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나만 그래? - 언니들이 알려주는 조직생활 노하우 26 쏠쏠 시리즈 1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 지음 / 콜라주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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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토록 힘들까. 요즘은 직장 생활이 힘들었다. 고작 1년도 안 되었는데, 내내 계약직을 전전하다 겨우 오래 일할 곳을 찾았는데, 그게 다가 아닌 느낌. 워라벨이 좋고 일이 어렵지 않아서 내 일을 따로 할 수 있는 곳인데도 나는 자주 답답함을 느꼈다. 전과는 다른 느낌이라서 겁이 덜컥 났다. 내가 제대로 망가지는 기분이어서, 결국 퇴사를 결심했고 이달 말까지 다닌 다음 11월부터는 새로운 일상을 꾸려나가야 한다. 이 책은 그 과정에서 읽어본 책이었다. 사실은 나를 이 책상 앞에 단단히 붙어들어매기 위해서 서평단을 신청한 거였는데 결론적으로는 전혀 다른 결과를 냈다. 적어도 1년은 버티리라, 다짐했던 것이 단박에 공중으로 흩날려 버렸기 때문에.




요즘 자꾸 심장이 두근거리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꼈다. 언제나처럼 '불안'이었다. 누구보다도 안정된 직장에서 다니면서도, 어쩌면 그리도 불안한건지. 아무 대책 없이 공모전에서 낙방하던 때보다 더 불안했다. 눈에 띄는 문장에 연필로 사각사각 밑줄을 그으며 내가 나로서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기 위해 무엇이 최선일까, 생각해 보았다. 내가 불안한 이유는 뭐지? 현실이 만족스럽지 않은 이유는 뭐지? 질문에 대한 답들을 나열하다 보니까 자연스러운 결론이 도출되었다. 이 곳은 벗어나자. 나에게 더 나은 무언가가 있을 거야.

이처럼 이 책은 26개의 각기 중요한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도합 82년 경력의 여성 직장인들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할 조언을 들려준다. 가장 좋았던 점은, 높은 직위의 여성 선배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자연스레 야망이 충전되었다. 높이 올라가 유리천장에 부단히 망치를 두드려 보리라. 그래도 되고, 그러면 될 거라는 마법같은 확신. 아, 힘들다를 수도 없이 되뇌면서 기어이 출근하고야 마는 언니 직장인들을 응원한다. 그 끈기와 인내는 무엇보다도 귀중한 재능이다.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언제고 맞이할 수 있는 다음의 직장을 기대해 본다.

본 포스팅은 문학동네 출판사를 통해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회사에서나만그래 #언니들의슬기로운조직생활 #언슬조 #문학동네 #콜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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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난 게 아니라 예민하고 섬세한 겁니다 - 세상과 불화하지 않고 나답게 살아가는 법
제나라 네렌버그 지음, 김진주 옮김 / 티라미수 더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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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나 이성을 지나치게 앞지르는 감성이 걸림돌이었다. 아주 어릴 때부터 나는 감정이 유달리 많았고, 감성적인 아빠를 닮았다는 점을 참작하기에도 지나치게 많았다. 어릴 때부터 책을 읽기 시작해서인지 타고난 성격이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고 첫 기억 또한 흐릿하다. 그럼에도 성장 과정에서 매번 걸려 넘어지곤 했다. 감정 과잉과 공감 능력이 불협화음을 이루어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한다는 꼬리표를 얻게 됐다. 어릴 때는 얘 말도 이해가 되고, 쟤 말도 이해가 돼서 고개를 끄덕이는 것도 모자라 불같은 리액션을 했는데 아직 미성숙한 아이들 눈에는 그리 보이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나 또한 미성숙한 어린아이였으므로 그것은 내내 상처로 남았다.

지지부진한 관계들 속에서 소심하고 내향적으로 변하며 감정을 다 내보이지 않게 되었다. 감정이 많고 공감 지능이 높은 것은 대부분 문제가 됐다. 나는 너를 이해하고 너는 나를 부담스러워 피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자연스럽게 점점 경계선으로 밀려나는 기분이 들었는데 성인이 되고도 몇 년은 방황을 해야 했다. 나는 내가 '유별난'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러다 어느 날 내가 과도하게 외로운 게 아니고, 내가 과도하게 유난스러운 게 아니라는 걸 알고나서 삶에 새로이 눈을 떴다.




이 책에서는 '민감성'이라는 특성에 대해, 특히 온갖 심리 연구에서 배제되고야 마는 젊은 여성들의 심리에 대해 깊숙이 파헤친다. 서문에서부터 "너만 그런 게 아니다", "너는 이상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다정히 말해주어서 유독 불안해진 요즘의 마음에 큰 위로가 됐다. 타고나길 예민할 수 있으며, 그것 또한 특수한 성격으로서 인정되어야 하며, 잘만 발휘한다면 그 가치를 바탕으로 혁신가가 될지도 모른다는 말에 다시 일상으로 뛰어들 용기가 났다. 요즘 유독 스트레스가 쌓여 감정 과잉 상태였는데 누군가 그 마음을 알아준 것 같아서 되려 마음이 사그라들었다. 전에 어떤 영상에서 젊은 남성이 술에 취해 소란을 일으키는 중년의 남성에게 다가가 안아주는 것을 보았는데 그때도 그의 순간적인 공감 능력에 깊은 인상을 받은 기억이 난다.

꽤 오랜 시간 동안 감정을 억누르고 공감을 덜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살았는데 결국 다 부질없다는 것을 깨닫고 자주 무너지곤 했다. 비로소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려고 한다. 앞으로 더 많이 남았을 생의 시간 동안 나는 충분히 예민하고 충분히 신경 쓰며 충분히 공감하여 들어야 할 목소리를 지나치지 않겠다고, 새삼스러운 다짐을 해 본다.

본 포스팅은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심리 #심리학 #유별난게아니라예민하고섬세한겁니다

#제나라네렌버그 #티라미수 #심리학도서추천 #공감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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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난 게 아니라 예민하고 섬세한 겁니다 - 세상과 불화하지 않고 나답게 살아가는 법
제나라 네렌버그 지음, 김진주 옮김 / 티라미수 더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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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해도 괜찮다. 그 또한 능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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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되게 해결해 드립니다, 백조 세탁소 안전가옥 오리지널 9
이재인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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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애정하는 출판사에서 신작이 나왔다. 이번에는 코지 미스터리라는 장르라는 소개를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 언뜻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이 한바구니에 담겼기 때문이다. 코지와 미스터리라... 레트로풍의 표지 일러스트에도 구미가 당겼다. 읽기 시작하자마자 웃음이 실실 새어나왔다. 이 이야기의 배경이 여수였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 휴가로 일 주일간 다녀온 바로 그 도시. 이 책은 내가 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어! 또 대책없이 운명론을 내어 흔들어보이곤 점잖게 읽어 나갔다.

나는 패션의 F자도 모른다. 나의 어머니는 꽤나 멋쟁이지만, 불행히 나는 그런 유전자를 물려받지 못하였다. 멋부리는 일에 아주 관심이 없는 건 아닌데 날씬하게 살아본 적이 9살 이후로 없어서 자연스레 그런 야무진 꿈(?)은 접어야 했다. 그리고 현재는 탈코르셋을 한 상태인데, 오히려 옷에는 관심이 많아져서 브랜드 이름이며 옷과 기타 등등의 명칭을 많이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멋부리고 다니는 걸 좋아하는데 이 책의 주인공 백은조가 옷에는 정통한데다 수선에도 능한 예비 디자이너라 그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 재미있었다. 기성복이지만 수선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맞춤복보다도 더 탁월하게 어울릴 수도 있겠다는 걸 배웠달까. 백조 세탁소를 우리 집 앞으로 납치하고(?) 싶었다.



은조는 조금 주책스럽고, 오지랖이 넓고, 동시에 무심하고, 생각이 많다. 귀찮은 건 싫다면서 지나치려던 걸음을 '작고 사소한 것' 앞에서는 멈추지 않고는 못 배기는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어떠한 불행으로 말미암아 고향으로 내려와 부모님의 세탁소를 물려받게 된 백은조는, 첫날부터 광수대에서 좌천된 이정도와 마찰이 생기고 어쩌다보니 두 사람은 파트너가 되었고, 나름의 굵직한 사건들을 해결한다. 은조의 눈썰미와 인맥은 정도의 융통성 없는 엘리트함과 딱 맞아떨어져서 어느새 서로에게 스며든다고나 할까. 어딘가 유치한 느낌도 있지만 오히려 캐릭터들이 통통 튀는 매력을 가져 좋았다.

이정도의 말마따나 이 시골 마을은 어쩜 그리 강력 범죄가 많냐 싶었는데, 이 책은 그 강력 범죄가 무력한 피해자를 양산하거나 보는 이로 하여금 묵직하게 마음 아리게 놔두지를 않는다. 어쩌면 은조처럼 작고 사소함에 반해서 이 동네를 사랑하는 것인지도 모를 사람들이, 누군가의 어려움을 모른 체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단지 여행객으로서 여수를 방문했지만 엑스포나 여수 밤바다의 노래에 편승하여 반짝 인기를 끄는 관광업은 어쩌면 또 다른 문제가 곪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새삼 했다. '지속 가능한 변화'를 추구하려는 은조와 친구들의 도전이 반가웠고, 멋졌고, 나도 한패가 되고 싶었다. 그러다 내가 사는 곳을 한 번 생각해본다. 하늘이 예쁘고, 시선이 닿는 곳마다 초록빛이 물들어 있으며, 한적하다. 작고 사소함은 이토록 곁에 가까이 있음을 백은조가 내게 알려주었다.

본 포스팅은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 안전가옥으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장르소설 #세련되게해결해드립니다백조세탁소 #이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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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되게 해결해 드립니다, 백조 세탁소 안전가옥 오리지널 9
이재인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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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사소하기에 이 동네를, 자신의 주변을 사랑하는 백은조의 좌충우돌 활약담. 장담컨대 이토록 평온하고 유쾌한 미스터리는 찾기 힘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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