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오 상담소 - 잘 보이지 않는 존재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공감!
소복이 지음 / 나무의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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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싯적 말 잘 들어주는 친구였다. 지금도 잘 들으려고 노력하지만, 어릴 때만큼 온 힘을 다해 들어주는 법은 잊은 지 오래다. 그래서 예전보다 고민 상담을 요청받는 일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 책에 대해 쓰려니까 문득 깨달은 사실이다. 저마다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을 현명히 찾아가고 있어서인지, 내가 전보다 덜 듣는 사람이 되어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러나 전자이기를 바란다. 나는 나를 좋아하지만, 꽉 막힌 사람이 되지는 않기를 바란다.

요즘 독서에 대한 흥미를 잃어서 다시 불태우고자 가벼운 책을 많이 읽고 있는데 이 책도 그 노력의 일환으로 읽게 된 책이었다. 웹툰을 책으로 엮어 낸 것 같은데, 다소 투박한 그림체에 색채 없는 우직함이 마음에 들었다.



이 부분을 읽다가 분명 이 부분을 짤로 본 적이 있다, 라는 것을 깨달았다. 사과할 줄 모르는 꼰대 어른을 너무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그는 나중에 '미안해'라는 말을 할 줄 알게 된다.




주인공은 터무니없는 사람과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다 던지고 도망을 치기도 하고, 불평불만이 많은 친구가 부담스러워 핑계를 대고 멀리하기도 한다. 주인공이 너무 나 같고 솔직하고 인간적이라 혼자 킥킥대며 읽었는데 또 간혹 이런 부분에서 책장을 넘기던 손이 멈칫하기도 했다. "사는 장소보다 중요한 건 사는 태도"라는 말이 와 닿았다.

요즘은 무의식중에 소비를 많이 했다. 내적인 허기가 있었는지, 내가 싫어하는 내 모습이 다시 나타났다는 생각이 들어 울적했다.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여전히 받아들이는 건 쉽지가 않고... 그럼에도 인생을 이어지기에. 주인공이 운영하는 '이백오 상담소'는 나와 내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씩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아서, 함께 잘 살아보기로 한다.

본 포스팅은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그래픽노블 #이백오상담소 #소복이 #나무의말

#그래픽노블추천 #만화책추천 #일상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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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오 상담소 - 잘 보이지 않는 존재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공감!
소복이 지음 / 나무의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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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오 상담소‘는 나와 내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씩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아서, 함께 잘 살아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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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의 공식 - 첫눈에 독자를 홀리는 역대급 주인공 만들기 어차피 작품은 캐릭터다 2
사샤 블랙 지음, 정지현 옮김 / 윌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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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 하면 자연스럽게 마블 영화가 떠오른다. 대세 중의 대세 세계관이지만 사실 나는 마블 영화를 그리 즐기지는 않는다. 일단 세계관이 너무 복잡해서 이제 와 호흡을 따라가기가 상당히 벅차고, 절대적인 능력자가 모든 불편과 부정을 (본인은 버겁겠으나) 쉽게 해결해 버리는 것이 아직도 낯설다. 오히려 어릴 때는 액션 영화를 별 생각 없이 보았던 것 같은데, 이젠 액션 영화를 보다가 현실이 비교될 때 입맛이 쓰디 쓴 어른이 됐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액션 영화도 즐기지 않게 됐는데 <캡틴 마블>, <블랙 위도우>를 보다가(마블을 안 좋아한다고 말해놓고 머쓱하긴 하다) '나는 여성 히어로물은 좋아하네'를 깨달았다. 입이 마르고 닳도록 추천하고 칭찬했던 안전가옥 경장편 중 <잘 먹고 잘 싸운다, 캡틴 허니 번>을 읽고도 '아, 뭐야 나 히어로물 좋아하잖아'라고 생각했다. 그냥 근육 빵빵한 쫄쫄이 남자 히어로물을 선호하지 않았던 걸지도...

그렇다보니 일전에 '히어로'라는 소재/주제로 공모전이 있었는데 도통 떠오르는 것이 없어 어영부영 기간을 놓친 적이 있다. 이 책을 보며 그것이 떠올라서 새로운 유형의 히어로를 한 번 구상해 볼까? 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게 됐다.




빌런도 그렇지만, 히어로도 시대가 변함에 따라 절대적으로 선하지 않게 됐다. <데드풀>을 보라. 그는 유머(라고 하지만 누가 봐도 성희롱/선 넘는 발언 천지)가 뛰어난 히어로다. 불편하지만, 그래서 개그로 소비되는 히어로다. 나는 <데드풀>을 재밌게 보면서도 그의 발언들이 불편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되바라지고 어느 정도 예의를 지키는 여성 히어로도 필요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둔 건 없어서 언젠가 내가 만든 히어로가 고공을 날아다니며 종횡무진하게 될 지 나부터도 기대가 된다. 언제부턴가 마이너로 여겨지던 장르문학이 메이저로 급부상함에 따라, 우리 모두 마음 한 켠에 묻어 둔 히어로를 꺼내볼 때가 됐다. 그 히어로를 매력적이면서 인간적으로 잘 다듬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본 포스팅은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작법서 #글쓰기 #히어로의공식 #사샤블랙 #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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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의 공식 - 첫눈에 독자를 홀리는 역대급 주인공 만들기 어차피 작품은 캐릭터다 2
사샤 블랙 지음, 정지현 옮김 / 윌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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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를 매력적이면서 인간적으로 잘 다듬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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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의 공식 - 욕하면서 끌리는 마성의 악당 만들기 어차피 작품은 캐릭터다 1
사샤 블랙 지음, 정지현 옮김 / 윌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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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내가 잘 써서는 아니고 작법서를 잘 안 읽는 경향이 있는데, 오랜만에 글쓰기를 도와주는 책을 읽었다. 언제나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명확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캐릭터와 관련된 작법서를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 책에 명쾌하고 유쾌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어릴 때는 선과 악에 대해 다소 명확하고 편협하게 판단하는 경향이 (어쩔 수 없이) 있기 때문에 빌런은 무조건 나빠! 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크다 보니 걔네도 어쩔 수 없었더라... 라는 관용이 생겼다. 의외로 빌런들은 열심히 살기도 한다. 아무래도 버프를 받는 히어로를 이기기 위해서 물밑작업을 낮밤으로 성실히 하는 모습을 보며 참... 쟤도 열심히 사네, 혼잣말을 했더랬다. OECD 국가 중 가장 많은 근무 시간을 보내는 한국인스러운 생각이긴 하다.




언젠가부터 나뿐만 아니라 트렌드가 바뀐 것 같은데, 어릴 때는 으익 나빠 하고 넘겼던 캐릭터들이 재해석되어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흔해졌다. 작년에 극장에서 보고 푹 빠져버렸던 <크루엘라> 같은. 크루엘라는 심지어 크루엘라 드 빌(Cruella De Vil)이라는 다소 성의 없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원작 애니메이션에서의 동물 학대범이 아니라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캐릭터로서 그의 천재성과 대범함에 매료되었다.


그렇다 보니, 나 또한 빌런이라는 명칭을 지닌 캐릭터들에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어떻게 하면 매력적인 빌런을 탄생시켜 글에 생기를 불어넣을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아주 탁월한, 예를 들자면 예전에 유행하던 고민 해결의 책 같은 매뉴얼이라고 볼 수 있겠다. 창작자라면, 나의 작품 속 캐릭터들이 왜 이리 밋밋한지 고민이라면, 특히 선과 악을 넘나드는 '설득력 있는 나쁜 녀석'을 만들어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본 포스팅은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작법서 #글쓰기 #빌런의공식 #사샤블랙 #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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