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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 - 자끄 엘륄이 말하는 그의 삶과 작품 ㅣ 자끄 엘륄 총서 7
자끄 엘륄 지음. 빌렘 반더버그 엮음. 김재현 외 옮김 / 대장간 / 2010년 2월
평점 :
세계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
이 책의 부제는 자끄 엘륄이 말하는 그의 삶과 작품이다. 이 책을 만나기전 자끄 엘륄의 책을 몇 권 만났다. 그리고 그의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어떻게 지금 이 시대의 우리에게 다가온 상황들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물음이다.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지금 같은 물질 즉 기술화 되어버린 사회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문제점을 그 오랜 시간 전에 이야기 할 수 있었는가 말이다.
지금의 시대를 무엇이라 부르는가? 기술화 혹은 정보화 사회라 부른다. 21세기는 누가 어떠한 정보를 얼마나 빨리 취합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네트워크를 구성하느냐에 따라 사회적 성공 여부가 판가름이 난다. 그렇다면 사회적 성공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잘 먹고 잘 사는 것 즉 자신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을 이야기 한다.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풍요 속에 빈곤함을 느낀다. 이미 충분히 잘 먹고 잘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겐 무언가가 허전하다.
우리는 항상 두 가지 갈림길에서 갈등을 겪게 된다. 그것은 바로 물질적인 만족감과 영적인 만족감이다. 지금은 바야흐로 물질 문명시대라 일컫는다. 모든 것의 가치는 물질의 기준으로 판단한다. 영적인 충만감을 기본으로 가져야 하는 교회에서도 모든 것의 기준을 물질로 이해하고 있다. 이것은 앞으로 더욱 심화되어질 것이며 물질 기준으로 인한 고통은 현 세대 교회에 엄청난 고통을 안겨다 줄 것이다.
기술의 발달 혹은 사회의 기술화를 두고 자끄 엘륄은 가진 생각은 무엇이었을까? 기술의 첨단적인 도약과 발전은 오히려 인간 사회를 더욱 삭막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의 질적인 향상을 위해 쉼 없이 고민하고 일에 매달린다. 그 이유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라는 이유를 가지고서 말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 우리의 삶은 중요한 것을 잊어버리고 만다. 그것은 무엇을 위해서 살고 있느냐는 물음이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체성의 상실이다. 더 나은 기술을 너 나은 기술사회를 추구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인간 본연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만 것이다.
자끄 엘륄의 세계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는 전반부는 자끄 엘륄의 삶과 그의 사고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자끄 엘륄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그리고 그가 가지고 있던 이념 및 신학적 소견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많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일부분 해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자끄 엘륄의 이야기들은 어렵다. 하지만 이해하고 나면 그의 생각과 사상이 얼마나 뛰어 났는지 알게 된다. 사실 나는 신학적 깊이나 사고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자끄 엘륄의 책이 어렵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전혀 쉽지 않았던 책인 자끄 엘륄의 저서들에 왜 자꾸만 빠져드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들은 두고두고 생각하고 연구해야 할 과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