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처럼 키가 큰 생쥐 - 피토 & 제르베 시리즈
프란체스코 피토.베르나데트 제르베 지음, 박정연 옮김 / 보림큐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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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05년 1월생으로 가끔은 다섯살이였다가 혹은 4살이 되기도 하는 나의 딸은 책읽기를 좋아한다.
특히 보림의 뿔리시리즈는 내딸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꺼내보는 애장도서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꺼내와 엄마 무릎에 엉덩이를 찰싹 붙이고 읽어달라던 딸애는 어느 순간 책을 펴고는 혼자서 읽기 시작한다. 물론 글씨를 알아서가 아닌 그림으로 읽는다...

그런데 그런 딸애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보면 책의 내용을 모두 이해하고 있고 가끔은 자신의 일상을 덧붙여 원작보다 더 재미난 동화책읽기를 하고 있다. 순간 생각했다.
그렇지..책을 통해 아이에게 뭔가를 주입하려기 보다는 아이스스로 책읽는 습관을 갖게 하고 책에 흥미를 느낄수 있도록 해야겠구나!
그러기 위해선 우선 쉬운책, 재미난책, 유쾌한책을 미리 준비해야될것 같았다.
그래서 만나게 된책 "코끼리처럼 키가 큰 생쥐" 역시 딸애는 뿔리를 만났을때와 같은 기쁨으로 책을 찾아주었다.

조각난 그림들로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네가지의 각기 다른 그림들이 서서히 코끼리가 되어가는 과정을 알려주고 그 조각들이 코끼리가 되어서 코끼리가 달리는 장면에서는 호기심이 풀리면서 딸애도 덩달아 환호했다.
생쥐 역시 같은 방식으로 표현되었으나 코끼리와 생쥐가 만나는 부분에서는 코끼리와 쥐의 크기를 달리함으로써 동물의 크기비교를 가늠할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이야기 코끼리는 쥐와 친구가 되기위해 자신의 능력을 한껏 발휘하는데.....
이부분은 딸애가 가장 즐거워했던 부분이다. 정말 기발한 상상력이며 유쾌한 끝맺음이다. 

누군가와 친구가 되기위해서는 내마음을 보여주고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물론 4살이 되었다 5살이 되었다 하는 딸애가 그말을 이해했을지는 모르겠으나 가슴속 어딘가에 조그만 씨앗으로 남아있길 바래본다..
그리고 딸애의 성장과 함께 그 씨앗이 쑥쑥 자라나길~~~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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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할아버지랑 자야한대요 온세상 그림책 6
나카가와 치히로 지음, 고향옥 옮김 / 미세기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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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엄마, 아빠의 출장으로 오늘 할아버지집에 가서 자야하는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책표지에 그려진 소년은 베개를 들고 잔뜩 움추린 모습입니다.
6살 재현이는 잠옷주머니에 칫솔을 챙겨넣은 모습을 발견하고는 박장대소입니다.
이렇듯 이책은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재미난 그림들이 곳곳에 가득합니다. 악어등에 올라탄 아이의 모습이라던가 원숭이로 변한 아이 그리고 고래등에 앉아 쉬고 있는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재현이는 호기심을 넘어 책과 하나가 되어 환상의 나래를 펴는듯 하였습니다.

또한 책표지 에서부터 마지막장까지 이어지는 그림들은 책을 읽고 아이와 할수 있는 이야기거리를 무궁무진하게 숨겨두었습니다.
엄마 아빠가 출장을 가서 할아버지집에 아이를 맡기기로 한 그림에서는 만약 이같은 겨우 "재현이는 어쩔거야"라며 질문도 던져보고 마지막장 할아버지의 일상을 다뤄놓은 그림에서는 노인들을 다소나마 이해하고 아이에게도 할아버지의 외로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할아버지에 대해 잘 아는게 없는 손자는 할아버지와 함께 자게된것이 약간 머쓱한데 할아버지의 재미난 이야기와 아이의 상상력이 더해져서 두사람은 신나는 모험을 시작합니다.
목욕탕은 바다가 되고 마트의 생선코너는 낚시터가 되고..아이들이 무지 좋아하는 상어와 악어를 만난 이야기도 나옵니다.
아이들이 그림책에서 얻는 교훈도 중요하지만 호기심이라던가 상상력의 충만도 관과 되어서는 안되는 요소라고 생각하는데 "오늘 할아버지랑 자야 한대요"는 가족의 사랑과 함께 아이의 상상력도 충만시겨 주는것 같아 책을 고른 엄마로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제 나름대로 이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명대사를 소개할께요.
"할아버지 잠이 안 와요"
"그래 그럼 안자도 돼"
"안 자도 돼요?"
"그럼 되고 말고 ..할아버지가 고래 만났던 이야기를 해주마" 

너무나 일상적이고 짧은 대화였는데 참으로 감동적이였어요.
더불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의 제모습도 되짚어볼수 있게 되었네요.
가끔은 엄마의 괜한 욕심때문에 조금 느슨해져도 될 아이의 생활패턴을 너무 꽉 조이기도 하고 소리도 질렀습니다.
언젠가 세아이의 아빠면서 고등학교 선생님이신 어떤분이 "불량"에 대해서 말씀하신게 떠오르네요..
가끔은 아이들이 학교가기 싫다고 하면 그래 가지 말아라 공부하기 싫다면 그래 놀자며 공부시간에 아이들과 신나게 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시더군요..가끔은 그런 불량스러운 아빠,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저도 그 말씀에 참 공감을 했더랬지요..
그 수위조절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가끔은 일상에서 일탈해서 불량스러운(?) 생활이 나자신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활력을 불어넣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책은 책제목처럼 그냥 할아버지랑 자야 되는 소년의 이야기에서 국한되는것이 아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내자신의 모습을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 부모 교육서이기도 했구요~~~"온세상 그림책" 이라는 시리즈이름에 맞게 이책의 배경이 된 일본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가족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으로써 가족의 사랑에 대해서 일깨워주는 소임도 마다하지 않았네요~~ 

아이들의 그림책을 만나면 보통은 제가 더 열심히 읽는답니다. 그것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때 좀 더 재밌게 읽어줄수 있기도 하거니와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쉽게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방법이더라구요~~
이책도 아이들에게도 읽어주기전 대여섯번을 읽어보았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그 따뜻한 감동이 스르르 전해져옵니다.
제가 느낀 감동 아이들도 함께 할수 있도록 좀더 차근차근 가끔은 호들갑스럽게 더 읽어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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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놀이터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20
김태호 글.그림 / 한솔수북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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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그림책은 대부분 엄마인 내가 더 열심히 읽는다.
아이들에게 더 재미나게 읽어주기 위해서 또는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전해주기 위해서는 책을 읽어주는 엄마가 책의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므로 아이들이 그림책을 만나기전에 보통 대여섯번은 먼저 읽어본다.

"아빠 놀이터"역시 그런 이유로 내가 먼저 대여섯번을 읽었다.
뽀글머리에 해골이 그려진 옷을 입은 우스꽝스런 아빠의 모습이 그려진 표지그림이 재미난 그림책이다.
이책은 아빠와 함께 놀고싶은 아이의 마음과 아이와 함께 놀아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 그리고 그렇게 아이와 아빠가 신나게 놀기에는 녹녹치만은 않은 현실을 재미난 그림으로 담아내고 있다.
그런데 읽고 나니 그 우스꽝스런 아빠의 모습에서 왠지 서글픔이 밀려온다. 혼자 앉아 그림을 그리는 아이의 뒷모습에서도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그림책 속에서 아이와 놀아주는 아빠는 튼튼한 철봉이 되기도 하고 쭈욱쭉 신나는 미끄럼틀이 되기도 하고 쌩쌩 자동차가 되기도 한다.
아 정말 이런 아빠~~~상상만으로도 너무 멋지다. 그러나 실제의 아빠모습은 직장에서의 일과 늦은 퇴근으로 항상 피곤하다.
어쩌다 쉬는 주말이 찾아오면 만사를 젖혀두고 하루종일 뒹굴뒹굴 누워서 쉬고 싶다. 그러나 그와는 반대로 아이들은 조롱조롱 아빠에게 매달린다.
우리집도 예외가 아니여서 평소에는 아이들이 잠들고 나서야 퇴근하는 날이 부지기수인 아빠는 휴일이면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어 공원으로 바다로 나가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준다...
그런 아빠가 있어 아이들은 즐겁겠지만 남편의 피곤함을 알기에 마음이 무거워온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책이 애잔함만 묻어나는 책은 아니다.
단순하고 밝은 색채의 재미난 그림과 유쾌한 상상력, 반복되는 의태어들과 재미난 글자배열등으로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러고 보면 요즘 아이들의 그림책은 그 내용뿐 아니라 구성까지도 참으로 신선하고 달콤하기까지 하다.
"아빠 놀이터"는 책제목의 글자배열이라던가 대부분 여백으로 사용되는 표지 뒷장과 맨마지막장에도 책내용과 연관된 그림을 그려놓아 책이 주는 여운을 더욱 감동스럽게 한다.
특히 맨마지막장에 짙은 푸른색 양복을 입은 아빠가 무거운 가방을 들고 있는 그림을 그려넣음으로써 아빠 어깨의 무게를 간접적으로 나타내주고 있다. 그리고 이세상의 남편을, 아빠을 무게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그 고마움도 헤아려볼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아이들에게는 최대한 재미나게 읽어주었다. 약간 오바스럽게 호들갑을 떨며 읽어줬더니 아이들은 대번에 누워있는 아빠에게 매달려 철봉이 되어달라 미끄럼틀이 되어달라 야단이다. 아빠 역시 몸의 피곤함을 뒤로 하고 아이들의 즐거운 아빠 놀이터가 되어주었다.
다음번에 읽어줄때는 아빠의 힘듦도 함께 이야기 해줘야 되겠다. 4살 6살 아직 아빠어깨의 무거움을 알기에는 어린 나이일지나 아빠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래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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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우리 동네
마크 하쉬먼.바바라 개리슨 글, 바바라 개리슨 그림 / JCR KIDS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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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아들이 요즘 유치원에서 "우리 동네"에 대해서 배우고 있나봅니다.
"엄마 경찰서는 어디야? 소방서는 어딨어?"라며 우리 동네에 있는 기관들을 묻습니다.
'아 이럴때 우리 동네의 모습을 담은 그림책이 한권 있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에 만난 책입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우리 동네에 있는 참 많은것들에 대한 구경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빵집, 애완동물가게, 장난감 가게, 피자가게~~~~
그리고 각각의 가게에 있는 물건들을 알려줍니다.
그런데 글로 알려주는것이 아니라 그림으로 알려줍니다.
한쪽 페이지에는 가게소개에 대한 짧은글이, 다음페이지에는 가게안의 풍경이 풍성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그림으로 보여주는 가게안의 풍경은 그 어떤 길고 화려한 글보다 각각의 가게의 모습을 잘 표현해주었고 아이들과도 가게에 대해 풍부하게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아이는 흡사 숨은그림을 찾는 듯한 느낌으로 각각의 가게에서 파는 물건들을 짚어가며 이름도 뇌어보고 지금까지 자신이 가보았던 가게안의 모습과도 연결시켜 보네요. 

오늘은 아이와 나들이를 하면서 진짜 우리동네에 빵집이, 애완동물가게가, 장난감가게가 어디에 있는지 짚어 보았습니다.
아이는 빵집에 있는 빵들도 유심히 살펴보고 애완동물가게앞에서는 각기 다른 모습의 강아지들을 보며 신났습니다.
평소엔 쉽게 지나쳤던 우리동네의 모습들이 책을 통해 좀더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책은 여러동네가 모여 도시가 되고 한나라에는 여러도시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우리지구에는 여러나라가 모여있는데 우리는 서로 다르지만 모두 평화롭게 어울려 사는 바램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로 이야기는 끝이납니다.
아이와 함께 우리 동네를 이루는 가게들에 대해서 지구를 이루는 나라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마지막은 모든 사람들은서로 사랑하며 살아야 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제 마음을 사로잡은책도, 아이가 좋아한 책도 아니였습니다.
너무나 평범한 우리 동네의 이야기에 다소 낯선 느낌의 투박한 그림~~~~(콜라쥬와 그래픽아트를 합친 콜라그래프기법)들이 평소 알록달록하고 만화같은 느낌의 그림책에 익숙해져버린 저에겐 다소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정이가고 우리동네의 친근한 모습을 담고 있어서인지 아이도 수시로 들춰봅니다.
그리고 어느순간 투박한 느낌의 낯설었던 그림들이 편안하고 다정하게 다가옵니다... 

아이와 함께 우리동네를 우리 지구촌의 평화를 이야기하려는 분들께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그림이 그려진 그림책을 원하시는 분들께 꼭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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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할아버지의 선물 - 5세+
마크 루디 지음 / 키득키득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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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그림책을 고르다 보면 가끔 아이들보다 엄마인 제가 더 좋아지는 그림책들이 있습니다.
이책도 바로 그런책입니다.
"꽃할아버지의 선물" 제목만큼이나 사람을 화사하고 기분좋게 만드는 책입니다. 

글없이 그림으로만 읽는 책입니다..
가끔은 글이나 말보다는 그림이 더 깊은 감동과 많이 이야기를 전해주는듯 합니다..
깊은주름과 어딘지 선해보이는 쳐진 눈 그리고 남루한 옷을 입은 꽃할아버지가 꽃으로 전하는 사랑이야기..
회색의 도시에서 불안하고  무표정한 얼굴로 살던 마을사람들은 꽃할아버지의 등장으로 어떤 변화를 겪게 될까요...

할아버지는 드디어 회색의 되시에 있는 낡은 집에 머무릅니다..집을 수리하고 창틀에는 페인트도 칠하고 나무에 꽃도 피우게 하고 정원엔 초록잔디가 가득합니다. 어느날 한소녀가 할아버지의 정원에서 꽃을 한송이 받아갑니다..
그리고 연이어 할아버지의 꽃을 받게 되는 사람들의 표정에 미소가 지어지고 생기가 돕니다...

책장을 넘길수록 굳었던 내마음에 내얼굴에 웃음이 떠올려지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5살 재민이도 처음엔 회색의 도시에 조금 무서워하더니 점점 따뜻하고 화사하게 펼쳐지는 사람들과 마을의 모습을 보고 싱긋싱긋 웃습니다.
그리고는 "엄마도 꽃 좋아하잖아요" 하며 책속에 나타난 꽃들을 가르키며 장미꽃, 민들레라며 아는 꽃이름을 대기도 합니다.
페이지 가득 그려진 그림들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면서 또 각각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작은창으로 보이는 우리 이웃들의 모습을 살펴보고 이야기를 나눠보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사랑을, 감사를 전하는 방법은 크거나 먼곳에 있는게 아니였네요.
꽃한송이로도 행복해질수 있고 감사의 마음을 전할수도 있었음을 잊고 있었네요.
아이의 예쁜 그림책 한권으로 엄마는 그동안 잊었던 작지만 예쁜마음을 다시 한번 다지게 되었습니다.
내일은 재민이와 함께 꽃집에 들러 빨간 장미 한송이를 사서 아빠에게 사랑을 전해보려 합니다.

 
이책을 볼 유아의 안전을 위한 모서리의 둥근처리와 스펀지형의 책표지로 인해 더욱더 안심하고 사랑하는 내아이에게 이책을 안겨줄수 있었답니다.
오늘처럼 흐린날 행복하고 따뜻한 마음을 갖길 원하시는 아이들과 어른들께 꼭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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