사책에 나오는 이야기를 조금 더 현실감 있게 읽은 느낌이 든다.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