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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7분 드라마 - 스무 살 김연아, 그 열정과 도전의 기록
김연아 지음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김연아의 7분 드라마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아니 전 세계인들이 제일 기대하는 종목은 우리의 김연아 선수가 출전하는 여자 피겨 스케이팅일 것이다. 피겨의 불모지라 불리던 한국에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김연아 선수. 그녀는 이미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선수이며 한국인으로 정말 자랑스러워 할 선수이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세계의 정상으로 내달리는 그녀의 모습을 볼 때 마다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낀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는 김연아 선수의 자서전이다. 이 책이 가장 주목 받는 이유는 김연아 선수가 직접 쓴 책이라는 점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그녀의 이야기가 다른 이들의 입을 통해서 많이들 들어 왔지만 어린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간들을 김연아 선수가 직접 이야기 한다는 것이 이 책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책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한국인으로서 굉장한 자부심을 가질만한 일이다. 또한 밴쿠버 동계 올림픽의 이목이 집중 되는 지금 이기에 우리가 몰랐던 김연아 선수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이 가지는 매력이다.
사실 김연아 선수가 등장하기까지 피겨 스케이팅은 조금 낮선 종목이었다. 그 용어들의 생소함과 경기규칙도 익숙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김연아 선수의 대단한 활약으로 많은 국민들이 피겨 스케이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제는 모르는 국민이 없을 정도로 이슈가 된 겨울 스포츠이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을 겨울 스포츠가 바로 피겨 스케이팅이라 말하고 싶다. 그 우아함과 청아함, 부드러움과 아름다움 그리고 음악과 하나 되는 세계인 피겨 스케이팅. 아마도 하계 올림픽의 꽃이 마라톤이라면 동계 올림픽의 꽃은 피겨 스케이팅이리라.
"승부욕이 강한 나는 일등을 하고 싶었고, 그것이 꿈을 이루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나의 경쟁상대는'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P074)
역시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관된 이야기는 나 자신을 이기는 것이다. 처음에 나와 라이벌이 되는 이들의 나의 경쟁 상대인 것 같지만 결국 모든 것은 나와의 싸움이다. 김연아 선수에게도 수많은 라이벌이 존재한다. 그중에 우리가 제일 많이 듣는 일본 선수 안도 미키, 아사도 마오 선수. 시니어로 첫 출전한 2007년 도쿄 세계선수권대회. 첫 출전에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울려 퍼지는 일본 국가와 일본 국기 아래 있는 태극기를 바라보며 다짐을 했던 김연아 선수. 그리고 이제는 세계 정상에 오르며 더 이상의 라이벌이 없는 듯 같지만 결국 자신이라는 라이벌을 이겨야 한다. 아마 이번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은 김연아 선수 자신과의 싸움이 될 것이다.
과연 김연아 선수 홀로 정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녀가 세계 정상의 선수가 되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 김연아 선수의 가족, 신혜숙 코치, 천재 안무가 데이비드 월슨, 브라이언 오셔 코치, 그녀의 영원한 팬클럽 대한민국까지. 위대한 선수는 전혀 빛을 받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세계의 정상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다. 비록 내가 세계 정상은 되지 못 할지라도 누군가를 세계 정상으로 이끄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흥분되는 사실이다. 그것은 곧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안에 간직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성공한 스포츠 스타가 아니라, 끊임없이 성장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려가는 훌륭한 선수, 노력하는 인간 '김연아'로 기억되고 싶다."(P238)
김연아 선수는 이제 모든 것이 시작이라 말한다. 그렇다. 이것이 끝이 아닌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가졌다. 그리고 앞으로 달려 나가고 싶다고 한다. 보통 여학생과 같이 놀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이 많으며, 먹고 싶은 것도 많은 보통 사람이다. 하지만 작은 차이는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아마 이러한 모든 부분들이 우리들에게 많은 교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녀가 이야기 하는 피겨 사랑, 2014년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서 또한 앞으로 우리나라 피겨 스케이팅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는 그녀의 다짐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제가 어떤 실수를 해도, 어떤 결과를 얻어도, 항상 변함없이 끝까지 지켜봐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남은 일들을 잘 이겨내는 멋진 모습으로 보답해드리고 싶습니다." (P287)