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누가 제일 강하지? 따뜻한책 8
마일두 지음, 이양구 그림 / 어린이아현(Kizdom)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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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아들을 키우는 엄마라면 모두 공감할 것이다.

하루에 열두 번도 더 묻는 궁금증 하나

엄마 저 중에 누가 제일 강해?

 

티비를 보다가도, 동물원에 가서도, 책을 읽다가도, 잠을 자려 누워서도.

아이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제일 강한 것은 무엇일까? 라는 호기심.

특히나 엄마들은 잘 알지 못하는 공룡들의 서열.

이름도 생소한 공룡의 서열을 물어볼 때면 무엇이라 대답해야하는지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다른 방법으로 서열을 정해줄 순 없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이 세상에는 서열보다 중요한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았다.

 

그러던 중 보게 된 책.

 

세상에서 누가 제일 강하지?

 

세상에 강한 것은 많다.

인간이 강해보이지만 그 인간은 자연의 힘 앞에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 자연은 작은 미생물에 의해 변화한다.

그 작은 미생물은 또 누군가의 먹이가 되고.

그 먹이는 또 다른 생물의 먹이가 되고.

이 세상을 서열로만 정리한다면 아마 어느 누구도 1등을 가릴 수 없을 것이다.

그 사실을 아주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 있는 책.

 

책을 처음 아이에게 보여주며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강할까?”라고 물으니 눈치만 백단인 아이는 책 표지의 동물을 가리킨다.

눈치만 늘어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충분히 서열사슬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였다.

 

아주 귀엽고 익살스러운 그림을 보며 아이가 웃는다.

나 역시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사실적이기도, 과장되어 보이기도 하는 그림은 아이에게 재미있어 보이는 듯 했다.

어찌 보면 부드럽기도 하고, 또 다르게 보면 강해보이기도 하는 색감역시 마음에 들었다.

알록달록한 그림과 잘 어울리는 사람과 동물들의 서열이야기.

 

사람과 동물들이 저마다자기가 제일 강하다고 우깁니다.

사자, 사람, 모기, 잠자리, 개구리, 뱀, 오소리…….

과연 이중에 누가 제일 강할까요?

 

책을 읽기전과 후.

아이의 생각변화를 알아 볼 수 있는 책.

이 책을 읽고 나서 아이의 생각이 좀 더 자라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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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학자라고 새를 다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만
가와카미 가즈토 지음, 김해용 옮김 / 박하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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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이 조류학자.

책을 전부 읽어본 소감은 '이 부제목이 딱이다' 라는 말이 바로 나온다는 것이다.

이과특유의 성격이 아주 강하게 느껴지는 그의 책.

나 역시 이과를 나왔기에 너무나도 공감이 가는 그의 생각들.

전혀 쓸데없는 것 같지만 나는 심각해질 수 있는 고민과 걱정들.

그리고 기승전'새'로 결론 나는 그의 모든 이야기.

참 오랜만에 한참 공부하던 그때를 떠올릴 수 있는 이야기를 읽은 느낌이다.

 

내가 아는 한 동물은 다리가 많을수록 불쾌감이 커지고 적을수록 아름답다.

지네는 백 개, 거미는 여덟 개, 바퀴벌레는 여섯 개

시궁쥐는 네 개, 조류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두 개.

아무리 생각해봐도 조류와 여신이 아름답다.

물론 바이크가 사륜차나 덤프트럭보다 압도적으로 멋지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렇지 않다면 스티브 맥퀸이다 톰크루즈가 미션을 수행할 때 바이크를 사용할리 없지 않는가.

 

투덜이 조류학자의 발칙한 탐험기라는 책표지의 부제를 보고 조류학자가 새를 관찰하기 위해 탐험한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책에는 새의 이야기도 많이 나왔고, 새의 습성이나 새의 그림, 새의 이름을 짓는 이야기나 멸종에 관한 이야기, 새의 뼈 그림까지.

새에 관한 많은 것이 나와 있었다.

하지만 책의 주된 내용은 이과를 졸업한 사람이 남들보다 조금 더 아는 새에 대한 이야기를 섞어 해주는 다양한 이야기정도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읽다보면 전혀 필요 없는 지식이지만 들어두면 피가 되고 살이 될 것 같은 이야기들이 아주 많이 나온다.

그런데 그 이야기들이 재미도 있다.

푸하하 하고 웃음을 터트릴 그런 이야기는 아니지만 입가에 미소를 띠고 읽을 수 있는 이야기 정도.

한 번에 전부 읽을 필요도 없고, 천천히 한 장 한 장 읽으면서 즐길 수 있는 가벼운 이야기.

 

새에 대한 것은 그리 진지하게 받아들여 본 적도 궁금해 한 적도 없는 나이지만 참 매력적인 책이라는 느낌이 든다.

전문가가 아주진지하게 유머를 섞어 가며, 세상의 이치를 섞어가며 알려주는 새 이야기.

한없이 진지하기만 한 새 백과사전 같은 느낌이 전혀 없지만 책을 전부 읽고 나니 새에 관한 크고 작은 상식들이 생겨난 느낌이다.

특히나 새의 똥에 관한 이야기는 아마도 새똥을 볼 때마다 생각날 것 같다.

다양한 분야에 이런 작은 상식들을 알려주는 재미있는 책이 또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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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한 잘난 척에 교양 있게 대처하는 법 - 심리학으로 분석한 잘난 척하는 사람들의 속마음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강수연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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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잘난 것이 없기에 잘난 척을 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은연중에 잘난 척을 하고 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는 내 행동을 보며 비꼬아서 생각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나의 능력부족이 잘난 누군가를 질투하게 되면 생겨나는 나쁜 생각들이 입 밖으로 나온다면?

그리고 본인의 능력을 지나치게 확대해석 해서 떠벌리고 다니는 사람들을 만나 피곤하다면?

이런 사람들과 만나는 상황을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우리이기에 한번쯤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

 

내 인생을 피곤하게 만드는 사람들에게 먹이는 한방.

 

요즘 인터넷 신문기사, 특히나 연예란을 읽다보면 프로 불편러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한다.

연예인이 소통을 위해 올린 사진 한 장을 물고 뜯고 난리가 난다.

저렇게 불편하면 보지 않는 것이 나을 텐데…….

누가 보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 본인의 선택으로 본 것임에도 이것저것 날이 선 댓글로 본인의 감정을 표현하고 상대를 깎아내린다.

그들에겐 무엇이 문제인 것일까?

 

어떤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잘난 친구이다.

아마 주변에 친구라는 이름보다 인맥이라는 이름의 지인이 더 많을 친구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친구와의 관계가 서먹해졌다.

정확하게는 나만.

말을 하면서 점점 자기자랑이 늘기 시작했다.

상대의 반응을 보지도 않고 늘어놓기만 하는 자랑.

만나는 것이 불편해지고 약속을 잡지 않게 되었다.

이 상황에서 이 친구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그리고 나의 문제점은?

 

은근한 잘난 척에 교양 있게 대처하는 법

 

이 책을 읽으면서 해답을 찾았다.

아..하는 탄식과 함께 깨달음을 얻게 되는 책.

쉽게 읽으며 ‘우와, 정답이네.’ 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 책.

 

하나도 안 궁금해요

네 얘기

 

어필할 때는 남을 후려치지 않고

 

어떤 사람의 말이 잘난 척으로 들리는지 아닌지는

실제 모습과의 차이에 따라 정해진다.

 

능력이 없는 사람은 자신의 무능함을 깨닫는 능력도 부족하다.

 

부러워서 욕을 한다.

 

그저 제목만 읽어도 확확 와 닿는 사실.

지금껏 정의하지 않았을 뿐이지 누구나 느끼고 있었던 사실.

 

이 책을 읽으며 차근차근 정리가 되는 느낌이었다.

제목은 잘난 척에 대처하는 법이지만 그보다 내가하는 말에서도 잘난 척이 느껴지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알려주는 책이었다.

다양한 상황, 다양한 방법으로 다가오는 잘난 척에 급소를 훅! 맞은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고 갚아주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내가 평소에 자주 쓰는 말투에서도 잘난 척이 묻어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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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듀어런스 - 우주에서 보낸 아주 특별한 1년
스콧 켈리 지음, 홍한결 옮김 / 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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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참 매력적인 공간이다.

중학교에 다닐 때 태양계 행성들에 관심이 아주 많았다.

당시엔 언젠가는 화성을 탐사하는 날이 오겠지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직도 우주는 선택된 소수의 사람들만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그렇기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우주를 매력적인 공간으로 느끼고 있다.

 

인듀어런스.

제목을 읽고 이 매력적인 공간을 경험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참을성이 필요한지도 알게 되었다.

가본 사람만 아는 우주에서의 생활.

그 내용이 궁금했다.

 

나는 우주에 간 사람들이 서술한 책은 거의 읽어보는 편이다.

간접경험이라는 생각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 각자가 겪은 느낌은 모두 다르기에 미지의 우주를 어떻게 느끼고 적응하는지가 더 궁금했다.

최근 읽었던 아폴로8도 비슷한 이야기였지만 두 책의 느낌은 달랐다.

 

달을 향한 인류의 여정.

아폴로 8호.

최초로 달의 궤도에 오른 우주선과 우주 비행사들의 이야기.

 

인듀어런스.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1년 여간 우주체류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한 우주인 스콧 켈리의 이야기.

 

같은 우주 이야기지만 서로 다른 상황이기에 책속의 이야기도 달랐고 주된 내용도 달랐다.

 

작가인 스콧켈리.

그가 우주에 체류하며 생활하고 경험하고 느낀 것들.

지구가 아닌 사방이 막힌 공간.

우리가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무중력상태에서의 생활.

 

지구를 내려다보는 느낌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남들 모르기 나 혼자서 지구를 친하게 알고 지내는 기분이다.

해안선, 지형, 산맥, 강이 보인다.

 

그가 경험한 우주에서의 생활을 영화로 보는 느낌이었다.

처음 우주인이 되려고 결심했던 일.

결혼.

우주에서의 생활.

우주인이 되기 위해 준비하던 일들.

그리고 우주에서 알게 되는 여러 사실들.

 

그저 누군가의 경험이라고 이야기하기에는 너무나도 자세히 서술한 책.

단순한 사실뿐 아니라 심리적인 변화까지 자세히 서술한 책.

우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책을 읽는 순간 행복해 질것 같았다.

 

이 책은 나로 하여금 우주 저 귀퉁이에서 잠시나마 유영이라도 하는 착각에 빠지게 했다.

 

경험하지 못할 것을 알기에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책.

책의 마지막에 본 오로라와 은하수.

지구에서 찍은 것과는 느낌부터 다른 사진.

두통은 정말 싫지만, 책을 읽고 나니 나도 두통을 느껴보고 싶어졌다.

무중력으로 인한 두통.

그가 경험한 그 끔찍한 경험을 나도 꼭 해보고 싶다는 엉뚱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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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왕 공룡 대백과 과학 학습 도감 최강왕 시리즈 8
히라야마 렌 감수 / 글송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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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들을 키우는 집이라면 집에 공룡 책이 없는 집이 없을 것이다.

우리 집만 해도 남자아이 둘이 공룡이름을 줄줄줄 외울 정도고 책장에는 공룡대백과만 3권이 있다.

공룡에 관한 작은 이야기책부터 크고 작은 공룡 피규어까지.

아이들은 길고 긴 공룡이름을 글자하나 틀리지 않고 외워댄다.

이 공룡은 대머리고, 저 공룡은 물고기 잡아먹고.

어떤 공룡은 채식인데 힘이 세고, 어떤 공룡은 떼로 몰려다니며 사냥을 한다고.

공룡 그림만 보고도 줄줄줄 외워댄다.

 

책을 보다보면 거의 겹쳐지는 공룡이고, 설명도 비슷하다.

다른 점은 공룡그림의 포인트 정도.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새로운 정보를 알고 싶어 했다.

특히나 제일 궁금해 하는 것은 누가 제일 힘이 센 것인지, 누가 대장인지 하는 것이었다.

정보가 한정적이기에 누가 가장 센지 정확하게 알려주긴 힘들었다.

그런데 이런 아이들에게 딱 맞는 책이 나왔다.

처음에 봤을 땐 살짝 유치해 보인다는 느낌이었는데 벌써 이 책의 시리즈가 집에 5권이나 있다.

아이들이 특히나 좋아하는 공룡시리즈가 또 나왔다기에 고민도 하지 않았다.

책 표지를 보자마자 환호하는 아이를 보니 이 책이 재미있긴 한가보다 싶었다.

글자도 전부 읽을 줄 모르는데 바닥에 엎드려 책을 이리저리 넘기며 설명하기 시작한다.

이번 책에는 최신공룡 그림이 수록되어 있어서 아이의 호기심을 더더욱 자극했다.

아는 공룡이 나오면 이것저것 열심히 나에게 설명해주고.

모르는 공룡은 이것은 뭔지 저것은 어떤 설명인지 묻기 바쁘다.

 

각 시대별로 나누어 놓은 공룡들이 서로 배틀을 하는 주제이기에 공룡마다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

머리와 입이 커서 턱의 힘이 세다는 것.

길게 자란 엄니가 강력하다는 것.

뒷다리가 길어서 점프력이 좋다는 것.

그림을 보고 특징을 분석하며 서로 어떤 기술을 가지고 싸웠을 것이라며 이야기 해준다.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는 단순히 공룡의 필살기 같은 것을 알려주는 단순한 재미로 읽는 책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5권이라는 많은 책을 읽어보며 그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아이는 그림 속에 나온 각 공룡의 특징을 살피고 그것이 싸움을 할 때,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찾아내고 있었다.

관심사를 통해 책에서 중요한 것을 찾아내고 알아가는 과정이 나중에 아이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친구들과 같이 봐야한다며 유치원 가방에 넣는 모습을 보니 아이의 눈높이에서는 최고의 책인 듯하다.

공룡을 사랑하는 자녀를 둔 부모라면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에겐 유치할지도 모르지만 공룡을 사랑하는 아이에겐 이 책은 무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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