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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 Welleness - 뇌를 바꾸는 운동 혁명
박수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웰니스
"웰니스는 Well-being과 fitness의 합성어로, 몸의 건강과 마음의 행복을 추구하는 한 차원 진화한 운동개념이다"(P019)
뇌를 바꾸는 운동 혁명 웰니스. 바로 이 책의 제목이다. 운동이면 운동, 뇌과학이면 뇌과학일텐데 아무리 봐도 제목이 좀 이상하다. 아니 이상하다기 보다 심상치 않다. 21세기 주류 학문은 통섭의 학문 즉 학문의 경계를 넘어선 융합 학문의 시대가 왔다. 사실 학문의 구분이라는 것은 그 편리성과 전문성 때문에 구분이 된 것이지 학문의 경계를 없어야 되는 것이 진정한 학문의 진리에 도달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컴퓨터의 발달로 엄청난 량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리 할 수 있는 덕택에 학문의 경계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갑자기 융합 학문을 이야기 하는 것은 이 책의 제목과 내용 때문이다. 과학의 한분야인 뇌과학과 건강 유지의 필수 조건인 운동이 만나서 독특한 이론과 임상을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운동의 의미가 단순히 체력 단련이었다면 이제는 좀 더 복잡해지고 다양해진 인간문화 생활의 중요한 부분이 되어 가고 있다. 현재의 모습이 운동의 정신적 발달 과정과의 혼합이라면 미래에는 운동하지 않는 사람은 주류 사회에서 제외 될 가능성을 가지게 될 것이다.
뇌를 바꾸는 운동 혁명 웰니스는 2008년 7월 KBS특별기획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어 방영 되었다. 사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 이러한 다큐멘터리가 있었는지도 몰랐다. 단편 50분 영상으로 방송되었기 때문에 큰 이목을 끌었다고 볼 수는 없다. 2003년 이후 웰빙 시대의 이미지 즉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뛰어 넘어 정신적인 건강함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구를 어떻게 충족시킬 것인가가 한국인들의 관심사였다. 그리고 수년이 지난 후 단순한 웰빙의 의미에 뇌과학을 접목 시킨 웰니스족의 도래를 집중 조명 하였다는 것이 이채롭다.
웰니스. 운동 개념의 진화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용어이다. 체력단련이라는 헬스의 개념을 신체적 건강과 아름다움의 추구라는 피트니스로 변화하였고, 다시 그것에 정신적인 건강함까지 더해진 웰니스 개념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웰빙과 피트니스의 합성어인 웰니스는 단순한 신체적 건강함과 그로 인한 아름다움만이 아닌 운동을 통하여 얻어지는 정신적 건강함과 두뇌 발달에 집중하고 있다.
인간의 신체적 본능적 발달은 사냥을 통해서 생존하여야 했던 시절의 운동량이다. 식물에는 뇌가 없고 동물에는 뇌가 있는 이유는 바로 움직임의 차이에서 오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즉 동물과 인간에게 뇌가 필요했던 것은 움직임 즉 운동 때문이었다고 주장한다. 즉 뇌의 존재 이유는 운동인데 21세기 지금 우리 인간의 모습은 어떠한 것인지 이 책에서는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운동하지 않고도 거의 모든 것을 움직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루 종일 컴퓨터에 앉아서 업무를 처리하고 나면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구할 수 있다. 인간 본연의 능력 즉 운동력은 그로 인해 점차 상실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의 뇌는 어떻게 변하여 지는가? 그것은 즉 퇴행이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고 말한다. 뇌의 퇴행으로 인한 인간의 뇌질환을 무서운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그렇다면 운동을 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정답은 뇌의 발달로 이어진다. 이 책의 전반부를 차지하고 있는 내용들이 바로 이 운동과 뇌의 상관관계에 대한 과학적 해석을 담고 있다. 확실한 다큐멘터리의 본능을 느끼게 하는 부분들인데 뇌에 대한 잘 못된 선입견들을 이 책을 통해서 많은 부분 깨달을 수 있다. 우리의 뇌는 운동을 통해서 뇌세포를 새로 만들어 낸다. 이것은 이 책의 핵심 주제이며 그동안 우리가 오해하고 있던 뇌세포 영구 손상에 대한 정설을 완전히 뒤집어엎는 것이다.
다큐멘터리 웰니스는 흔히 잘 나가는 사람들 즉 미국의 중심부 맨해튼 뉴요커들의 삶을 관찰한다. 타임스스퀘어서 요가를 하는 사람들, 예술의 메카 첼시에 생겨나고 있는 스포츠클럽들, 웰니스의 성지라 불리는 센트럴파크에서 조깅을 즐기는 사람들을 예로 들면서 운동이 성공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이야기 한다. 또한 운동을 통해 치명적인 질환을 이긴 사람들, 운동을 하면서 정신적 질환을 이겨낸 사람들을 사례는 정말 많은 공감대를 자아낸다. 또한 각 분야에서 자타 천재라 인정받은 이들의 삶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운동들에 대한 여러 사례도 보여주고 있다.
책의 말미에는 좋은 운동 습관을 만드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 과욕은 금물, 운동 일지 쓰기, 운동 파트너 만들기, 운동 할 때 음악을 들을 것, 그리고 운동으로 사랑을 실천 할 것 등이다. 그래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이라도 실천할 용기를 가지는 것과 그것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인내를 가지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은 다른 여느 운동 관련 책들과 차이점을 보인다. 우선 전문 언론매체인 방송국에서 제작하여 방영한 다큐멘터리라는 점이고, 웰니스라는 신조어와 함께 뇌과학을 접목 시켰다는 것에 가치가 있다 하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장이라도 뛰어 나가 운동장 한 바퀴라도 뛰어야 되겠다는 반성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똑똑해 지고 싶다고?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비만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그렇다면 당장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밖으로 뛰어 나가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