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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타운의 핫 칙 샤먼
전효원 지음 / 반타 / 2026년 8월
평점 :
해당 포스팅은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혹시 오컬트를 좋아하는지?
나는 오컬트를 매우, 매우 좋아하는 편이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 <파묘> 3부작을 재미있게 보았고(소신 발언을 하자면 셋 중 <사바하>가 제일 재밌다) <미드소마>와 <유전>도 연달아 보았다. 최근 개봉한 <위커맨>을 보고 <미드소마>의 별점을 하향조정하긴 했지만. 가장 좋아하고 여러 번 본 영화는 단연코 <콘스탄틴>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즐겨 보지는 않는데(시리즈물을 챙겨보는 지구력이 부족함) 오컬트 소재를 다룬 <청의 엑소시스트>는 시즌1?정도를 다 본 것 같다. <모노노케>라는 애니메이션 시리즈도 재밌었다.
이처럼, 선뜻 명함을 내밀기는 어려워도 나는 샤브샤브 ? 단계의 익힘 수준 오타쿠인 것 같다.
바리데기의 나라에서 태어난 이상, 명절마다 꼬박꼬박 차례를 지내는 집안에서 태어난 이상, 오컬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늘 집 구석구석에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가 똬리를 틀고 지켜주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또, 그들에게 성의를 보이면 우리의 앞길을 비춰준다는 것도.(로또 번호를 불러주신다던지... 제 꿈은 늘 열려있습니다 조상님들)

주인공 스텔라 초이, 최 별은 미국 교포로 무명 배우다. 우연히 MZ 무당 역할을 맡게 되어 열연을 펼쳤고, 그 이후로 그에게는 이상한 일들이 줄줄이 벌어진다. 귀신을 보는 척 했더니 귀신을 보게 돼...!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이렇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중구난방이다. 어떤 부분에선 클리셰네! 하고 큭큭 웃다가 또 다음 순간 짐작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서 이마를 치게 됐다. 전반적으로 'B급' 감성이다. B급 감성을 이렇게까지 전면적으로 내세운 소설은 처음 읽어봐서 신선했다. 낯설어서 그런지 흐름을 따라가기에 급급하다가 마지막 즈음엔 줄어드는 페이지 수가 조금 아쉬웠다. 캐릭터들과 헤어지는 게 아쉬워서.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은 대체로 그렇다. 캐릭터들이 내 옆에 있을 것 같고, 이들의 이야기가 더 궁금한데 날 두고 떠나려고 하는... 이 책도 그러했다. 최 별과 그의 가족들이 꾸려갈 하루하루가 궁금했다. 비록 빌런들이 생각보다 무시무시하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이 또한 '우당탕탕 좌충우돌'스러워서 정감이 갔다.
작가님이 <파묘>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떠올릴 것 같다고 했지만, K-컬쳐가 주목받는 시대에 이런 B급 감성의 오컬트 코미디물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정없이 튀어오르는 팝핑 캔디를 입 안 가득 물고 있는 느낌 ! 앞으로도 이런 장르가 왕왕 나와주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