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할아버지랑 자야한대요 온세상 그림책 6
나카가와 치히로 지음, 고향옥 옮김 / 미세기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엄마, 아빠의 출장으로 오늘 할아버지집에 가서 자야하는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책표지에 그려진 소년은 베개를 들고 잔뜩 움추린 모습입니다.
6살 재현이는 잠옷주머니에 칫솔을 챙겨넣은 모습을 발견하고는 박장대소입니다.
이렇듯 이책은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재미난 그림들이 곳곳에 가득합니다. 악어등에 올라탄 아이의 모습이라던가 원숭이로 변한 아이 그리고 고래등에 앉아 쉬고 있는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재현이는 호기심을 넘어 책과 하나가 되어 환상의 나래를 펴는듯 하였습니다.

또한 책표지 에서부터 마지막장까지 이어지는 그림들은 책을 읽고 아이와 할수 있는 이야기거리를 무궁무진하게 숨겨두었습니다.
엄마 아빠가 출장을 가서 할아버지집에 아이를 맡기기로 한 그림에서는 만약 이같은 겨우 "재현이는 어쩔거야"라며 질문도 던져보고 마지막장 할아버지의 일상을 다뤄놓은 그림에서는 노인들을 다소나마 이해하고 아이에게도 할아버지의 외로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할아버지에 대해 잘 아는게 없는 손자는 할아버지와 함께 자게된것이 약간 머쓱한데 할아버지의 재미난 이야기와 아이의 상상력이 더해져서 두사람은 신나는 모험을 시작합니다.
목욕탕은 바다가 되고 마트의 생선코너는 낚시터가 되고..아이들이 무지 좋아하는 상어와 악어를 만난 이야기도 나옵니다.
아이들이 그림책에서 얻는 교훈도 중요하지만 호기심이라던가 상상력의 충만도 관과 되어서는 안되는 요소라고 생각하는데 "오늘 할아버지랑 자야 한대요"는 가족의 사랑과 함께 아이의 상상력도 충만시겨 주는것 같아 책을 고른 엄마로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제 나름대로 이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명대사를 소개할께요.
"할아버지 잠이 안 와요"
"그래 그럼 안자도 돼"
"안 자도 돼요?"
"그럼 되고 말고 ..할아버지가 고래 만났던 이야기를 해주마" 

너무나 일상적이고 짧은 대화였는데 참으로 감동적이였어요.
더불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의 제모습도 되짚어볼수 있게 되었네요.
가끔은 엄마의 괜한 욕심때문에 조금 느슨해져도 될 아이의 생활패턴을 너무 꽉 조이기도 하고 소리도 질렀습니다.
언젠가 세아이의 아빠면서 고등학교 선생님이신 어떤분이 "불량"에 대해서 말씀하신게 떠오르네요..
가끔은 아이들이 학교가기 싫다고 하면 그래 가지 말아라 공부하기 싫다면 그래 놀자며 공부시간에 아이들과 신나게 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시더군요..가끔은 그런 불량스러운 아빠,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저도 그 말씀에 참 공감을 했더랬지요..
그 수위조절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가끔은 일상에서 일탈해서 불량스러운(?) 생활이 나자신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활력을 불어넣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책은 책제목처럼 그냥 할아버지랑 자야 되는 소년의 이야기에서 국한되는것이 아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내자신의 모습을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 부모 교육서이기도 했구요~~~"온세상 그림책" 이라는 시리즈이름에 맞게 이책의 배경이 된 일본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가족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으로써 가족의 사랑에 대해서 일깨워주는 소임도 마다하지 않았네요~~ 

아이들의 그림책을 만나면 보통은 제가 더 열심히 읽는답니다. 그것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때 좀 더 재밌게 읽어줄수 있기도 하거니와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쉽게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방법이더라구요~~
이책도 아이들에게도 읽어주기전 대여섯번을 읽어보았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그 따뜻한 감동이 스르르 전해져옵니다.
제가 느낀 감동 아이들도 함께 할수 있도록 좀더 차근차근 가끔은 호들갑스럽게 더 읽어주려고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