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미소
줄리앙 아란다 지음, 이재형 옮김 / 무소의뿔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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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모험에 끝이란 없다.

새로 뜨고 다시 차오르길 반복하는 저 달의 주기처럼...

 

잔잔하게 펼쳐지는 한 사람의 일생이야기.

어린 시절 느끼는 시련들.

그 시련을 벗어나고 싶어 선택하는 젊은 시절의 삶.

그 삶을 살아가며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고.

그 삶 속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

전쟁을 겪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자란 나는 주인공 폴의 인생이 꼭 할아버지의 이야기 같았다.

 

어린 시절 겁 없이 다가온 그의 첫사랑.

그 사랑을 향해 무모하게 뛰어들다 인연을 맺게 되는 적국의 장교.

평생의 숙제가 된 장교와의 약속.

 

어린 시절 뱃사람이 되겠다는 꿈.

그 꿈을 이뤄가며 장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모습은 성실함 그 자체였다.

나쁜 상황에 굴하지 않고 헤쳐 나갔다.

남에게 도움을 받으면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장교의 딸을 찾는데 도움을 준 마리아를 그냥 두지 못하고 그녀의 아들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그렇게 선의를 베풀며 살아간다.

그러던 중 큰 태풍을 만나고 그로인해 배가 난파되어 친구를 잃게 된다.

그 상황에서도 현실의 나쁜 손길에 굴하지 않고 선의를 위해 애쓰는 주인공의 모습은 변하지 않았다.

그 사고로 인해 직업을 바꾸게 되고 부인, 딸과의 시간을 더 많이 보내게 된다.

그의 인생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가족.

그 때, 그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준 어머니가 돌아가시게 된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형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주인공이기에 어머니의 죽음은 그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장례식을 치루며 어머니와의 마지막 이별을 한 주인공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하지만 그 후 첫사랑이자 평생의 동반자였던 부인이 병에 걸린 것을 알게 되고 또 다른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예전에 도움을 준 마리아의 아들을 통해 옛 장교의 마지막 약속을 지키게 된다.

 

주인공의 크고 작은 삶의 무게가 나에게도 와 닿는 느낌이었다.

잔잔하게 마음을 감동시키고 소소한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느낌의 소설.

 

 

저 높은 곳에 머물고 싶다.

더 이상 고통 받지 않기 위해서,

밤이 되면 별들이 속삭이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싶어서,

보름달이 뜨는 밤에는 우주먼지에 가볍게 흔들리는 달의 미소를 보고 싶어서...

그리고 불사조는 세월의 무게 때문에 몸이 무거워져 더 이상 땅 위를 못 날게 되면 추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양쪽 날개를 활짝 편 채 허공 속으로 망설임 없이 날아 들어간다.

 

12월 31일.

새로운 해를 맞으며 읽은 책.

새해의 소망을 생각하며 책의 내용을 정리하자니 인생에 대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잔잔하게 읽기 좋은 책.

달빛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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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갈래 길
래티샤 콜롱바니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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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다른 나라.

그 곳에서 사는 세 명의 여자.

그들의 이야기.

사회적 신분도 생김새도 직업도, 처한 상황도 모두 다른 세 명의 여자.

인도의 스미타, 시칠리아의 줄리아, 캐나다의 사라.

세 여자의 상황은 전체적으로 좋지 않다.

어찌 보면 여자이기에 가져야하는 약한 상황에 처해있다.

 

인도의 스미타는 익히 알고 있는 신분제의 피해자.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슴이 답답해짐을 느꼈다.

컴퓨터로 내일의 날씨까지 예측할 수 있는 시대에 신분제라니...

그녀는 자신처럼 최하층 삶을 살아가야 하는 딸을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기위해 용기를 낸다.

하지만 그 작은 소망마저도 짓밟히고 만다.

 

시칠리아의 줄리아.

아버지가 이어오던 가업을 이어가는 여인.

이미 사랑에 빠진 그녀였지만 망해가는 가업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돈 많은 남자에게 시집을 가야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는 돈도 명예도 가진 것 없는 사람이었기에 그녀조차도 그에게 이별을 고할 수밖에 없다 생각하고 있었다.

 

캐나다의 사라.

그녀는 성공한 변호사이다.

그리고 세 아이의 엄마이자 이혼녀이다.

여자가 이혼을 하고 혼자 아이를 키우며 전문직의 직업을 유지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아이에게도 본인에게도 개인적인 시간을 할애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본인의 몸에서 나타나는 이상증상을 그냥 넘길 수밖에 없다.

그 병으로 인해 본인도 죽어가지만 사회에서도 매장당할 수 있다는 건병에 걸리기 전엔 모르는 일이다.

 

 

책을 읽으며 답답한 마음이 가득했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이런 삶을 강요받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사실.

하지만 그녀들은 자신을 억누르는 장애물을 넘어서 기위해 노력했다.

결과적으로 세 여인은 모두 자신의 위치에서 그 장애물을 뛰어넘었다.

그리고 그들이 내딛은 새로운 삶은 그녀들 개인의 삶이 아니었다.

같은 아픔을 가진 모든 이들이 연관되어 함께 나아가는 새로운 발걸음이었다.

 

책을 모두 읽고 나서 제일먼저 떠오른 단어가 페미니즘이다.

이 단어는 여자들의 권리, 기회, 평등을 위해 나온 말이지만 현재는 모든 불평등에 맞서 개인의 다양성을 인정해주는 말로 쓰이기에 더더욱 이 책에 어울리는 단어 같았다.

주인공은 여자들이지만 이 모든 일은 여성에게만 일어나는 일은 아닐 것이다.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나와 같은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생각의 변화가 가장 큰 변화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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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차려주는 식탁 - 어른이 되어서도 너를 지켜줄 가장 따뜻하고 든든한 기억
김진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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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서도 너를 지켜줄 가장 따뜻하고 든든한 기억.

너와 같이 먹는 음식이 하나하나 늘어날 때마다 너를 지켜줄 기억이 생겨나는 거라고

훗날 네가 혼자 서는 날에도 잘 버틸 수 있게

 

음식.

난 한 남자의 아내이자 세 아이들의 엄마이다.

매일 그들을 위해 밥상을 차린다.

오후 3시쯤 되면 항상 하는 고민.

오늘 저녁엔 무슨 반찬을 할까??

집 근처 큰 마트를 한 바퀴 둘러보며 그날그날 싱싱해 보이는 재료를 골라보거나 신랑이나 아이들에게 선택권을 준다.

그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냉동실 긁어먹기.

그 오후 3시가 나에겐 작은 스트레스다.

 

딸에게 차려주는 식탁.

제목을 보고, 책 표지의 내용을 보고 반성 아닌 반성을 했다.

나에겐 작은 스트레스 이었던 일이 인생에서 중요한 기억이라고 말하는 작가.

최고의 식객이 매일 딸을 위해 차린 밥상에 관한 이야기.

그렇기에 내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내용 속에는 딸을 향한 애정이 가득했다.

본인의 직업에 관한 자부심도 있었다.

책 곳곳에서 보이는 작가의 일상이 참 행복해보였다.

열심히 만든 반찬을 먹으면서 반찬투정을 하는 딸의 모습을 보면서도 사랑스러워하는 아빠의 모습.

딸 바보란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구나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딸의 모습에서 투영되는 자신의 어린 시절.

이 책속에는 딸을 주린 배를 채워주는 아빠의 모습과 어린 시절 자신이 맛있게 먹었던 행복한 기억이 함께 어우러져 있었다.

 

그리고 책을 읽다보면 나오는 깨알 같은 정보들.

고구마를 살 때는 어느 곳의 것을 사는 것이 더 맛있는지,

닭을 고를 때는 어떤 것을 골라야 육질이 더 좋은지,

유기농 재료를 사용해야하는 이유,

특정 요리를 할 때 어떤 재료는 바로 넣으면 안 되는 것 등 다양한 부분의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처음 책을 고르고서는 요리에 관한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그냥 평범한 아빠의 일기장 같은 느낌이었다.

요리를 좀 잘하는 아빠의 일기장.

 

잔잔한 자식사랑 이야기가 음식과 함께 나오는 아빠의 일기.

추운 겨울날 따뜻한 음식을. 사랑하는 가족과 먹는 것만큼 행복한 것은 없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머릿속을 채우는..따뜻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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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2학년 공부법의 모든 것 - 현직 초등 교사들이 알려 주는 꿈결 초등 교육서 시리즈
이미경 외 지음 / 꿈결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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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이제 7살이 된다.

난 초등 저학년까지는 기본 인성교육과 기본교육정도만 시키리라 다짐했었다.

그렇기에 유치원 다니는 아이에게 따로 시키는 공부라고는 그림그리기, 선긋기, 아이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 책 읽어주기, 만들기 정도의 활동뿐이다.

요즘엔 아이가 한글에 관심을 가져 한글판을 붙여놓았고 집안 물건에 이름을 적어 붙여놓았다.

어느 날은 빨강이 영어로 뭐냐고 묻기에 색깔을 영어로 알려줬고 땡큐...헬로같은 영어를 알려주었다.

점점 알고 싶은 것이 늘어나고 친구들이 아는 것을 본인도 알고 싶어 하기에 공부의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학원을 보낼 생각은 없었는데 놀이터에 친구가 없다며 본인도 학원에 가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를 보니 내가가진 기치관이 흔들렸다.

 

주변 엄마들에게 물어보니 기본적으로 3가지정도는 교육을 시키고 있었다.

간단히는 학습지.

교육열이 높은 엄마들은 유치원 하원 후 하루 3,4시간 영어 학원까지.

방학이면 영어 교육을 위해 한 달씩 외국으로 나갔다오는 가족도 있었다.

 

내 앞에서 영어를 쓰며 이야기하는 아이를 보며 난 많은 생각을 했다.

 

내가 틀린 걸까??

나중에 내 아이가 '엄마가 학원을 안보 내줘서 나는 아무것도 모르잖아.'라고 말을 하지는 않을까?

학교에 가서 혼자 적응 못하고 울진 않을까?

 

그때 접한 책이다.

정말 나에게는 절실하게 필요했던 책이다.

초등 1.2학년 공부법.

 

지금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엄마들을 위한 책.

초등 저학년 발달 사항부터 교실분위기, 초등 교육과정이야기, 교과서별 학습전략, 연계도서목록, 평가대비, 방과 후 활동에 관한 것까지.

주관이 잔뜩 담긴 주변인의 이야기보다 훨씬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각 학교별로 분위기가 달라 직접적인 분위기는 다를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인 초등 입문 교육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었다.

현직 교사들이 펴낸 책이기에 믿음도 갔다.

 

책 내용 중 엄마와 모든 것을 해보고와서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엄마와 할 때보다 못할까 두려워하는 아이의 경우를 보고 내 교육관이 틀리진 않았다 생각되었다.

잘하는 것도 좋지만 잘 적응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생각이 더 확고해졌다.

 

이 책 속에서 다른 것보다 쉬는 시간이라는 코너가 도움이 많이 된다는 느낌이다.

발표에 관한 내용, 엄마가 기본적으로 궁금해 하는 질문들, 아이의 글씨, 일기쓰기에 관한 것들.

책의 내용을 바탕삼아 아이에게 학교생활을 더 즐겁게 해나 갈수 있도록 알려줄 수 있을 것 같다.

초등입학을 앞두고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 학부모라면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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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큰 상자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48
카르멘 코랄레스 지음, 유 아가다 옮김 / 지양어린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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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아이들에게 "다 가지고 놀았으면 정리하자"라고 말을 하면

"이건 소중한 거라 못 버려요"라며 아무렇게나 접어놓은 색종이를 숨깁니다.

"이건 내가 무서운 공룡 그린 거라 버리면 안 되고, 이건 예쁘게 만들기 한 것이라 버리면 안 되고, 이간 색깔이 예뻐서 버리면 안 되고.."

버리지 못하는 이유가 열개, 백 개, 천개는 되는 일상.

 

그 무질서한 틈에서 다시 아이 손에 만져지는 것은 극히 일부지만 버리는 건 절대 안 되는 아이러니.

어릴 적부터 습관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익히 들어왔기에 아이와 함께 보고자 선택한 책.

 

세상에서 제일 큰 상자.

 

아주 예쁜 검정고양이, 레오노라.

모으는 것을 좋아하는 고양이인지라 이것저것 모은다.

바퀴벌레, 비둘기 깃털, 털실뭉치, 그리고 상자.

 

많은 상자를 가지고 있지만 더더더 가지고 싶은 레오노라.

어느 날 발견한 세상에서 가장 큰 상자.

너무 갖고 싶지만 레오노라에겐 그 상자를 둘 공간이 없었다.

생각 생각.

가지고 싶은 것을 두기위해 그동안 모은 것을 하나하나 내보내기 시작한 레오노라.

그렇게 조금씩 생기기 시작한 빈틈.

큰 상자를 넣을 수 있을 만큼 모든 것을 버리고 난 뒤, 큰 상자를 찾으러 간 레오노라.

하지만 이미 그 상자는 사라지고 없다.

빈방을 힘없이 바라보는 레오노라.

하지만 그 때, 또 다른 큰 상자 안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을 받는 레오노라.

레오노라는 깨닫는다.

텅 빈 방이 너무 마음에 든다는 것을.

 

귀여운 그림과 함께 정리라는 것을 다른 각도로 볼 수 있는 동화책.

단순히 내가 어지른 것을 치우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얻게 된다는 깨달음.

예쁘게 그려진 그림이 아이의 흥미를 돋우고, 간결한 이야기가 아이의 생각을 변화시키는 동화책.

아이들에게 정리습관을 길러주기에 좋은 책 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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