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오 상담소 - 잘 보이지 않는 존재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공감!
소복이 지음 / 나무의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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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오 상담소‘는 나와 내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씩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아서, 함께 잘 살아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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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석 기차 여행 당신을 위한 그림책, You
다니 토랑 지음, 엄지영 옮김 / 요요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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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난히 그림책을 많이 읽었다. 아무래도 어지러운 마음의 반증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회사로, 인간 관계로, 유달리 피곤하고 심란한 날이 많았다. 원래 마음이 가라앉을 때는 좋은 면보다 나쁜 면을 보게 마련이니까. 무심한 얼굴로 창밖을 보는 표지의 클레멘티나 델피가 여행을 떠나기 전 그랬듯이, 나는 꽤 오래 무기력에 잠겨 있었다. 클레멘티나가 전쟁으로 인해 가족을 잃고 마음 좋은 이웃이 내어 준 다락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 모습에서 깊은 슬픔이 느껴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으며 내 국적이 휴전국에 있으므로 더 무겁게 다가오기도 했다.




큰 기대 없이 책을 펼쳤고, 거친 듯 아름다운 색감의 일러스트에 마음을 빼앗겼다. 사실 줄글을 읽는 것에 익숙해서 그림에 짧은 문장이 적힌 그림책을 읽을 때는 호흡이 빨라 휙 끝나는데, 이 책은 내용이 약간 길어서? 더 좋았다. 클레멘티나의 표정이 처음과 끝에 완전히 다르다는 점은 소름이 끼치게 좋았다.

이른바 '신부수업'을 받고 자란 요조숙녀 클레멘티나는 가족을 잃고 혼자가 된 직후, 어떻게 보면 지극히 상식적인 판단을 내린다. 요즘 말로 하면 취집을 하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재산의 반을 털어 좋은 옷과 모자를 구입하고 나머지 반으로 일등석 기차를 타고 일 년 간 여행할 수 있는 기차표를 산다. 무모해, 라고 생각했지만 무모하다고 혀를 찰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시대도 그렇고 자라온 환경도 그렇고 클레멘티나는 주체적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시도하기 힘든 사람이었으니까.

처음 클레멘티나가 기차에 탔을 때는 창 밖보다 사람들을 보는 것이 눈에 띈다. 점잖은 신사들을 힐끔 힐끔 보는 그. 창 밖의 풍경에는 큰 관심이 없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클레멘티나는 창 밖의 풍경에 시선을 준다. 그리고 계절이 시작된다. 여름, 가을, 겨울의 세 계절 동안 클레멘티나는 세 명의 남성을 만난다. 그들은 전부 부유하다. 아름답고 넓고 편리한 집에 살고 있다. 클레멘티나에게 '꽃', '수집품' 등이 되라고 한다. 고개만 끄덕이면 모든 것이 클레멘티나의 것이 될 수 있고, 신수가 훤해질 수 있다. 클레멘티나는 첫 차를 타고 떠나기를 반복한다. 다행히도.




클레멘티나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는 말하고 싶지 않다. 다만, 책을 덮고 난 뒤 생각보다 큰 울렁임에 잠시 할 말을 잃었다고 말하고 싶다. 클레멘티나라는 캐릭터, 뻔한 듯 뻔하지 않은 은유적인 스토리, 힘 있는 일러스트까지 삼 박자가 고루 갖춰져 너무 좋았다. 그림책이라는 장르를 알게 된 건 몇 년 되지 않았는데, 기회가 될 때 읽어보면서 매력을 새삼 알아나가고 있다.

김보라 감독의 추천사가 너무 좋아서 그의 말을 인용해 글을 마치고자 한다.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모두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본 포스팅은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그림에세이 #일등석기차여행 #다니토랑

#요요 #그림책 #아동도서 #그림책추천 #볼로냐아동도서전 #올해의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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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석 기차 여행 당신을 위한 그림책, You
다니 토랑 지음, 엄지영 옮김 / 요요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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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멘티나는 첫 차를 타고 떠나기를 반복한다. 다행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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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의 공식 - 첫눈에 독자를 홀리는 역대급 주인공 만들기 어차피 작품은 캐릭터다 2
사샤 블랙 지음, 정지현 옮김 / 윌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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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 하면 자연스럽게 마블 영화가 떠오른다. 대세 중의 대세 세계관이지만 사실 나는 마블 영화를 그리 즐기지는 않는다. 일단 세계관이 너무 복잡해서 이제 와 호흡을 따라가기가 상당히 벅차고, 절대적인 능력자가 모든 불편과 부정을 (본인은 버겁겠으나) 쉽게 해결해 버리는 것이 아직도 낯설다. 오히려 어릴 때는 액션 영화를 별 생각 없이 보았던 것 같은데, 이젠 액션 영화를 보다가 현실이 비교될 때 입맛이 쓰디 쓴 어른이 됐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액션 영화도 즐기지 않게 됐는데 <캡틴 마블>, <블랙 위도우>를 보다가(마블을 안 좋아한다고 말해놓고 머쓱하긴 하다) '나는 여성 히어로물은 좋아하네'를 깨달았다. 입이 마르고 닳도록 추천하고 칭찬했던 안전가옥 경장편 중 <잘 먹고 잘 싸운다, 캡틴 허니 번>을 읽고도 '아, 뭐야 나 히어로물 좋아하잖아'라고 생각했다. 그냥 근육 빵빵한 쫄쫄이 남자 히어로물을 선호하지 않았던 걸지도...

그렇다보니 일전에 '히어로'라는 소재/주제로 공모전이 있었는데 도통 떠오르는 것이 없어 어영부영 기간을 놓친 적이 있다. 이 책을 보며 그것이 떠올라서 새로운 유형의 히어로를 한 번 구상해 볼까? 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게 됐다.




빌런도 그렇지만, 히어로도 시대가 변함에 따라 절대적으로 선하지 않게 됐다. <데드풀>을 보라. 그는 유머(라고 하지만 누가 봐도 성희롱/선 넘는 발언 천지)가 뛰어난 히어로다. 불편하지만, 그래서 개그로 소비되는 히어로다. 나는 <데드풀>을 재밌게 보면서도 그의 발언들이 불편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되바라지고 어느 정도 예의를 지키는 여성 히어로도 필요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둔 건 없어서 언젠가 내가 만든 히어로가 고공을 날아다니며 종횡무진하게 될 지 나부터도 기대가 된다. 언제부턴가 마이너로 여겨지던 장르문학이 메이저로 급부상함에 따라, 우리 모두 마음 한 켠에 묻어 둔 히어로를 꺼내볼 때가 됐다. 그 히어로를 매력적이면서 인간적으로 잘 다듬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본 포스팅은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작법서 #글쓰기 #히어로의공식 #사샤블랙 #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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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의 공식 - 첫눈에 독자를 홀리는 역대급 주인공 만들기 어차피 작품은 캐릭터다 2
사샤 블랙 지음, 정지현 옮김 / 윌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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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를 매력적이면서 인간적으로 잘 다듬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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