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엘의 다이어리
리처드 폴 에번스 지음, 이현숙 옮김 / 씨큐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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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른 사람들이 내 인생의 이야기를 쓰도록 내버려 뒀어. 


사랑이야기라고 평가하기엔 더 깊은 감동이 있었다. 

주인공이 가지게 된 사랑보다는 한 여인이, 아니 두 여인이 자신을 막고 있는 틀을 깨고 나온 것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 작품. 

무겁지 않은 내용이 쉽게 읽혀 가볍게 읽기 좋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불우하다 생각한 어린 시절. 

아버지도 어머니도 그를 위험에서 막아주는 울타리가 되어주지 못했다. 

작가로 성공한 뒤 들려온 엄마의 사망 소식. 

짐을 정리하러 간 엄마의 집에서 그는 지금껏 모르던 사실을 알게 된다. 


엄마의 집을 정리하던 중 맞이하게 된 손님, 엘리즈. 

작가의 어린 시절을 알고 있는 사람. 

어린아이의 눈에 보인 세상과 어른이 살아가는 세상은 많은 것이 달랐다. 



모든 걸 흑백논리로 보고 싶다면야 그렇게 하렴. 

하지만 인생은 그보다 더 복잡하단다. 



아이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기억. 

그리고 어머니의 기억. 

버림받았다 생각하고 살아온 인생. 

하지만 아니었다. 

어른들만의 사정이 있었고, 아이는 몰랐을 뿐이다. 


그러던 중 한 여인이 방문한다. 

익숙한 듯 처음 보는 여인. 

그녀의 생모와 자신의 부모님이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고 도와주게 된다. 

그녀와 시간을 보내면 보낼수록 감정은 깊어지지만, 그녀에게는 약혼자가 있다. 

그녀를 존중하지 않고, 마음을 헤아려주지도 않는 남자. 

하지만 그 틀을 깨지 않고 살아가겠다 말하는 그녀. 

그녀는 자신의 생모와 똑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자신의 삶을 누르고 있던 과거를 제대로 맞춰나가는 과정에서 사랑까지 찾게 된 사람. 

그의 부모는 괜찮은 사람이었다. 

상황이 그들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었을 뿐. 

상황을 제대로 알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은 현재에는 더 이상 미움은 없었다. 

그리고 제대로 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표지. 

복잡해 보이는 분위기의 집을 들어서는 남자의 모습에 답답함이 느껴졌는데, 책을 덮고 본 뒤표지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노을이 지는 저녁 하늘이었다. 

생각하기 나름. 

잔잔하게, 그리고 큰 사고 없이 전개되는 이야기가 매력적인 이야기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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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
레베카 하디먼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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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터지는 현실. 

뭐하나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다. 

3대 전부. 



시작은 엄마를 못 참아주는 아들 때문이다. 

솔직히 못 참을만했다. 

도둑질이라니;;; 

그것도 오랜 단골집에서. 

경찰서까지 가게 된 엄마 덕에 거짓말을 해서라도 엄마 곁에 누군가를 붙여야 했다. 

가정부 실비아. 

자신의 집에 누군가 온다는 것이 마뜩잖았지만 실비아에게 금방 빠지고 만다. 

어쩜. 

나를 못마땅해하는 아들보다 훨씬 살가운 존재. 

불안하게도 고가티 할머니는 너무 빨리 실비아에게 마음을 열고 만다. 



엄마의 문제를 해결하고 나니, 그 아들에게 문제가 생긴다. 

아내가 아닌 여자에게 매력을 느끼는 케빈. 

문제는 그 사람이 그의 딸 에이딘이 다니는 학교의 직원이라는 것. 

한 번 보고 말 사이가 아닌데... 그것도 딸과 관계있는 사람이라니. 

하지만 상대도 그리 싫어하는 느낌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 

왠지 순탄치는 않을 듯하다. 



그리고 마지막 문제, 할머니의 손녀 에이딘. 

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이가 가진 문제는 아빠 눈에도 당연히 보이는 것. 

그렇게 등 떠밀려 가게 된 기숙학교. 

그곳에서 에이딘은 자신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지닌 아이와 룸메이트가 되고. 

그러던 중 마음을 주게 된 이가 생겼으니 할머니의 가정부인 실비아의 조카 션. 

비슷한 또래가 비슷한 성향이라면 친해질 수밖에 없다. 

에이딘은 션에게 마음을 열고 만다. 



시작은 그저 그런 평범한 가족처럼 보였다. 

점점 과해진다 싶더니 어쩜... 3대가 전부 사고를 친다;;; 

제일 큰 사고는 고가티 할머니. 

자신의 바보 같은 행동을 용서할 수 없었던 그녀는 더 큰 사고를 치는데 아마도 그녀 인생에 제일 큰 사고가 아닐까 싶었다. 

우리 주변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사람들이라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다. 

내 가족이었으면 속 터질 사건들. 

잔잔하게 사고 치는 그들이 흥미로웠던 고가티 할머니네 이야기. 

봄바람 부는 요즘 같은 때에 읽기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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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도쿠 천재가 되다! 2 초등 두뇌 개발 학습 만화 4
Mr. Sun 어학연구소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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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표지의 캐릭터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웃고 있지만 눈에는 힘이 들어간 모습. 

무엇인가를 즐기며 하는 표정. 

그리고 자신감이 넘치는 느낌. 

표지 그림만 보아도 누구든 두뇌 개발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2권에서는 스도쿠 고급 문제가 93문제 수록되어 있었다. 

앞쪽에는 학습만화가 수록되어 있었고, 이야기 전개되는 중간중간에 스도쿠 문제가 하나씩. 

이야기가 끝나고 난 뒤쪽에 나머지 스도쿠 문제가 가득. 

스도쿠의 수준은 초등 아이들이 조금 머리를 쓰며 풀어야 하는 정도. 

요령을 알고 나면 쉽게 풀 수 있을 듯한데, 요령을 깨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듯 보였다. 

이야기도 재미있고, 생각이 필요한 수준의 문제까지 수록되어 있다 보니 이 한 권을 꽤나 오래 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는 어른인 내가 읽기에도 피식.. 하며 웃는 부분이 많았는데, 아이는 더 많이 깔깔거리며 좋아한다. 

바닷길 여행 중 만나는 바다의 신과 불사신 괴물. 

세상을 구하고 친구를 구하기 위해 싸우기 시작한다. 

싸우는 과정에서 보이는 캐릭터들의 만화스러운 과장과 익살스러운 표정. 

가볍게 그려진 그림체와 확실하게 느껴지는 캐릭터들의 표정 변화 

머리를 써야 하는 스도쿠 문제와 전혀 반대되는 느낌의 가볍고 재미있는 이야기. 

머리를 식히며 읽을 수 있는 내용이라 더 마음에 들었다. 


무작정 문제집만 풀기보다는 재미있는 수학을 알려주고 싶어 선택한 책. 

그 선택이 정확했음을 느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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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심장 스토리콜렉터 100
크리스 카터 지음, 서효령 옮김 / 북로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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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것을 배웠지만 정 반대의 길에서 마주 보게 된 두 사람.

친구라는 이름으로 보낸 시간.

누구에게는 그저 지나간 과거일 뿐이지만, 누구에게는 내일을 계획하고 앞으로를 생각하게 만든다.

서로를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 정 반대의 상황에서 마주한 친구.

사이코패스가 넘쳐나는 요즘이기에 충분히 생길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몸서리가 쳐지는 이야기.

악의 심장.


한가롭게 식사를 하던 보안관의 눈에 돌진하는 차가 보인다.

콰앙.

사고 현장을 돌아보다 발견하게 되는 사람의 잘린 머리.

즉시 범인이 체포되지만 이상하다.

살인을 한 사람 같지도, 경찰에 잡힌 것 같지도 않다.

시간의 흐름을 제어하는 듯한 느낌.

말 한마디 없이 이상한 분위기만 뿜어내던 그가 입을 열었다.


"로버트 헌터, 난 그 사람한테만 말할 겁니다."


그렇게 휴가를 떠나려던 헌터가 이곳으로 오게 된다.

같이 공부할 때 친구였지만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면서 연락조차 하지 않은 친구, 루시엔.

하지만 마주 앉아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게 아니었다.

둘만 아는 이야기들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그를 돕는 헌터.

하지만 그가 간 곳에서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틀어진다.


그때 네가 한 말이 시발점이 되었어, 로버트.


계획적.

아주 치밀한 계획.

루시엔이 헌터에게 악감정이 있는 것인지 의심하게 만드는 상황들.

상황은 점점 더 헌터에게 불리한 느낌으로 돌아간다.

그가 입을 벌리면 벌릴수록 끔찍해져 가는 상황들.

그것은 헌터를 점점 더 힘겹게 만들었다.


그의 게임을 해요.

자기가 이기고 있다고 믿게 만드는 거예요.

그가 원하는 대로 해줘요.


그가 하는 말과 행동들의 의미.

그것의 결과를 볼 때마다 그의 천재성이 보이는 것 같아 소름 끼쳤다.

어느 것 하나 자신의 계획안에 없는 것은 없었다.

상대의 심리마저 통제하는 그의 모습에 진짜 천재의 악한 모습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시간이 너무나도 빨리 지나가는 느낌.

그리고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일어날 새로운 일에 몸서리가 쳐지는 이야기.

같은 것을 배웠지만 한 명은 사람을 살리는 길로, 다른 한 명은 사람을 죽이는 길로.

두 천재의 싸움에서 보이는 피 말리는 긴장감이 매력적인 이야기.

밤에 읽기 무서웠던 이야기, 악의 심장.

오랜만에 진짜 스릴러물을 읽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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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여우 돋을볕 문고 1
김형진 지음, 이갑규 그림 / 지구의아침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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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가 있다.

내 것이 아니지만 더 내 것 같은.

뭔지 모르게 더 안쓰러워 마음이 쓰이는 그런 경험.

그들이 그랬다.

자신의 가족도 아닌 여우를 가족으로 받아들여주고, 자라지 않는 새끼를 더욱 보살펴 그들을 지켜보는 이의 마음마저 바뀌게 만들었다.


스파이 여우.

눈이 동그랗고 밝은 얼굴이지만 표정이 없는 여우.

진짜 같이 생겼지만 그것은 기계였다.

여우 가족이 생활하는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만들어진 여우.

기계이기에 자라지도 않고 표정도 없고 배움을 이해하지도 못하기에 여우 가족으로 얼마나 오래 살아갈 수 있을까 싶었는데, 그건 내 생각이었다.

여우는 부모였다.

먹지 않고 자라지 않는 아이를 걱정했고, 털이 빠지는 것을 신경 썼다.

먹이를 잡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늘 딴 곳만 바라보는 아이를 걱정했지만 자신들의 방법으로 이해하고 보살폈다.



그러던 그들에게 문제가 발생한다.

동물들에게 문제는 항상 인간이다.

여우들이 살아가는 터전을 뭉개고 부서트렸다.

함정을 만들어 닥치는 대로 동물들을 잡아갔다.

두려운 존재지만 어찌할 방법이 없다.

그들을 피해 사냥을 하며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사냥이 쉽지 않다.

절대 하면 안 되는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신신당부를 했던 행동이지만 너무 오래 굶은 여우에게는 달콤한 유혹이었다.

이 모든 것을 지켜보는 인간들은 여우에게 도움을 주고 싶지만 도울 수 없다.

그들의 삶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도 막을 수 없고, 도움을 줄 수도 없다.

그렇게 인간 때문에 아빠 여우는 죽고 만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인간이 버리고 간 쓰레기 때문에 산불이 나고 마는 것.

엄마 여우는 아이들과 스파이 여우를 보살피지만 불가능하다.

원래 그곳에 살던 동물들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인간의 행동들.

그로 인해 생겨난 일이지만 그들의 삶을 존중한다는 이유로 도움조차 주지 못하는 또 다른 인간들.

하지만 더는 아니었다.

도움을 주려 열심히 뛰지만 인간들이 동물들에게 했던 행동만 기억하는 엄마 여우는 그들을 피해 달아나고 만다.

그렇게 죽어가는 엄마 여우.

그 곁을 지키는 스파이 여우.

그리고 그 모습은 스파이 여우에게 어떻게 보였을까??


책을 읽으며 인간의 이기심에 너무 가슴이 아팠다.

그저 그들의 삶을 살아갈 뿐인데 우리가 그들의 삶에 주는 영향은 너무나도 컸다.

그리고 자신의 새끼도 아닌 스파이 여우를 대하는 어미 여우의 태도를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더 부족한 아이.

더 사랑해줘야 하는 아이.

엄마 여우의 모성애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책을 다 읽고 다시 본 표지에 스파이 여우가 웃는 것 같아 보이는 것은 내 생각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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