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읽었다. 저자가 좋아하는, 친웨 아주머니의 이야기가 꽤 인상깊었다. 옛 우리나라 드라마 제목처럼 친웨 아주머니는 ‘내조의 여왕’이었다. 자신의 남편의 위상을 드높여주고 남편의 결함이 드러날 때 지혜롭게 덮어주는 누구보다 현명하고 똑똑한 사람. 다만 지금과 같은 젠더 문화 속에서 그녀는 완벽하게 내조하는 집사람이 될 뿐이었다.
그 안에서 기쁨을 누린다면 그것을 비판할 수 있을까? 그 사람을 비판하고 비난할 수는 없더라도 그 현명한 사람을 남편에게 속한 아내로만 간주해버리게 하는 그 사회를 조명할 필요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고 간결하며 자전적인 이야기가 들어있어 쉽게 읽히는 책이었다. 마지막으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기록하고 마무리해야지.

“오늘날 젠더의 문제는 우리가 각자 어떤 사람인지를 깨닫도록 돕는 게 아니라 우리가 어떤 사람이어야만 하는지를 규정한다는 점입니다. 상상해보세요. 만일 우리가 젠더에 따른 기대의 무게에서 벗어난다면, 우리는 얼마나 더 행복해질까요? 각자의 진정한 자아로 산다면, 얼마나 더 자유로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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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대표 입문서라길래 읽어보았다. 정말 얇은 책이라 가볍게 읽기 좋다. 사실 아직 다 못 읽어서 좀 더 읽어보려고 한다. 우선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들이 담겼는데 참 뭐랄까 정리된 언어로 잘 쓰여진 책이라 생각한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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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8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이 주제에 관심이 많으신가봐요!

지닝 2024-09-28 23:23   좋아요 0 | URL
넹 맞아여!
 

하루만에 다 읽었다. 쉽게 쓰여진 유익한 책이다.
남자인 친구들에게 권할 만하다. 편하게 읽기 좋으면서 생각할 거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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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를 모으면 좋겠다 싶어 이북 중에 선택했다.

인상 깊은 부분을 발췌해 남겨본다.

1. 녹색소비자연대가 2017년 발표한 ‘어린이·청소년 화장품 사용 행태’ 조사를 보면, ‘색조 화장’을 해본 경험이 있는 초·중·고생은 전체의 42.4%였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확연했는데, 색조 화장을 경험한 남학생의 비율은 초·중·고등학교에서 모두 3% 미만으로, 대부분 여학생에게서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2. 한국철도공사의 ‘전동 열차 승무원 업무 매뉴얼’은 여성 승무원에게 메이크업 의무를 부과해왔다. 여성 승무원은 심지어 야간 및 새벽 근무시간에도 립스틱을 바르고 눈썹을 칠하는 등 기본적인 메이크업을 해야 했다. (심지어 립스틱 색깔도 핑크, 오렌지 등으로 정해져 있었다.)

3.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2018년 투블럭 헤어를 한 아르바이트생을 해고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해고된 아르바이트생 A 씨는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며 카페 홈페이지에 항의 글을 올렸다. “음식을 파는 매장인데 머리를 짧게 자르고 화장도 안 하고 오면 어떻게 해요?”라는 말을 듣고 출근 5분 만에 해고당했다는 내용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프랜차이즈 카페 본사는 당사자에게 사과와 함께 ‘인사 노무 관리 매뉴얼’을 수정・보완하고, 가맹점주 의무 교육과정에 성차별 교육과정을 신설해 이를 필수로 교육하겠다고 밝혔다.

=> 꾸밈 노동이 문제가 되는 것은 단순히 여성들이 시간과 노력을 더 투입해야 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여성을 ‘일하는 존재’가 아닌 ‘타인에게 보여지는 존재’, ‘피동적으로 순응하는 존재’로 상정하고, 실제 업무 수행 능력과 무관한 사항을 기준으로 여성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이런 외모 규정을 조금이라도 벗어날 경우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함으로써 노동시장에서 여성을 배제하는 효과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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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다.

1. 혼란스러웠던 생각들이 가지치기 되는 느낌이랄까. 내가 이게 차별이 맞나 내 생각이 맞는 걸까 애매한 부분에서 차별이 맞다, 여성혐오가 맞다, 경중의 차이와 상관없이 혐오는 혐오다 라고 명확히 말해주니까 오히려 맘이 편해지고 열리는 느낌이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중요한 것은 젠더를 적시하는 일입니다. 여성이 여성이라서 겪는 피해를 묶어 부르는 이름에서 ‘여성’을 뺀다면 아무것도 논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문제의 원인이 여성혐오임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2. 6장에서는 효과가 썩 좋지 않았던 답변들이 적혀 있는데, 내가 종종 썼던 표현들이라 흠칫 했다.(“둘 다 나쁘긴 하지”, “네가 잘못했다는 건 아니고” 등등) 읽으면서 그 말들을 머릿속에서 지워나갔다. 그리고 나서 오늘 젠더 주제를 갖고 얘기를 해봤는데 좀더 명확한 느낌, 적어도 구렁텅이에 빠지지는 않는 느낌이어서 좋았다.

3. 7장부터는 “실전편“이다.
실제로 쓸 수 있는 표현을 적어두고 그 표현이 목표하는 바를 적어둬서 되게 실용적으로 쓰기 좋은 챕터라고 생각했다. 특히 10장은 연습하는 장이어서 참 독특했다. 몇 번 읽어보면서 입에 붙게 해도 나쁘지 않을듯. 사실 조금은 내 기준 과격한 표현들이 있어서 나름대로 말투를 잘 다듬어서 연습해보려 한다.

책을 읽으면서 젠더 이슈에 대한 내 생각을 명확히 할 수 있었고, 또 페미니즘 공부의 필요성을 알게 되었다.

말이 통하지 않고 이해하려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해를 시키는 게 나의 의무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맘이 편해졌다. 한편으로는 그럼에도 이야기는 시도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젠더 이슈 자체를 아직 잘 모르고 생각이 아직 말랑말랑한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법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앞으로 더 공부를 해보려한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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