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그가 동물원에 가요 그러그 시리즈 10
테드 프라이어 글.그림, 김현좌 옮김 / 세용출판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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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어린 독자들의 사랑을 듬뿍받는 캐릭터. 이미 검증받은 도서이기에 더욱 관심이 갔던 그러그 이야기.

 

더벅머리 그러그, 짚으로 만들어진 코와 발이 큰 캐릭터. 처음 그러그를 보고는 웃음부터 났다. 참 정감있고 귀엽지만 못생긴, 악동같이 생긴 캐릭터의 모습에 우리아이의 상상력을 충분히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특히나 여러 권의 책으로 나와 있는 시리즈물이라 다양한 상황에서 펼쳐지는 그러그의 엉뚱한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을 것 같아 관심이 갔다.

 

이야기는 간단하고 명쾌했다. 아직은 어린 우리 아이가 읽기에 딱 좋은 이야기였다. 간단한 문장을 통해 상황을 이야기해주고 그 상황에 맞는 그림을 보여주어 아이와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엄마와 아이의 상호작용에도 좋을 것 같았다.

큼직한 글자로 적힌 부분을 읽어주고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를 다시 새겨주고, 그림을 보면서 그러그의 상황을 다시 설명해주니 아이도 금방 책에 흥미를 붙이는 모습이 보였다.

 

그림에서도 주인공인 그러그는 더 선명한 색으로 표현되어 있고 나머지 배경과 동물들은 조금 연한 색으로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어 아이가 주인공이 그러그라는 사실을 잊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양한 동물들이 사실적으로 표현된 모습을 보여주고 집에 있는 동물 사진으로 각 동물을 연관 지을 수 있게 해주었더니 더욱 효과가 좋았다.

 

특히나 마지막에 집으로 돌아온 그러그가 스스로 자신만의 동물원을 만드는 모습을 보고 우리 아이도 동물원을 만들고 싶다며 자신만의 공간을 만드는 것을 보고 아이의 책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

 

다양한 활동과 이야기가 가득한 그러그 이야기는 아이와 다시 봐도 지겹지 않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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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 - 세계 대표 작가들이 들려주는 세계 대표 작가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2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오스카 T. 페레즈 그림, 이가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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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따뜻한 방 안에서 이불 덮고 엄마와 함께 읽던 이야기들. 티비 속에서 단편으로 나오는 것을 볼 때면 왠지 모르게 눈이 가고 마음이 가던 어린 시절 그 이야기들. 겨울이 되면 더욱 생각나던 고전 동화들을 모아놓은 책. 세계 대표 작가들이 들려주는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

 

책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참 오랜만에 읽은 동화책. 이미 동화를 읽던 어린 시절의 나는 아니지만 오랜만에 읽어보는 그 동화책 속에서는 어린 시절 책 한권에 행복해 하던 추억을 기억나게 해 주었다. 너무나도 불쌍했던 성냥팔이 소녀, 너무 못돼서 꿈에 나올까 두려웠던 스크루지 할아버지, 서로를 너무 사랑해서 자신이 가장 아끼는 것으로 서로에게 줄 선물을 산 부부이야기, 어린 시절 소원이었던 공주가 되는 소녀까지도 이 책속에 모두 들어있었다. 또 약간은 생소하게 느껴지는 이야기가 섞여있어 흔하지 않은 동화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이 책은 나에게 어린 시절을 추억 할 수 있는 겨울 선물인 것만 같았다.

 

책 속에 실린 이야기들은 아주 익숙하고 유명한 이야기들이라 그림을 집중해서 보게 되었다. 색감이 다양하게 들어가 사실적으로 그려진 그림들. 어느 정도 큰 아이들에게 더 자극이 많이 될 수 있을 것같이 정교한 그림체가 마음에 들었다. 또 글을 읽는 것을 힘들어 하는 아이들인 경우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를 상상하며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좋았다. 아직 글을 못 읽는 아이들에게도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간단히 설명해 주기도 좋았다.

 

또 크리스마스 트리에 주로 사용하는 전나무에 관한 이야기나 장식에 많이 사용하는 포인세티아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가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상식으로 기억할 수 있는 것도 좋았다.

 

이런 동화는 이제 나의 기억 속에서는 흐려지고 있었던 터라 이 이야기와 저 이야기가 섞여 이상한 이야기가 되곤 했었는데, 이제 아이에게 제대로 된 이야기를 선물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겨울과 크리스마스에 관련된 이야기가 많아 크리스마스 전에 아이에게 주기 좋은 선물이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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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 복수와 생존을 둘러싼 실화
존 베일런트 지음, 박연진 옮김 / 솟을북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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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호랑이. 그 존재만으로도 우는 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한다는 동물.

 

아가야, 울지 마라. 자꾸 울면 호랑이가 잡아간다.

어린 시절 자꾸 울면 할머니가 나에게 해주시던 말이다. 호랑이가 무엇인지도 모르던 그 때, 그저 그 말을 들으면 호랑이란 무서운 동물이구나 하는 생각에 더더욱 큰 소리로 울다가 소리가 새어나갈까 엄마 품을 파고들곤 했었다.

 

그런 호랑이가 사라지고 있다. 이제 지구상에 남은 호랑이는 얼마 되지 않는다.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그 동물을 다룬 이야기. 인간과 호랑이, 복수와 생존을 둘러싼 실화.

지구상에 얼마 남지 않은 호랑이를 둘러싼 실화라는 말이 눈에 들어온다. 10년간 최고의 환경 영화라는 말도 눈에 들어왔다. 환경영화. 참 지루하고 재미없는 느낌의 단어였다. 그런데 그런 단어가 호랑이라는 제목으로 인해 묘하게 관심을 끌어냈다.

 

처음 책장을 펼치고 늠름하게 눈 위에 앉아있는 호랑이를 보고 있자니 뭔가 애틋한 느낌이 들었다. 계속 보고 있으니 귀여워보였다. 앞발을 다소곳이 모아놓은 것이 앞에서 손을 내밀면 혓바닥으로 살짝 핥아줄 것 같다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그런 귀여운 동물 호랑이가 아니었다. 잔인하고 인간과는 적대관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의 동물이었다. 너무나도 안타까운 현실이다.

 

책 속에서 호랑이는 너무나도 잔인하게 사람을 죽였다. 아무 이유도 없었고 그저 그 죽음으로 시작되었다. 인간의 입장에서 책을 읽자니 너무 화가 났다. 먹고 살기 위한 사냥도 아니었고, 그저 죽음이라는 것을 장난스럽게 생각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책을 점점 읽으면서 내 생각은 인간입장보다 호랑이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었고 변화하는 사회와 생각들이 살아가기 힘들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간의 욕심과 안일한 생각들이 호랑이가 살아갈 터전을 점점 사라지게 만들었고, 그들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물론 호랑이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의 생각과 환경과 사회적 법규들이 함께 살아가야할 여러 동물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마지막 즈음에 한국호랑이보호협회장이 쓴 글이 기억에 또렷하게 남았다. 고려범은 아직 살아있다고 말하는 그의 확신에 왠지 가슴이 뭉클해졌다. 호랑이는 산에 있다. 사무실과 학교에는 없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호랑이는 멸종동물이 아닌 살아있는 무서운 존재라는 것을 꼭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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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덜도 말고 쫄깃 - 메가쑈킹과 쫄깃패밀리의 숭구리당당 제주 정착기
메가쇼킹.쫄깃패밀리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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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산지 30년째, 이미 익숙해 질대로 익숙해졌지만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라든지 차가 많은 중심가로 갈 때는 유독 두통이 심해진다.

가끔 공기에 섞여 나는 공해냄새, 화학약품이나 차의 배기가스 냄새.. 그것들로 인해 머리가 띵하게 아플 때가 많다.

그럴 때 나는 시골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사는 전원생활을 꿈꾼다.

특히나 요즘 제주도의 맑은 바다와 맑은 공기, 깨끗한 물에 대한 소식을 접하면서 더더욱이나 제주도로 내려가 사는 꿈을 꿈꿔왔다.

그러던 중 메가쇼킹 작가가 제주도에 내려가 게스트하우스를 차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엉뚱하고 재미나게 사는 그가 어떤 생각에 그곳으로 갔는지 궁금했다.

 

책 속에는 그의 엉뚱한 생각과 깨달음이 가득 차 있었다.

책장을 하나하나 넘길 때 마다 불쑥 튀어나오는 우스꽝스러운 사진에 웃음이 날 때도 있었고, 그냥 막 찍은 사진인데 작품사진 같은 사진을 보며 감탄도 했다.

그리고 그의 얼굴에 가득한 행복이 너무 부러웠다.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의 게스트하우스로 놀러가고 싶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바다가 보이는 커다란 창 앞에서 하루 종일 배 깔고 책을 읽고 싶었다.

재미난 시트콤 같은 나날들이 펼쳐질 것만 같은 그의 게스트하우스에 꼭 놀러가고 싶어졌다.

멋진 자연경관과 함께 그의 게스트 하우스에서 피로를 푼다면 그곳이 바로 천국이 아닐까?

 

이 책으로 인해 내 귀농의 꿈은 점점 더 현실이 되어가는 것 같다.

지금은 모든 것을 놓고 갈 수 있는 시기가 아니지만 언젠가는 꼭 모든 것을 놓고 자연 속으로 가서 살고 싶다.

그 곳에서 나 역시 커다란 자연 속에 하나라는 느낌으로 편안함과 안락함으로 가득 찬 삶을 살아보고 싶다.

 

 

 

 

비록 지금 힘들어도

조금만 버티고 견디면

 

언젠간

행복해지겠지

...

 

웃기는 소리!

모두 다 낚인 거야!

 

한 번뿐인 인생

지금 당장

 

쫄깃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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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첫 번째 재즈 음반 12장 - 악기와 편성 당신의 재즈 음반 12장
황덕호 지음 / 포노(PHONO)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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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재즈를 즐겨 듣지는 않는 사람 중에 하나다. 얼마 전 모 프로그램에서 재즈 풍으로 편곡한 노래를 들으면서 뭔가 익숙하지 않은 감정을 느꼈었다. 익숙한 가사와 함께 들려오는 어색한 음악이 뭔가 묘한 느낌이 들었다. 그 후 친구를 만나러 갔던 한 카페에서 들려오는 낮은 음과 묵직한 목소리의 음악이 왠지 모르게 마음에 들었다. 재즈. 나에겐 그렇게 어색하고 어색하게 시작된 음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난 참 음악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흥얼거리면서 기분 좋을 때 부를만한 그런 음악이거나 누구나 아는 클래식 같은 것만 즐겨 듣던 나이기에 이렇게 글을 쓴 지은이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 사람은 재즈를 참 좋아하는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다. 어떤 매력이 있길래 그런 것일까? 제일 대중적인 재즈를 들어보려고 알아보던 중, 크리스마스 캐롤이 보였다. 재즈스타일의 캐롤. 왠지 재즈와 친해지기 참 좋지 않을까라는 느낌.

음악을 듣고 있으니 뭔가 편안하고, 술이 한잔 있었으면 좋겠고, 맛있는 음식과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느낌. 이게 내가 느낀 재즈다. 아직 어려운 재즈도 많고, 들으면 들을수록 난감한 음악도 많지만 책에 적힌 재즈들을 들으면서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을 느꼈다. 대중가요를 들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책 속에서 지은이는 재즈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었다.

 

다른 음악으로서는 도무지 맛볼 수 없는, 다른 음악이나 다른 일상의 체험에서는 흔히 경험할 수 없는 음악에 당신은 도착한 것이다. 말하자면 당신은 이제 붉은 고춧가루와 생강, 마늘이 범벅이 된 김치를 앞에 놓고 한국의 맛을 본격적으로 탐험하는 외국인이 된 것이다.

 

지금 내가 재즈를 들으면서 느낀 감정이 그대로 실린 글이었다. 이 부분을 읽으며 정말 지은이는 재즈를 처음 접하는 사람의 감정을 정확하게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부분을 읽으며 지루하게 재즈를 설명만 하는 것 같아 책보다는 음악을 듣는 것에 더 관심이 갔었는데 이 부분을 읽고 난 후 곰곰이 생각하며 책을 읽게 되었다.

 

 

당신의 새로운 취향을 만들기 위해, 당신을 변화시키기 위해 재즈를 듣는 것이라는 지은이의 말이 왠지 나를 자극했다. 뭔가 새로운 것이 필요한 나이기에 재즈라는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시기라 더 그런 것 같다. 지금은 이 책을 읽고 뭔가 느끼는 것이 없지만 재즈에 조금 더 빠진 후에 다시 읽게 된다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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