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읽었다. 저자가 좋아하는, 친웨 아주머니의 이야기가 꽤 인상깊었다. 옛 우리나라 드라마 제목처럼 친웨 아주머니는 ‘내조의 여왕’이었다. 자신의 남편의 위상을 드높여주고 남편의 결함이 드러날 때 지혜롭게 덮어주는 누구보다 현명하고 똑똑한 사람. 다만 지금과 같은 젠더 문화 속에서 그녀는 완벽하게 내조하는 집사람이 될 뿐이었다.
그 안에서 기쁨을 누린다면 그것을 비판할 수 있을까? 그 사람을 비판하고 비난할 수는 없더라도 그 현명한 사람을 남편에게 속한 아내로만 간주해버리게 하는 그 사회를 조명할 필요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고 간결하며 자전적인 이야기가 들어있어 쉽게 읽히는 책이었다. 마지막으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기록하고 마무리해야지.
“오늘날 젠더의 문제는 우리가 각자 어떤 사람인지를 깨닫도록 돕는 게 아니라 우리가 어떤 사람이어야만 하는지를 규정한다는 점입니다. 상상해보세요. 만일 우리가 젠더에 따른 기대의 무게에서 벗어난다면, 우리는 얼마나 더 행복해질까요? 각자의 진정한 자아로 산다면, 얼마나 더 자유로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