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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도시가 아니다
이경훈 지음 / 푸른숲 / 2011년 7월
평점 :
여느 도시에는 없지만 서울에만 있는 여덟 가지 요소에 대한 고찰이라는 서문과 함께 그 여덟 가지를 걷고 싶은 거리, 마을버스, 방음벽, 방, 새집증후군, 아파트, 모델하우스, 루체비스타로 뽑았다.
작가는 길과 거리의의 개념에 대해 설명하면서 거리는 연결보다 그것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경험의 배경, 공간적 장치로서의 의미가 큼을 강조하고 있다. 진정 우리가 걷고 싶은 곳은 단순한 길이 아닌 각종 이벤트와 마주할 수 있는 거리인데 실상 그런 거리는 생각보다 많지 않음이 아쉬워 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어린시절 동네 앞 거리를 지나치며 마추치던 뽑기아저씨나, 구멍가게 앞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실갱이들, 목공소 앞에 버려진 작은 나무 조각을 주워다 뚝딱 거렸던 기억... 그렇게 거리는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사물인가 보다.
"거리에 빠짐없이 채워진 상점 쇼윈도는 도시생활을 규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도시의 풍경은 자연과는 달리 시민의 노력과 희생으로 만들어진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이익을 포기하고 소집단의 사사로운 이익을 희생하는 것이 도시적이라면, 방음벽은 분명 반도시적 증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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