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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처럼 창조한다는 것 - 화투에서 Wii까지
김정남 지음 / 북섬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닌텐도처럼 창조한다는 것
닌텐도 [Nintendo] [任天堂] - 한자를 그대로 발음하면 임천당이 되고 일본말로는 닌텐도가 된다. 그 뜻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직역하면 하늘에서 내린 임무 정도랄까? 어떤 이는 운을 하늘에 맡긴다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1889년 창립한 닌텐도사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게임을 위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이다. 후발 주자로 게임계를 평정한 PS시리즈로 유명한 소니사와 엑스박스로 유명한 마이크로소프트사와 대결하는 게임전문 업체이다. 닌텐도는 한국 사람들에게도 굉장히 익숙한 말 중에 하나가 되었다.
닌텐도DS가 2004년에 발매 되면서 엄청난 파란을 몰고 왔다. 2000년대 후반의 아이들의 자랑거리는 닌텐도DS를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였다. 대략 15만원 하는 게임기를 아이들은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거의 모두 들고 다녔다. 한국에서 이정도로 인기 몰이를 한 게임기가 과연 있었을까? 휴대용 게임기 특히 듀얼 모니터를 이용한 닌텐도DS는 다양한 연령층에서 인기를 받은 제품이다. 어린 아이들에서 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매혹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닌텐도는 1889년 화가인 야마우치 후사지로가 화투를 개발하고, 이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창립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의 잔재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수많은 이들이 즐기는 화투가 닌텐도의 전신이라니 놀랍기만 하다. 닌텐도는 어느 업체와는 다르게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가장 자랑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 최초로 서양의 트럼프 카드를 생산하기도 했다.
그 후 닌텐도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두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일본 최고의 창의적 게임 개발 업체로 정평을 받았다.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패미컴, 게임보이, 슈퍼패미컴, 닌텐도64로 이어지며 1980년대와 1990년대를 호령했다. 그 이후 128비트 가정용 게임기인 게임큐브를 출시했다.
하지만 소니와 마이크로소트프사의 PS시리즈와 엑스박스시리즈에 입지가 좁아졌다. 물론 규모면에서도 소니라는 대기업과 닌텐도는 차이를 보였다. 일설에 업계 3위는 하드웨어 분야를 포기해야 한다는 속설이 있었다. 업계 3위를 지키고 있던 닌텐도도 무언가 다른 창의적인 것이 필요하게 되었다.
야마우치 히로시는 화투회사에 불과했던 닌텐도를 명실상부한 게임회사로 키워낸 장본인이다. 그 이후 2002녀 마흔한 살의 나이에 닌텐도 사장으로 오른 이와타 사토루가 이 책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이와타 사토루와 그가 존경한 미야모토 시게루의 이야기도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와타 사토루는 어린 시절부터 프로그램분야에 두각을 드러내었다. 일본에서 다섯 손가락에 들어가는 도쿄 공업대학을 졸업하고서도 대기업에 취직을 하지 않고 소트프웨어 벤처기업이 할 연구소에 들어갔다. 돈이 전부가 아니라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을 일을 하기 위해 무언가를 포기 할 수 있는 것. 이와타 사토루는 그렇게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그 이후 부도 위기에 처한 할 연구소의 부채를 끌어안고 사장이 된 이와타 사토루는 행복 경영이라는 이념아래 할 연구소를 일으켜 세운다. 닌텐도의 위기의식은 게임큐브의 실패로 시작 되었다. 소니사의 PSP라는 휴대용 게임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언제든지 닌텐도사를 인수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때 구원투수로 나선이가 바로 이와타 사토루이다. 야마우치 히로시의 50년 원맨경영에서 6인 이사 경영으로 혁신개혁을 진행하였고, 닌텐도 입사 수년 만에 사장으로 취임한 이와타 사투로는 창의적인 경영과 닌텐도의 유구한 역사를 접목하여 명실상부한 게임 업체로 거듭났다.
얼마 전 우리 대통령은 닌텐도와 같은 게임기를 만들어야 된다고 했다. 그래서 여러 하드웨어가 출시되었지만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금의 우리의 S전자도 하드웨어에서는 독보적인 면모를 보이지만 소프트웨어에서 그렇지 못하다. 애플의 아이폰 출시는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의 우월성이 세계시장에서 어떠한 파급을 일으키는지 우리는 보았다.
닌텐도. 닌텐도DS와 닌텐도 Wii 를 계속적으로 개발 및 출시함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반면에 우려하는 목소리지 적지 않은데 소니의 게임 소프트웨어는 마니아층을 결집하는 반면에 닌텐도의 게임 소프트웨어는 마니아층을 형성하지 못하는 문제점이다. 그래서 나도 소니의 PS시리즈를 더 고집하는데 분명히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닌텐도는 분명한 자기들의 의식이 있는 회사이다. 대기업 소니에 미치지 못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사와 같은 네트워크를 가지지 못했지만 언제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발상으로 게임계를 이끌어 왔다. 닌텐도가 말하는 수많은 교훈들. 그것을 흘려듣기에는 너무나 소중한 내용들이다. 회사를 이끌어 갈 때 필요한 여러 가지 능력을 어떻게 키워내야 하는지를 말하는 닌텐도처럼 창조한다는 것. 그들이 초대하는 창조적 세상에 초대받아 보는 것은 어떨까?
"명예와 돈보다는 스스로 무엇인가를 창조하고 자신이 만든 물건을 통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에 행복을 느끼는 것." (P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