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교사
유디트 타슐러 지음, 홍순란 옮김, 임홍배 감수 / 창심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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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지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국어교사와 소설가. 

둘 중 왜 하나의 직업이 제목이 된 것일까? 

이야기를 읽는 동안 둘은 동등한 위치에서 대화하는 느낌이었는데. 

마지막 실마리를 풀어낸 사람이 국어교사였기 때문일까? 

 

옛 연인. 

우연찮은 기회로 마주할 일이 생긴 둘. 

일을 핑계로 연락을 주고 받는다.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려하는 소설가. 

덤덤한 듯, 불편한 듯. 

이야기를 길게 이어가고 싶어하지 않는 국어교사. 

그들이 헤어진 이유가 드러나면서 둘의 태도가 이해되기 시작했다. 

 

매정하게 여자를 떠나버린 남자. 

이유도 알지 못한 채 버림받은 여자. 

둘 사이 추억을 잊지못한 여자는 남자를 온전히 보내지 못했다. 

무심하게 떠나버린 남자는 행복하게 살지 못했다. 

미움보다는 그리움과 추억만이 가득한 둘 사이. 

그들이 주고받는 이야기는 그냥 이야기가 아니다. 

서로 사랑할 때 했던 것처럼, 서로에게 들려주는 지어낸 이야기. 

그냥 흘려 듣기에는 뭔가 찝찝하다. 

 

어떤 인간이든 또 다른 기회는 필요해! 

나이가 들면 무엇을 잘못했는지, 무엇이 좋았는지 알게 돼. 

죽어서 끝이 아니라, 그렇게 알고 난 다음에 어떤 문을 통과해서 또다시 스무 살이든, 열 다섯 살이든, 스물일곱 살이든 되고 시다고 말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면 좋을 텐데. 

누구나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싶어 하는 지점으로 돌아갈 권리 말이야. 

 

긴장감이 느껴지는 이야기의 마지막은 서로에 대한 진심.  

그리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이 밝혀진다. 

어두울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또 다른 사랑을 할 수 없었던 이유. 

 

기존 소설에서는 접하지 못했던 느낌. 

서로에게 하는 이야기 속에서 느껴지는 묘한 불안감과 긴장감을 풀어내는 방식이 새로웠다. 

서로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중인데 그 안에서 느껴지는 많은 감정들. 

서로에 대한 생각과 두려움과 미움, 그리고 사랑. 

색다른 느낌이라 더 재미있 빠져들 수 있었던 것 같다. 

 

흥미롭게 풀어나가는 이야기. 

새로운 방식의 추리소설을 원한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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