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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차려주는 식탁 - 어른이 되어서도 너를 지켜줄 가장 따뜻하고 든든한 기억
김진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12월
평점 :

어른이 되어서도 너를 지켜줄 가장 따뜻하고 든든한 기억.
너와 같이 먹는 음식이 하나하나 늘어날 때마다 너를 지켜줄 기억이 생겨나는 거라고
훗날 네가 혼자 서는 날에도 잘 버틸 수 있게
음식.
난 한 남자의 아내이자 세 아이들의 엄마이다.
매일 그들을 위해 밥상을 차린다.
오후 3시쯤 되면 항상 하는 고민.
오늘 저녁엔 무슨 반찬을 할까??
집 근처 큰 마트를 한 바퀴 둘러보며 그날그날 싱싱해 보이는 재료를 골라보거나 신랑이나 아이들에게 선택권을 준다.
그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냉동실 긁어먹기.
그 오후 3시가 나에겐 작은 스트레스다.
딸에게 차려주는 식탁.
제목을 보고, 책 표지의 내용을 보고 반성 아닌 반성을 했다.
나에겐 작은 스트레스 이었던 일이 인생에서 중요한 기억이라고 말하는 작가.
최고의 식객이 매일 딸을 위해 차린 밥상에 관한 이야기.
그렇기에 내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내용 속에는 딸을 향한 애정이 가득했다.
본인의 직업에 관한 자부심도 있었다.
책 곳곳에서 보이는 작가의 일상이 참 행복해보였다.
열심히 만든 반찬을 먹으면서 반찬투정을 하는 딸의 모습을 보면서도 사랑스러워하는 아빠의 모습.
딸 바보란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구나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딸의 모습에서 투영되는 자신의 어린 시절.
이 책속에는 딸을 주린 배를 채워주는 아빠의 모습과 어린 시절 자신이 맛있게 먹었던 행복한 기억이 함께 어우러져 있었다.
그리고 책을 읽다보면 나오는 깨알 같은 정보들.
고구마를 살 때는 어느 곳의 것을 사는 것이 더 맛있는지,
닭을 고를 때는 어떤 것을 골라야 육질이 더 좋은지,
유기농 재료를 사용해야하는 이유,
특정 요리를 할 때 어떤 재료는 바로 넣으면 안 되는 것 등 다양한 부분의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처음 책을 고르고서는 요리에 관한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그냥 평범한 아빠의 일기장 같은 느낌이었다.
요리를 좀 잘하는 아빠의 일기장.
잔잔한 자식사랑 이야기가 음식과 함께 나오는 아빠의 일기.
추운 겨울날 따뜻한 음식을. 사랑하는 가족과 먹는 것만큼 행복한 것은 없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머릿속을 채우는..따뜻한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